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04/성 프란치스코 기념/자기 몫에 기뻐하라

2016. 10. 4. 오전 9: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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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27주간 화요일 (루가10,38-42) 성프란치스코 기념 1004

 


자기 몫에 기뻐하라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기의 몫을 행하고 또 그 몫에 기쁨과 감사함을 지닙니다. 자기 몫이 무엇인지 알고 확신이 서 있다면 그 몫을 행하는 것에 배 아플 것도 없고 기쁨이 클 것입니다. 그렇지만 자기 몫이 무엇인지 아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예수님의 일행이 어떤 마을에 들렀는데 마르타라는 여자가 자기 집에 예수님을 모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 그 집에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정작 마르타는 시중드는 일에 경황이 없었고, 동생 마리아가 예수님 발치에 앉아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르타가 마음이 상했는지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 두는 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주십시오”(루가10,40). 하고 말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 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루가10,41-42).

 


마르타의 몫도, 마리아의 몫도 다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마리아의 몫입니다. 왜냐하면 ‘들어야 믿을 수 있고 그리스도를 전하는 말씀이 있어야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로마10,17)'. 말씀을 기초삼지 않은 행동은 모래위에 집을 짓는 것입니다. 말씀을 들어 깨닫게 되면 하고 싶은 일을 하기보다 해야 할 일을 하게 됩니다. 내 뜻을 앞세우지 않고 주님께서 원하는 것을 찾게 됩니다.

 


마르타는 다소 불평어린 어조로 예수님께 말씀 드렸는데 그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기의 역할을 다 했으면 그것으로 족해야지 생색은 왜냅니까? 열심히 일해 놓고는 마음에는 화를 잔뜩 담고 있어서야 되겠습니까? 어떤 일을 하든 그 일이 내 몫이었으면 그것으로 기뻐해야 합니다. 스스로 주님을 위해 시중을 들었으면 그 자체를 기뻐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마도 마르타는 활동적인 여인인 듯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일에만 집착하면 그 활동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맙니다. 다시 말하면 활동은 기도 안에서 나온 활동이라야 참된 활동이 됩니다. 또한 기도를 하면 할수록 활동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도 없는 활동은 무의미합니다. 활동이 없는 기도는 또한 선한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일상 안에서 좋은 몫을 택할 수 있는 지혜를 간직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몫이 주어졌든 최선을 다했으면 그 자체로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지녀야 하겠습니다. “오히려 너희는 그분의 나라를 찾아라. 그러면 이것들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루가12,31). 따라서 주님의 말씀을 듣는 일에 방해가 되는 것들은 뒤로 미루고 모든 것에 앞서 주님의 말씀을 먼저 듣기를 희망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 기억하는 프란치스코 성인은 참으로 좋은 몫을 택하신 분입니다. “가서 허물어져 가는 나의 집을 고쳐 세워라” 는 십자가에 매달린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고 모든 세상의 부를 포기할 수 있었고, 세속적 욕망으로 무너져 가던 교회를 청빈의 정신으로 다시 일으켜 세우셨습니다. 자신을 온전히 봉헌한 성인은 예수님의 오상을 받았으며 주님을 온전히 차지하셨습니다.

 

말씀에 귀 기울이는 삶을 통해 주님을 온전히 받아들이시기를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충만한 은총 안에서 기쁨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미루지 않는 사랑을 희망하며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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