20161014/연중 28주간 금요일/삶으로 말하라

2016. 10. 15. 오전 12:33:47

글자

연중 28주간 금요일 (루카12,1-7) 

             


삶으로 말하라

 


무엇인지 몰라서 말하지 않는 것은 사람을 답답하게 하고, 알면서도 말하지 못하면 조바심이 나고, 알지만 말을 않는다면 힘이 든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침묵을 압니다. 하느님 안에서 고요를 찾는 것입니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 알면 아는 대로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 하며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을 선택합니다. 그래서 하소연도 감사도 침묵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침묵은 곧 기도입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고 인정해 주지 않아도 서운함 없이 우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신(루카12,7) 하느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분 앞에 숨겨진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위선을 조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소위 잘나고 똑똑한 그들은 그들의 내면적인 모습과는 달리 어떤 것을 아는 체, 가지고 있는 체 하기 때문입니다. 향을 싼 종이에서는 향내가 나고 생선을 싼 종이에서는 비린내가 나기 마련입니다. 생선을 만져놓고서는 향내가 나기를 바랄 수는 없는 법입니다. 마찬가지로 내적으로 변하지 않고 겉꾸민다면 그와 다를 바 없습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들은 바를 가슴에 새기고 또 가르치며, 가르치는 바를 살아야 할 소명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야고보 사도는 말합니다.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야고1,22). 

 


본당 생활을 하다 보면 피정이나 기도회에 열심히 참여하는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의 어떤 사람은 하느님의 은총을 많이 받았다고 호들갑을 떨며 다른 사람에게 자랑을 하고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오히려 많은 사람에게 걸림돌이 됩니다. 은총을 많이 받았다고 하면서도 그들의 삶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더 교만해 지고 뻣뻣해 지며 다른 사람보다 내가 더 낫다는 마음이 은연중에 자리하게 됩니다. 받은 은총을 말하지 못해 조바심을 내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참으로 은총을 받았는지는 그가 말하지 않아도 삶의 태도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사실 “사람이 하는 일이 제 눈에는 옳게 보이지만 야훼께서는 그 마음을 헤아리십니다”(잠언21,2).

 


“구술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고 했습니다. 주님의 은총을 받은 만큼 삶의 모범을 드러내시기 바랍니다. 은총을 증거 하지 못한다면 바리사이의 위선이 우리 안에 자리하게 될 것입니다. 미루지 않는 사랑을 희망하며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20161016/연중 29주일/기도는 심장과 심장의 만남이다16.10.19조회 25620161015/예수의 성녀 데레사 학자기념/완덕의 길16.10.19조회 28420161014/연중 28주간 금요일/삶으로 말하라16.10.15조회 12920161013/연중 28주간 목요일/트집을 잡는 사람16.10.15조회 11520161012/연중 28주간 수요일/꾸중을 감당하라.16.10.15조회 10020161011/연중 28주간 화요일/천국의 곳간이 채워질 것이다.16.10.15조회 11620161010/연중 28주간 월요일/속마음이 소중하다16.10.15조회 8520161009/연중 28주일/감사는 더 큰 감사를 부른다.16.10.15조회 8520161008/연중 27주간 토요일/행복한 사람16.10.08조회 9920161007/연중 27주간 금요일/마귀를 물리치는 방법16.10.08조회 9620161006/연중 27주간 목요일/반드시 주실 것이다.16.10.08조회 15920161005/연중 27주간 수요일/기도생활의 반석16.10.08조회 13820161004/성 프란치스코 기념/자기 몫에 기뻐하라16.10.04조회 17520161003/연중 27주간 월요일/자비를 베푸는 이가 이웃입니다.16.10.04조회 12720161002/연중 27주일/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힘16.10.04조회 12220161001/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축일/사랑이 되겠습니다.16.10.04조회 11020160930/성 예로니모 사제기념일/말씀을 사는 사람16.10.04조회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