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예언과 국제정치학: 적그리스도

2008. 6. 3. 오후 12:20:04

글자

성경예언과 국제정치학: 적그리스도? 1)

 

배진수(군사문제연구원, 국제정치학 박사)

 

          목 차

 

   Ⅰ. 예언과 국제정치
   Ⅱ. 국제정치학의 “세계패권” 분석
   Ⅲ. 성경예언의 “적그리스도” 해석
   Ⅳ. 성경예언의 국제정치학적 의미
   Ⅴ. 맺음말

 


Ⅰ. 예언과 국제정치

 

  1. 문제의 제기

 

  성경에서의 ‘적그리스도(antichrist)’란 세상 마지막 때의 세계 통치자로서 그리스도를 적대하며 하나님을 대신하여 그 자리에 앉으려는 자를 일컫는다.2) 본 연구는 이러한 세계 통치자로서의 ‘적그리스도’ 해석과 국제정치학의 ‘세계패권’ 분석을 학문적 차원에서 비교 예시해 봄으로써, 새 밀레니엄시대 국제정치학의 새로운 연구쟁점을 발굴해 보고자 함에 주 목적이 있다. 

  지난 긴 역사를 통해 세계를 제패한 무수한 제국들이 있었으나 이들은 하나 같이 모두 다음 패권국에게 그 지위를 물려줄 수밖에 없는 운명을 거듭해 왔다. 어떤 나라는 몰락하여 이미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져 버리기도 하였고, 어떤 나라는 비록 사라지지는 않았더라도 패권의 지위에서 멀어져 갔을 뿐 아니라 심지어 약소국으로 전락하여 겨우 국가의 명맥만 유지해 오는 나라들도 있다. 대표적인 예만 보더라도 고대 바벨론제국, 페르시아제국, 희랍제국, 로마제국이 그러하였고 근대만 보더라도 포르투칼, 네덜란드, 대영제국 등이 또한 그러하였다.3) 현 미국의 패권이 지금은 영원한 것같이 보여도 언젠가는 다음 패권국에게 그 지위를 물려줄 수밖에 없는 것이 지난 수 천년 역사의 섭리라고 볼 때, 언젠가는 바뀔지도 모를 다음 패권국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이 질문은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하면서 국제정치학 분야에서 제기될 수 있는 이슈 중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작업에 있어 국제정치학자들은 지금까지 그리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 금세기 국제질서의 최대 사건이라 할 만한 구소련과 동구공산권의 붕괴를 과감하게 예측한 국제정치학자가 과연 얼마나 있었으며, 국내만 하더라도 김일성 사망의 예측을 일부 역술가나 무속인들이 적중시켰을 때 국내 정치학자들은 그저 뒷북만 치는 격이 된 것은 아니었던가. 외국의 어느 학자가 지적한 대로 학자의 본능 자체가 “비록 맞추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틀리지는 않겠다”는 소극성에 기인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는 미래 세계패권 향방을 예측함에 있어 국제정치학자나 미래학자들의 견해 및 이론에서 도달하지 못한 미지의 부분이 혹시 있는지, 있다면 무엇이며 이 미지의 부분을 예언의 영역에서 풀어볼 만한 실마리는 있는가 등을 추적해 보고자 한다. 현재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예언이나 예언가들이 숱하게 많지만, 본 연구에서는 학문적 범주에 최대한 접근하려는 차원에서 예언 중 가장 권위있는 예언으로 인정받는 성경 예언서만을 그 대상으로 할 것이다.4) 성경 자체의 개념 규정에 따르면, 베드로 후서 1장 21절에 “예언은 언제든지 사람의 한뜻으로 낸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이라고 되어 있어 일반 예언가들의 예언과는 확연히 구분되고 있다.. 

  본 연구는 먼저 국제정치학 분야에서의 미래 세계패권 향방 예측을 살펴 본 다음 국제정치학적 접근방법으로 도달하지 못한 부분을 추출해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성경예언서에 나타난 ‘적그리스도’ 예언을 통해 그 갭을 찾아봄으로써 성경예언의 사항들이 과연 국제정치학적인 연구대상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인지도 살펴볼 것이다. 그러나 성경예언서에 관한 각 해석파들의 장단점과 타당성 및 진위 여부는 본 연구의 범위를 벗어날 뿐만 아니라 본 연구자의 능력범위를 초월하는 것이기에 이 부분은 신학자들의 몫으로 남겨 놓기로 하며, 다만 본 연구에서는 이들 성경예언서에 관한 여러 해석경향을 소개하면서 기존 국제정치학의 여러 분석틀로서는 접근되지 않은 세계패권의 실체들로 언급된 것이 무엇이며 그 실체의 국제정치학적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 주로 논의의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2. 성경연구와 학문

 

  성경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인류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간주되고 있는데, 이러한 성경의 역사적 가치에 대해서는 2000년대의 새로운 1천년을 불과 몇 년 앞두고 지난 1997년 9월 25일 발행된 「라이프」誌 10월호에서 지난 1천년동안의 세계 1백대 사건을 선정 발표하면서 ‘금속활자로 인쇄한 성경책’을 1위로 선정한 데서도 단적으로 입증되었다.

  한편 영국의 역사철학자이자 사회과학 방법론의 저명한 학자이기도 한 칼 포퍼(Karl Popper)는 모든 이론적인 학문이 예측적임을 인정하면서도 사회과학 자체의 한계성으로 인해 사회과학 과제를 역사발전의 예언에 두어서는 안 된다고 강변한다.5) 칼 포퍼의 이 주장은 미래 예측에 관한 한 학문적 능력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未知의 요소’가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말이다.

  학문 중에서 가장 과학적으로 앞서있고 예측력이 뛰어나다고 하는 자연과학의 물리학자나 천체과학자들까지도 학문의 영역을 초월하는 미지의 요소가 있음을 인정하기도 한다.6)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폴 데이비스는 스스로를 ‘비교인(非敎人)’이라 분류하면서도 그의 저서 「현대 물리학이 발견한 창조주」「현대 물리학이 탐색하는 신의 마음」등을 통해 현대 물리학 이론으로는 도저히 설명될 수 없는 미지의 요소를 인정한 바 있으며, 우주학에 처음 입문하던 20년전에는 자신만만한 무신론자이었던 프랭크 티플러라는 천체물리학자는 아이러니칼하게도 1994년에 신의 존재를 입증하는 책인「영생의 물리학」을 펴낸 바 있다. 21세기 생명공학의 혁명이라 일컬어지는 인간게놈 프로젝트를 주도한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인간게놈연구소(NHGRI)의 프랜시스 콜린스 소장 역시 무신론자이었으나 DNA를 연구하면서 독실한 종교인으로 변신한 경험이 있다.

  특히 우리의 주목을 끄는 과학자가 있는데 바로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세기적 과학자 뉴턴이다. 뉴턴은 일찍이 스물 세 살 때에 ‘미적분’ ‘만유인력의 법칙’ ‘빛의 스펙트럼’이라는 3대 발견을 하고는 그 다음 20년 가까운 세월을 연금술 연구와 동시에 종교연구에도 물두하여 마침내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의 예언에 관한 연구」(1723)라는 역작을 남겼다. 또한 수학자였던 윌리엄 위스턴(William Whiston) 역시 신학자로서 성경예언서 연구로도 업적을 남겼을 정도이다.

  성서적 요소를 학문영역에 접목한 시도는 천체물리학 이외의 자연과학 및 사회과학의 여러 분야에서도 이루어져 온 것으로 파악되는데, 「과학으로 본 창조」 (이규봉, 2000), 「환경문제와 성경적 원리」(반 다이크 외, 1999), 「천지창조의 세계사」(오카자키 가츠요, 1997), 「성경의 전쟁사」(노병천, 1997), 「성서와 정치권력」(로버트 쿠트, 1990), 「성경과 민주주의」(백완기, 1999), 「종말론과 오늘의 세계」(정용석, 1985), 그리고 「통일소고: 민족통일에 대한 성경적 견해」(허문영, 1990) 및 「기독교정치관 소고」(허문영, 1991) 등 기독교대학설립동역회 출판부에서 시리즈로 발간한 수십권의 소책자(또는 중책자)들은 특히 고무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본 연구의 주 관심사인 국제정치 영역에서의 성경예언 분석을 시도한 연구로는 중동문화사에서 발간된 「성경예언과 국제문제」(1980)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나 이 연구는 소련의 아프카니스탄 침공을 지구종말과 관련된 3차세계대전으로 해석하는 오류를 범함으로써 이미 그 연구가치를 상실하고 말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세계패권 향방과 관련하여 성경예언서를 국제정치학적 측면에서 처음으로 분석 시도하였으며 성경예언 해석에 있어서도 여러 해석학파의 견해를 함께 소개하였다는 데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Ⅱ. 국제정치학의 “세계패권” 분석

 

  구소련 및 동구 공산권 붕괴로 인한 현 미국의 유일패권 지위가 향후 변화될 가능성은 있는가? 있다면 어떤 국가들이 미국의 세계패권 지위에 대한 도전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으며 결국 다음 패권교체국은 어느 나라가 될 것으로 예측되는가? 본 장에서는 먼저 이와 관련된 여러 학자들의 예측과 견해들을 살펴본 다음, 국제정치 이론적으로 패권교체국의 패턴을 도출한 Long Cycle Theory의 연구결과와 비교해 보면서 국제정치학 분야에서의 미래 세계패권 향방 예측 및 그 의미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한다.

 

1. 예상되는 세계패권 후보들

 

  현 미국의 유일패권 지위변화 가능성에 관한 논의는 세계 여타 국가들보다 미국 내에서 요즘 더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권위있는 국제정치 학술지인 Foreign Affairs 발간 75주년 기념특집호(1997년 9월 발간)의 특집 주제가 <미국의 진로와 전략>으로 정해졌는 데서도 알 수 있지만, 뒤이어 발간된 Foreign Affairs 1998년 5-6월호에서는 21세기 미국의 패권향방에 관한 낙관론과 비관론의 두 상반된 논문이 게재되어 본격적인 논쟁의 불씨를 붙이기도 했다. 여기서 모타이어 주크먼(US News & World Report誌 회장)은 논문 제목부터 “21세기는 미국의 두 번째 세기”라 하여 낙관론을 주장한 데 반해,  MIT대 경제학과 폴 크루그먼 교수는 다른 논문에서 “미래 역사학자들은 21세기를 미국의 시대로 쓰지 않을 것”이라고 하여 비관론을 주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미국패권 변화 가능성에 대해 그다지 무게를 두지 않는 일부 주장들도 있는데, 하버드대 에즈라 보겔 교수는 국내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있는 한 중국은 아시아조차 제패 못할 것”7)이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으며, 역시 미국의 프리드먼 교수는 그의 저서 「전쟁의 미래」에서 “21세기 초반 20년은 미국-일본-독일의 3국 각축시대가 될 것이나 결국은 미국이 최종 승자가 될 것”8)이라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패권지위 변화에 대해 적어도 미국 내에서는 가장 민감한 부서라 할 수 있는 美국방부 역시 미국패권 위상의 변화 가능성을 직접 밝힌 바 있다. 4년마다 발간되고 있는 미국 국방백서(QDR)의 1997년판에서는 처음으로 21세기 세계패권 향방에 관한 언급을 하였는데, 2015년까지는 미국의 현 유일패권 지위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단언하면서도 2015년경이 되면 미국의 패권지위에 도전하는 국가가 부상할 가능성이 있으며 가장 가능성이 큰 국가로 ‘중국’을 지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가 최근 발표되어 그 의미에 무게를 더하여 주는데, 1998년 OECD에서 발간된 영국학자 앵거스 매디슨의 “중국경제의 장기적 성과” 보고서에서는 중국경제의 미국 추월시기를 학계에서는 처음으로 종전 지배적인 주장인 2030년보다 15년 앞당긴 2015년이라고 주장9)하고 있어 주의를 끈다.

  미래 패권도전 가능국으로서 중국 이외에도 다음과 같이 여러 국가들이 거론되어 왔다. 러시아가 아직도 여전히 세계 강국의 지위는 유지하고 있다고 봐야 되는데, 1978년 「분열된 제국」이란 저서에서 소련붕괴를 예언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프랑스의 러시아 전문가 당코스 르피가로는 국내 일간지 기고문에서 최근 코소보 분쟁에서의 러시아 소외현상과 관련하여, 러시아의 굴욕감이 더 심해지면 향후 공산당이 득세하게 되어 러시아가 다시 초강국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보인 바 있다.10)

  피터스(Peeters)는 향후 제3차세계대전의 가능시기를 2010년으로 예측하면서 발발여부의 최대관건은 인도의 패권도전이라고 주장한다.11) 역시 인도의 패권도전 가능성을 예측하는 다른 견해에 따르면, 유엔의 세계인구 전망(1994)과 미국의 인구통계국 추정(1998)이 모두 2025년경부터는 인도가 1위, 중국이 2위가 될 것임을 들기도 한다.12)     

  또 다른 견해들로는 유럽연합, 일본 등의 패권등장 내지 다극체제의 가능성을 들기도 하는데 그 예로는 다음과 같다. 외교정책연구소(Centre for the Study of Foreign Policy)의 마이클 블라호스(Michael Vlahos) 소장은 “서기 2010년의 세계전망(Seeking a New World: The Year 2010)”이란 연구에서, 2010년경 ‘유럽 블록의 등장’을 강조한 반면 미국은 오히려 대외 고립정책으로 회귀할 것이며 구소련지역 역시 연방국들의 이탈이 지속되어 약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13) 해미시 맥래이(Hamish McRae)는 「2020년의 세계: 미래전망」(The World in 2020: Power, Culture and Prosperity-A Vision of the Future)이라는 저서에서, 2020년경 세계질서는 북미, 유럽, 동아시아(중국과 일본 중심)의 3개 주요세력으로 구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14) 감리교 신학자이면서 미래질서를 예측하고 있는 하워드 스나이더(Howard A. Snyder) 역시 그의 저서 「지구동향」(Earth Currents: The Struggle for the World's Soul)에서, 2030년경 세계패권 각축국은 유럽, 일본, 중국 등 경제적 강국들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15)  

  한편 ‘문명충돌론’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던 헌팅턴 교수는 1997년 10월 31일 키프러스에서 개최된 ‘정치적 이슬람과 서방’이란 주제의 한 세미나 주제발표를 통해 회교권의 패권등장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하였다. 헌팅턴 교수의 주장에 의하면, 회교인구는 서구인구보다 10배나 빠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인구추세로 가면 1980년에 세계인구의 18%를 차지했던 회교인구가 2000년 23%에 이어 2025년에는 31%로 늘어 기독교인구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21세기 첫 25년의 세계 정치불안과 무력충돌의 주원인은 회교권의 재기와 중국의 융성일 것이라 주장한다.16)

  흥미롭게도 한 연구는 이상 여러 패권도전 가능 후보국가들에 대해 실증적으로 미래 패권능력을 측정하여 순위를 도출해 보기도 하였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 1998년 신년호에서는 <21세기 힘의 균형: 지정학적 고찰>이란 특집에서 경제력 뿐만 아니라 군사력?외교력?국내지지도 등 4가지 항목에 의거 여러 패권후보국가들을 대상으로 2030년 시점에서의 세계패권 능력을 측정해 보았는데, 연구결과는 아래 <표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총20점 만점(각항목 5점)에 미국이 14점, 중국이 13점으로 양국이 팽팽하게 1-2위 각축을 벌이며 미?중 패권각축시대가 될 것으로 나타났다.

<표 1> 2030년의 세계패권 능력 측정

 
           미중E일러회교권 
군 사 력 5 4 2 1 3 0 
외 교 력 4 3 1 3 1 0
정 치 력 2 3 2 1 1 2

경 제 력 3 3 4 4 3 2
총    계 14 13 9 9 8 4
 
      [출처] "The Next Balance of Power: A geopolitical detective story,"

             The Economist (January 3-9, 1998), p. 18.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향후 2000년대의 세계패권질서에 관한 여러 학자들의 견해나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대체로 2000년대의 초반 20년까지는 미국의 유일패권이 그런대로 지속될 것이나 그 이후부터는 새로운 패권도전국이 발생하는 패권각축 또는 패권변화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17) 이들의 주장을 토대로, 지난 제2차 세계대전 이래로부터 향후 미래를 포함한 세계패권질서의 특징을 세 시기로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첫 시기인 20세기 후반 반세기는 ‘미국의 세계패권에 대한 구소련의 패권도전기’이었고, 두 번째 시기는 구소련과 동구공산권의 붕괴를 즈음한 1990년경부터 21세기 초반 20년인 대략 2020년까지의 ‘미국 유일 세계패권기’가 될 것이며, 그 다음 시기는 2020년 내지 2030년부터 시작될 ‘미국패권에 대한 패권도전 각축기 또는 변화기’로서 가장 강력한 도전국으로 중국을 들 수 있고 그외 유럽, 일본, 러시아, 회교권 등도 포함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 여러 연구들은 단지 ‘패권도전 가능’ 국가들만을 언급하고 있을 뿐, ‘실제 다음 패권국’이 누가 될 것이냐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대답을 하지 못하는 한계를 내포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다음 절에서 패권교체에 관한 패턴을 보여주는 국제정치학의 ‘Long Cycle Theory’ 이론을 살펴보면서 ‘실제 다음 패권국’이 누가 될 것인지에 관한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해 보고자 한다.

 

2. Long Cycle Theory의 세계패권 분석

 

  이하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하겠지만, Long Cycle Theory는 세계패권국의 교체시기는 물론 패권교체국의 특징까지도 어느 정도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회과학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국제질서의 주기적(cyclical) 패턴을 발견하고자 시도한 연구로는 일찍이 1920년대 니콜라이 콘드라티에프(Nikolai Kondratieff)의 ‘경제적 50년 순환주기설’과 1950년대 아놀드 토인비(Arnold Toynbee)의 ‘강대국 전쟁 50년 주기설’로부터 비롯된다.18) 이후 국제정치 분야에서 상기 두 연구를 접목시켜 ‘경제적 순환주기에 따른 세계패권 전쟁의 순환주기 패턴’을 발견해 내고자 하는 연구들이 활발히 행해져 왔는데,19) 이 작업의 일환으로 세계패권질서 변화에 관한 패턴들이 몇 가지 도출된 바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이를 통해 미래의 세계패권 향방에 관한 예측범위를 좀 더 좁혀 나가려고 한다.

  1495년 이래로 500년간에 걸친 세계 패권국의 변화를 분석한 Long Cycle Theory에 의하면, 지금까지의 세계패권국 교체는 “포르투칼→네덜란드→영국→미국” 순으로 이어져 왔으며 패권교체 시기와 패권교체국의 특징과 관련하여 다음 몇 가지 패턴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도식화하면 다음 <표 2>와 같다.

 

<표 2> 世界覇權國 變化와 豫想: 1495-2050

 

    * 세계 패권교체의 패턴:

       ① 패권교체 주기는 대략 100여년.

       ② 패권국 교체시 20-30년간의 패권전쟁 발생.

          ☞ 향후 세계 패권전쟁의 발발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 = 2020~2030년.

       ③ 새로운 패권국은 이전 패권시기의 제1도전국, 제2도전국도 아닌 제3국이 차지.

       ④ 이전 패권시기의 제2도전국은 다음 패권시기의 제1도전국으로 부상.

          ☞ 다음 패권국은 최소한 구소련(러시아)과 중국은 아님.

  우선 패권교체 시기와 관련하여 Long Cycle Theory는 3가지 패턴을 도출하였는데, ①패권기간이 대략 100여년 정도의 주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과 ②패권교체시 반드시 20-30년간의 패권전쟁을 거치게 된다는 점, 그리고 ③패권전쟁 발발가능성은 생산?물가 순환주기의 상승기 종반시점(the end of upswing phase)에 가장 높다는 점 등이다. 따라서 이러한 패턴에 의거 다음 패권전쟁은 생산과 물가 등 경제적 순환주기에 따라 2020-2030년에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Long Cycle Theory 학자들은 예측하고 있으며,20) 이러한 결과는 앞서 살펴본 여러 학자들의 연구결과 및 견해와 정확히 일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본 연구의 주 관심사인 패권교체국의 특징에 대해서도 Long Cycle Theory는 다음 2가지 패턴을 도출하였다: ①새로운 패권국은 이전 패권국에 대항한 제1도전국이나 제2도전국 어느 국가도 아닌 제3국이 되었다; ②패권국이 되지 못한 제1도전국과 제2도전국의 향방과 관련, 제2도전국은 그나마 다음 패권기에 제1도전국으로 부상한 반면 제1도전국은 다음 패권기에서는 완전히 후순위로 밀려났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앞절에서 논의한 바와 같이 현 미국패권의 제1도전국은 ‘구소련(러시아)’이고 제2도전국은 ‘중국’이라고 할 때, 다음 패권국은 최소한 러시아와 중국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국제정치학자 및 미래학자들의  대다수가 가장 강력한 다음 패권후보로 예측하는 중국이 결국 국제정치학의 Long Cycle Theory에 의해 스스로 부정되는 아이러니가 나타난 것이며, 바로 이것이 국제정치학의 학문적 딜레마라고도 볼 수 있다.

  다음 패권국이 러시아나 중국이 아니라면 과연 누구란 말인가? 앞서 거론된 EU, 일본, 독일, 인도, 회교권 중에서 하나인가? 아니면 Long Cycle Theory에서 도출된 패턴대로 전혀 예기치 않는 제3의 실체가 또 있는가? 있다면 누구인가? 바로 이러한 미지의 세게를 더듬어 보기 위해, 다음 장에서는 예언에 의한 국제질서, 특히 예언 중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성경예언서에 나타난 세계패권의 향방 실체에 관해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다.  

 

Ⅲ. 성경 예언의 “적그리스도” 해석

 

  본 장에서는 ‘적그리스도’의 실체에 대한 성경예언을 살펴보기 위해 먼저 세계패권 향방과 관련된 성경예언 부분들을 추출한 다음, 이들 성경예언 부분에 대한 여러 해석파들의 견해를 비교 분석함으로써 이들 여러 해석파가 시도한 ‘적그리스도’ 해석 중 기존의 국제정치학적 분석에서 거의 접할 수 없었던 세계패권자 예언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지를 도출하여 국제정치학적인 의미를 추적해 보고자 한다.

 

1. 세계패권 향방에 관한 성경예언 부분

 

  성경(Bible)의 어원이 희랍어로 ‘작은 책들’이란 뜻의 “Biblia”란 말에서 유래된 바와 같이, 성경은 구약 39편과 신약 27편 등 총 66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구분을 보면 아래 <표 3>과 같다. 이 중 예언서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것이 구약의 다니엘서와 신약의 요한계시록이다.

<표 3> 성경의 구성

 

  가. 구약 다니엘서의 세계패권 예언

  다니엘서의 저자와 기록연대에 관하여 신학계에서 일부 논쟁이 되기도 하나,21) 성경 예언서로서의 다니엘서를 인정할 때 그 저자가 선지자 다니엘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으며 기록연대는 대략 기원전 6세기초로 추정되고 있다. 다니엘서의 저자인 다니엘은 원래 유다의 왕족 출신으로 18세 되던 해인 B.C. 605년에 바벨론(신바빌로니아)의 침입으로 바벨론 포로로 끌려갔으나 근 60여년을 느부갓네살, 벨사살 등 바벨론 여러 왕들의 고위 정부관료를 지낼 정도로 그 총명함을 인정받았다.

  전체 12장으로 되어 있는 다니엘서는 내용의 구분에 따라서 통상 ‘역사적 부분’(1장-6장)과 ‘예언적 부분’(7장-12장)의 둘로 크게 나뉘어진다. 이 예언적 부분의 제7장과 제8장에서 바로 세계패권 향방에 관한 예언들이 제시되어 있는데, 다니엘서 7장과 8장의 예언은 각각 바벨론 왕 벨사살22) 원년(B.C 553년으로 추정)과 벨사살 왕 3년에 다니엘의 꿈에 나타난 이상을 기록한 것이다. 한편 다니엘서 8장은 7장의 예언을 부연설명하는 식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는 주로 다니엘서 7장의 예언부분에 초점을 맞추고자 하며 그 부분만 발췌하면 다음과 같다:

  큰 짐승 넷이 바다에서 나왔는데 그 모양이 각각 다르니 첫째는 사자와 같은데 독수리의 날개가 있더니 내가 볼 사이에 그 날개가 뽑혔고 또 땅에서 들려서 사람처럼 두 발로 서게 함을 입었으며 또 사람의 마음을 받았으며 다른 짐승 곧 둘째는 곰과 같은데 그것이 몸 한편을 들었고 그 입의 잇사이에는 세 갈빗대가 물렸는데 그에게 말하는 자가 있어 이르기를 일어나서 많은 고기를 먹으라 하였으며 그 후에 내가 또 본즉 다른 짐승 곧 표범과 같은 것이 있는데 그 등에는 새의 날개 넷이 있고 그 짐승에게 또 머리 넷이 있으며 또 권세를 받았으며… 그 다음에 본 넷째 짐승은 무섭고 놀라우며 또 극히 강하며 또 큰 철 이가 있어서 먹고 부숴뜨리고 그 나머지를 발로 밟았으며 이 짐승은 전의 모든 짐승과 다르고 또 열 뿔이 있으므로 내가 그 뿔을 유심히 보는 중 다른 작은 뿔이 그 사이에서 나더니 먼저 뿔 중에 셋이 그 앞에 뿌리까지 뽑혔으며 이 작은 뿔에는 사람의 눈 같은 눈이 있고 또 입이 있어 큰 말을 하였느니라. (다니엘서 7장 3-8절)

  요약하면, 다니엘서 7장에는 세계패권의 실체가 다섯 개 등장하고 있는데 각각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첫째 짐승 → 둘째 짐승 → 셋째 짐승 → 넷째 짐승 → 작은뿔”이다. 이에 대한 해석과 관련해서는 다음 절에서 구체적으로 논할 것이다.

 

  나. 신약 요한계시록의 세계패권 예언

  요한계시록은 로마황제 도미티안 통치 말년(A.D. 95년경) 사도 요한이 에게해의 밧모섬에 유형당해 있던 어느 날 성령의 감동을 받아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되며 환상 중에 계시를 받고 이를 기록한 것으로 되어 있다.23) 요한계시록이 예언서임을 보여주는 구절은 요한계시록 자체에서 여러 번 언급되는데, 제1장 3절의 “이 예언의 말씀을…”부분과 제1장 19절의 “네 본 것과 이제 있는 일과 장차 될 일을 기록하라” 부분, 그리고 제4장 1절의 “…이 후에 마땅히 될 일을 내가 네게 보이리라” 부분 등이 그러하다.

  전체 22장으로 되어 있는 요한계시록의 구성도 내용에 따라 ‘역사적 절반’(1장-14장)과 ‘종말론적 절반’(15장-22장)으로 크게 둘로 나누어지기도 하는데,24) 세계패권 향방과 관련된 예언 부분은 바로 ‘역사적 절반’ 부분의 거의 마지막인 요한계시록 제13장에 나타나 있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내가 보니 바다에서 한 짐승이 나오는데 뿔이 열이요 머리가 일곱이라 그 뿔에는 열 면류관이 있고 그 머리들에는 참람된 이름들이 있더라. 내가 본 짐승은 표범과 비슷하고 그 발은 곰의 발 같고 그 입은 사자의 입 같은데 용이 자기의 능력과 보좌와 큰 권세를 그에게 주었더라.… (요한계시록 13장 1-2절)

내가 보매 또 다른 짐승이 땅에서 올라오니 새끼 양같이 두 뿔이 있고 용처럼 말하더라. 저가 먼저 나온 짐승의 모든 권세를 그 앞에서 행하고 땅과 땅에 거하는 자들로 처음 짐승에게 경배하게 하니… (요한계시록 13장 11-12절)

  요약하면, 요한계시록 13장에서도 세계패권의 실체가 2개 등장하고 있는데, 바로 ‘바다에서 나온 짐승’이 등장한 이후 ‘땅에서 올라온 짐승’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뒤에 등장한 ‘땅에서 올라온 짐승’은 처음 등장한 ‘바다에서 나온 짐승’을 위해 패권을 행사하고 또 협력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이상 신약 요한계시록 제13장에 언급된 세계패권 예언과 앞서 소개한 구약 다니엘서 제7장의 세계패권 예언을 비교하면 다음 <표 4>와 같이 요약될 수 있는데, 다음 절에서는 이들 실체들이 과연 누구를 의미하는지 그 해석경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고자 한다.

 

<표 4> 성경의 세계패권 예언: 구약 다니엘서 vs. 신약 요한계시록

 

2. 성경예언서의 세계패권 실체에 관한 해석

 

  성경예언서인 구약의 다니엘서와 신약의 요한계시록은 대부분이 상징들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그 해석에 있어서도 당연히 해석학파에 따라 예언의 적용시기 및 대상에 대해서는  다양하게 시도되어 왔다.

  세계패권 향방과 관련하여 앞서 소개한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의 예언부분만 보더라도 우리는 “짐승, 바다(물), 뿔, 머리, 용…” 등 여러 상징들로 예언이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여러 상징들의 의미에 관한 성경자체의 해석부분들을 요약 정리한 다음 <표 5>에서 보는 바와 같이, 상기 상징들이 모두 패권실체로서의 국가나 왕을 뜻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표 5> 성경예언에 나타난 상징들과 그 의미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실체가 어느 시기의 어느 국가 혹은 왕을 지칭하는지에 관해서는 각 해석파들에 따라 서로 상이하게 해석되고 있는 실정인데, 이하에서는 이에 대한 다양한 해석경향을 소개하면서 각 해석파들은 성경예언서의 실체들을 각각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하겠다.

 

  가. 여러 학파의 해석경향25)

  성경 예언서의 해석경향은 ①과거주의 해석, ②미래주의 해석, ③역사주의 해석, ④상징주의(이상주의) 해석 등으로 크게 구분되는데,26) 주로 다니엘서에 등장하는 다섯 실체 중 제일 마지막 패권 실체인 ‘작은 뿔’과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패권 실체인 ‘두 짐승’의 해석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다.

  ① 과거주의 해석파 (Preterist: 과거라는 의미의 라틴어 praeter에서 유래)

  과거주의 해석파는 ‘Contemporary-historical Method’라고도 하는데, 말 그대로 예언서들의 내용들이 이미 다 지나간 과거사에 해당된다고 본다. 즉, 예언서들이 기독교시대[西紀] 이전의 과거 혹은 초기 기독교시대의 몇 세기 동안에 이미 성취된 것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다니엘서에 등장하는 제일 마지막 실체는 B.C. 2세기 중반에 활동한 당시 중동의 정복자이자 유대민족의 학대자였던 시리아 제8대 왕인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 4세’를 의미한 것이며, 한편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실체들도 저자인 사도 요한 당대의 로마시대에 국한시켜 이미 지나간 일로 해석한다.

  ② 미래주의 해석파 (Futurist)

  미래주의 해석파는 말 그대로 예언서 대부분 내용의 성취를 세상의 마지막 때인 미래의 시점으로 미뤄 버리며, 따라서 다니엘서의 마지막 다섯 번째 패권실체인 ‘작은 뿔’과 요한계시록의 ‘두 짐승’을 미래에 등장할 ‘적그리스도’와 관련시켜 해석한다.

  한편 미래주의 해석파는 ‘적그리스도’의 정체와 관련하여 이를 막연한 사탄적 실체로 보는 ‘온건 미래파’(Moderate Futurist)와 현실 속에서 구체적으로 해당실체를 지적해 내려는 ‘극단미래파’(Extreme Futurist) 또는 ‘세대주의파’(Dispensationalist)로 다시 분류되기도 하며, 전자의 예로 한국의 길선주, 김상준, 김응조 등이 있으며 후자의 예로는 조용기, 서달석, 이장림 등이 일컬어진다.27)  

  ③ 역사주의 해석파 (Continuous-historical Method)

  과거주의 해석파는 성경예언서가 이미 저작 당대의 과거에 성취되었다고 보며 또 미래주의 해석파는 성경예언서 대부분이 세상 종말때인 미래의 시점에 성취될 것이라고 미뤄 버리는 입장인 데 반해, 역사주의 해석파는 성경예언서가 역사적 시간 속에서 선지자 다니엘 및 사도 요한 자신의 시대로부터 세상 마지막 때(예수 재림)에 이르는 전 역사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행중이며 또 성취되는 예언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 해석파에는 영국의 위클리프, 독일의 루터, 스위스의 Bullinger, 아일랜드의 Bale 등 종교개혁자들과 초기 개신교 주석가들이 모두 포함된다고 한다.28)   

  ④ 상징주의/이상주의 해석파 (The Idealist View or “Philosophy of History” School)

  상징주의파는 요한계시록을 전반적인 면에서 상징으로 본다. 앞서 소개한 과거주의, 미래주의, 역사주의 해석파 경향이 역사상 구체적인 인격체 또는 비인격체를 지칭하고자 하는 것인 데 반해 상징주의 해석파는 특정시기나 구체적 대상에 한정하지 않는다는 점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즉, 요한계시록이 어떤 구체적인 사건을 예언한다기보다는 영원한 진리, 선과 악의 계속적 투쟁, 선의 궁극적인 승리, 하나님의 도덕적 통치원리 등을 말하고 있다 한다. 따라서 성경의 예언서는 하나님 통치의 본질적인 특징이 다루어지고 있는 것이지 연대기적인 구체적 예언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상 네 가지의 해석경향을 종합해 보면, 성경 예언서(다니엘서,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세계패권의 실체에 대해 각각의 실체가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를 밝혀내려고 시도한 해석파들은 상징주의 해석파를 제외한 과거주의와 미래주의(특히, 극단미래주의 또는 세대주의) 및 역사주의 해석파 셋으로 다시 압축이 되는데, 이하에서는 이들 구체적인 해석을 시도한 세 학파의 견해에 관해 논의해 보기로 한다.

 

  나. 각 해석파의 세계패권 실체 해석 비교

  과거주의, 미래주의, 역사주의 해석파들이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 등 성경예언서에 등장하는 세계패권의 실체를 각각 어떻게 해석하는지를 비교하면 다음 <표 6>과 같다.

 

<표 6> 성경예언의 세계패권 실체에 관한 여러 해석들 
 

  <표 6>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구약 다니엘서의 처음 네 짐승들의 실체에 있어서는 과거주의 해석파가 약간의 순서를 달리하는 것 외에는 세 학파(과거주의, 미래주의, 역사주의)가 공히 역사상 차례로 실제 존재했던 바벨론, 메대,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제국들로 간주하는 데에는 별 이견이 없다. 그 이유는 선지자 다니엘이 본 이상에 대한 해석 부분인 다니엘서 8장 20절과 21절에 “메대와 바사(페르시아)” 및 “헬라(그리스)”라고 구체적인 國名까지 거명되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29)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해석파간 해석에 있어 첨예한 이견을 보이는 부분이 여전히 있는데, 바로 다니엘서에 언급된 ‘작은 뿔’의 실체와 요한계시록에 언급된 ‘두 짐승’의 실체에 관한 부분이다. 즉, 과거주의 해석파는 이 실체를 과거 ‘로마제국 또는 당시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 4세’라 하여 이미 지나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미래주의 해석파는 이 실체를 ‘종말시기에 나타날 적그리스도’30)로 간주하여 학자에 따라 ‘유럽연합’ ‘국제유대인’ 또는 ‘컴퓨터(바코드)’ 등으로 보고 있으며, 역사주의 해석파는 이 실체를 ‘교황권’으로 해석하고 있다.31)

  앞서 언급한 대로 이들 각 해석파의 성경적 해석 근거는 무엇이며 또한 각 견해들 중 어느 것이 옳고 그르냐에 대한 비평은 본 논문의 성격상 여기에서 다룰 수는 없지만, 기독교사에 관한 여타 연구자료들에 의하면 이들 각 해석파간 상이한 해석이 나오게 된 배경은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기독교대백과사전」(기독교문화사, 1990)의 700쪽에 따르면 종교개혁기 위클리프, 후스, 루터, 칼뱅, 츠빙글리, 녹스, 크래머 등과 다른 개혁자들이 “요한계시록의 짐승#1 = 교황권” 해석에 동의한 것으로 되어 있으며,32) 다른 연구에 의하면 이로 인해 로마 가톨릭교회는 그에 대한 대응으로서 反종교개혁운동을 전개하면서 ‘적그리스도’의 해석이 ‘교황권’으로부터 비켜나가게 하고자 두 가지의 다른 예언 해석체계, 즉 과거주의와 미래주의를 위한 첫 주장들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33) 

  미래 세계패권자(성경상 ‘적그리스도’로 표현되기도 함)를 교황으로 해석한 역사주의 해석파의 시조는 플로리의 요아킴(Joachim of Floris, 1202년 사망)이었으며 이 “교황(혹은 교황제) = 적그리스도” 공식은 바로 종교개혁자들의 요한계시록 해석 열쇠였는데, 이러한 해석 공식에 개신교 학자로서 처음으로 반론을 제기한 학자는 그로티우스(Grotius)로 알려져 있다.34) 또한 요한계시록의 두 짐승 중 다른 짐승이 ‘미국’이라는 해석은 1851년에 앤드류스(J. N. Andrews)란 신학자가 처음으로 제기한 데 이어 1875년에는 스미스(Uriah Smith) 역시 요한계시록의 두 짐승을 각각 교황과 미국에 적용하였던 것으로 파악된다.35)

  비록 본 연구의 한계상 이들 각 해석파들의 성경적 해석근거에 대해서는 여기서 구체적으로 다루지 못하나,36) 다음 장에서는 이들 성경예언 해석의 국제정치학적 의미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면서 이러한 주장들이 향후 국제정치학의 연구대상 가치가 있는지를 조명해 보고자 한다.

 

Ⅳ. 성경예언의 국제정치학적 의미 

 

  이상 성경예언서의 세계패권 실체에 관한 여러 해석파들의 견해를 종합해 볼 때, 본 연구의 초점인 향후 미래 세계패권의 향방과 관련하여 국제정치학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부분은 미래주의 해석파가 주장하는 ‘유럽연합’설과 역사주의 해석파가 주장하는 ‘교황권과 미국’설로 압축된다. 그러나 ‘유럽연합’의 세계패권 가능성에 대해서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국제정치학 분야에서도 이미 일부 학자들에 의해 제기되어 왔고 또 연구대상으로 다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국제정치학자들에게 있어 그다지 놀라운 사실은 되지 못한다.

  그런데 역사주의 해석파의 주장에 따르면, 다니엘서의 ‘작은 뿔’과 요한계시록의 한 짐승인 ‘바다에서 나온 짐승’은 동일 실체로서 ‘교황권’을 의미하고 요한계시록의 다른 한 짐승인 ‘땅에서 올라온 짐승’은 ‘미국’을 의미하는데, 결국은 미국이 교황권의 세계패권을 위해 협력하는 추종자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바로 역사주의 해석파의 이러한 주장, 즉 ‘미국의 등장’과  ‘교황권의 세계패권 가능성’ 및 ‘미국과 교황권의 결탁 가능성’ 등은 국제정치학계가 한 번 눈여겨 보아야 할 대목이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성경예언서 해석을 통해  1850년대 이미 현재의 미국패권 등장을 예견하였을 뿐 아니라, 1990년대를 전후한 탈냉전기의 소련붕괴와 동구공산권 붕괴라는 과정을 통해 본격적으로 국제정치 무대에서 확인되기 시작한 교황권의 국제정치적 행보에 대해 이미 수백 년 전인 종교개혁시대의 여러 개혁자들은 벌써부터 성경예언서 해석을 통해 ‘세계패권자로서의 교황권’ 존재를 예견하였기 때문이다.

  이하에서는 이 부분들의 국제정치학적 의미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고자 한다.

 

1. ‘미국의 세계패권 등장’ 예언의 의미

 

  요한계시록 13장의 두 번째 짐승인 ‘땅에서 올라온 짐승’을 미국으로 지목한 1850년대 앤드류스 및 1880년대 엘렌 화잇의 해석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1850년대 당시 세계질서가 프러시아, 오스트리아, 영국 등 유럽열강의 독무대였음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며, 당시 미국은 워털루 전쟁에 동원된 군대의 십분의 일밖에 안 되는 약 이만 명의 평상시 군대를 보유하는 수준에 머물렀을 뿐 아니라 187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은 원주민 인디언과 싸우느라 여념이 없었을 때인데, 어떻게 미국의 패권등장을 예견할 수 있었겠는가? 1933년 히틀러가 총통이 되었을 때에도 미국은 스페인, 터키, 폴란드보다도 적은 군대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한 미국이 지금은 “세계 패권국. 미국은 냉전종식과 함께 과거 로마제국이나 몽고, 대영제국도 이루지 못했던 거대한 「세계제국」을 구축했다.”37)라고 최근 한 국내 일간지에서 표현될 정도가 되었다.

  미국의 이러한 패권등장을 예견한 앤드류스나 엘렌 화잇이 국제정치학적 감각과 데이터에 근거해서 주장했던 것이라면 오히려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역설적으로, 이들의 예견은 바로 성경예언서의 해석에 근거하였기 때문에 도리어 더 설득력이 있는지도 모른다. 사실상 로마제국 이래 지구 역사상 등장했던 세계제국만 해도 사라센제국, 터어키제국, 몽고제국, 나폴레옹제국, 히틀러제국, 대영제국 등 무수히 많았는데, 어째서 이들은 그 성경예언 구절을 미국으로 해석할 수가 있었는가?

  여기서 미국의 등장과 관련되는 성경예언 부분인 요한계시록 제13장 11절의 “또 다른 짐승이 땅에서 올라오니 새끼 양같이 두 뿔이 있고 용처럼 말하더라.”라는 구절로 다시 돌아가 보자. 이들의 해석에 따르면, 이 실체가 나온 “땅”은 통상 성경에서 기존 세상을 상징하는 용어인 “바다”와는 상대적인 개념으로서 한적한 ‘신대륙’을 의미한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미국의 출현을 가져온 신대륙 발견이 과연 성경예언에 언급될 정도로 역사상 그렇게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인가에 대한 반문이 생길지도 모른다. 앞서 서론에서 언급한 적 있는「라이프」지(1997년 10월호) 선정 ‘지난 1000년 100대 사건’ 중 제1위인 ‘금속활자 인쇄 성경’ 다음으로 제2위를 차지한 것이 바로 ‘콜럼버스의 신대륙발견(1492년)’이라는 사실은 그러한 반문을 풀어주기에 충분한 대답이 될 것이다.38) 나아가 이들은 이 실체의 속성으로 묘사된 “두 뿔”이 미국의 두 건국이념인 ‘민주’와 ‘종교자유’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한다.39)

 

2. ‘교황권의 세계패권 등장’과 ‘교황-미국 결탁’ 예언의 의미

 

  에릭 핸슨(Eric Hanson)의 저서 The Catholic Church in World Politics(1987)와 페니 러녹스(Penny Lernoux)의 저서를 번역한 한국신학연구소의 「로마 교황청과 국제정치」(1996) 두 권의 책 제목만 보더라도 교황의 국제정치적 행보에 대한 관심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40)

  교황권의 국제정치적 행보와 세계패권적 활동 가능성은 금세기 최장수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가 취임한 1978년 이래 이미 세계의 주목을 받아오고 있다. 역대 교황들이 전통적으로 교권 수호에 전념해 온 데 반해 요한 바오로 2세는 국제화 시대를 맞아 국제정치질서에도 적극 개입함으로써 뚜렷한 족적을 남겨 왔다.

  공산 치하를 경험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공산주의에 대해서는 완강한 반대입장을 견지해 왔다.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 재임중 그는 동유럽 공산권 해체를 위해 동유럽 반정부 세력에 대한 미국의 자금 유입과 유로미사일의 배치를 묵인, 동유럽 붕괴에 일조했다. 한편으로는 개방과 개혁을 시도한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을 바티칸에서 접견했고, 1996년에는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을 불러 쿠바와 가톨릭의 관계에 돌파구를 여는 외교력을 발휘했다. 1996년과 1997년에는 미국과의 마찰을 일축하고 이란?이라크?리비아 등과 잇따라 외교관계를 맺어 국제정치 무대에서 그 위상을 과시했다.41)

  교황권의 세계패권 추구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러 곳에서 언급되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취임한 지 불과 3년 남짓한 1981년에 이미 국내 한 시사주간지는 외국기사를 인용하면서 “세계 최소 독립국이자 세계 최대의 지구국가”라는 수식어구로 바티칸교황청의 실체를 해부하면서 “CIA나 KGB보다 더욱 상세한 세계의 정보를 장악”하고 있다고도 하였다.42) 또한 전 제수이트 신학자이자 교황청 대학교수였던 말라카이 마르틴(Malachi Martin) 조차 1990년에 출판한 저서 「피묻은 열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고르바초프, 서방 자본주의 세계간의 세계패권 각축」에서 교황청이 어떻게 공산주의와 서방 자본주의를 정복하고 세계 유일한 지도자가 될 수 있는지를 7백여쪽에 걸쳐 상술하고 있다.43) 역사주의 해석파가 주장하는 “다니엘서의 작은 뿔과 요한계시록의 첫째 짐승 = 로마 교황권” 해석을 성실한 가톨릭 신자요 전직 제수잇 교도가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최근 1997년에 노베르트 괴틀러라는 독일의 한 작가가 교황의 세계지배 계획을 소재로 한 소설 「바티칸의 쿠데타」(Putch in Vatikan)를 구상44)한 것도 이와 전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역시 금세기 최고의 하일라이트는 교황과 미국의 공동합작품인 ‘공산권의 붕괴’일 것이다. 가톨릭 교회의 교황권과 이들의 박해를 피해 신대륙으로 건너온 신교도 미국은 그 자체가 극과 극이었을 뿐 아니라 미국헌법의 정교분리 원칙에 의해서도 양자는 결코 결탁할 수 없는 물과 기름의 관계일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두 실체의 관계에 이변이 생긴 것이다. 1961년 미국 역대 정치의 금기를 깨고 가톨릭 신자인 케네디가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미국인들의 가톨릭에 대한 의식이 변화되기 시작했으며, 폴랜드 출신 교황 바오로 2세가 취임한 그 이듬해인 1979년 미국을 방문한 데 이어 1982년에는 당시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이 바티칸을 방문하였고, 드디어 1984년 1월 미국과 바티칸 교황청은 정식 국교를 수립하고 대사를 교환하기에 이르렀다.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았던 양자의 결탁이 이루어지게 된 이유는 바로 몇 년 뒤인 1989년 동구 공산권과 소연방이 붕괴되고 나서야 비로소 드러나게 되었던 것이다. 당시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Time) 지는 이 극적인 사실을 “신성동맹(神聖同盟: Holy Alliance): 폴란드 전복과 공산권 붕괴를 위한 레이건과 교황의 공모”라는 표제로 다루었으며,45) 이러한 사실은 최근 미국의 칼 번스타인 기자와 이탈리아의 마르코 폴리티 기자가 공동집필한 교황의 전기 「요한 바오로 2세 성하와 우리 시대의 숨겨진 역사」에서도 상세히 다루어졌다.46)

  그러면 현재의 유일패권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이 왜 다른 패권실체와 결탁할 필요가 있으며 그것도 중국, 유럽, 러시아 등 정치적 실체가 아닌 종교적 실체와 굳이 결탁하려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바로 이 의문에 대해 미래질서 연구의 대가인 샤무엘 헌팅턴 교수는「Foreign Affaires」誌 1999년 최신호의 “외로운 초강대국(The Lonely Superpower)”이란 논문에서 그 논거를 비교적 명쾌하게 전개한 바 있다. 헌틴턴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 미국은 “자칭 세계경찰국”의 역할을 자임하고 있으나 세계 여러 열강들은 이러한 미국을 “무뢰한 초강대국(rogue superpower)”으로 평가절하할 뿐 아니라 더 이상 미국의 세계경찰 역할을 원치 않고 있다는 것이며, 이로 인해 미국은 “외로운 보안관(lonely sheriff)”의 처지를 지원해 줄 그 누군가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47)

 

Ⅴ. 맺음말

 

  이상 본 연구에서는 국제정치학적 분석틀에 의한 미래 세계패권 향방예측과 성경예언서에 나타난 미래 세계패권 향방예언을 통해 성경예언의 국제정치학적 의미와 연구가치를 도출해 보았다. 미래 세계 패권질서에 관한 여러 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2020년까지는 현 미국의 유일패권이 그런 대로 지속될 것이나 그 이후부터는 새로운 패권도전국이 발생하는 패권각축 또는 패권변화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데 대체로 견해의 일치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패권도전가능국으로 가장 강력한 후보인 중국을 비롯하여, EU, 일본, 러시아, 인도, 회교권 등을 언급하면서도 막상 다음 패권국이 누가 될 것이냐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이 없는 편이다. 이런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패권교체와 관련된 국제정치이론으로서 Long Cycle Theory를 검토해 본 결과, 다음 패권교체국은 이전 패권시대의 제1도전국이나 제2도전국이 아닌 제3의 예기치 않은 실체가 될 수도 있음을 지난 500여 년의 패권교체 패턴을 통해 도출해 내었다. 비록 다음 패권국의 가능범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더 좁혀진 셈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는 “미지의 요소,” 과연 누가 다음 패권국이 될 것인가의 물음에는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여기에 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본 연구는 예언서 중 가장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성경예언서로서 구약 다니엘서와 신약 요한계시록의 여러 해석방법(과거주의, 역사주의, 미래주의, 상징주의 등)을 통해 다음 패권국의 실체를 추적해 보았는데, 특히 본 연구에서는 성경예언서의 여러 해석경향 중 국제정치학적 분석틀에서 여태까지 접근되지 못한 “교황권의 세계패권 가능성”과 관련한 역사주의 해석의 국제정치학적 의미를 구체적으로 검토해 보았다.  

  제4장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역사주의 해석파가 주장하는 성경예언인 “미국의 등장”과 “교황권의 세계패권 가능성” 및 “교황권과 미국의 결탁” 등이 국제정치사에서 실제 성취되고 있음을 우리는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성경예언에 관한 역사주의 해석이 국제정치학적 측면에서도 설득력이 있는 것이라면, 우리는 성경예언서에 의거 향후 미래의 세계패권 향방을 다음과 같이 자신있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교황권’과 ‘미국’이 역사상 마지막 두 수퍼파워(Superpowers)라는 것이다.

  만약 교황권이 역사상 마지막 패권자라고 한다면, 교황들의 운세가 예언되어 있다고 하는 <역대 교황에 관한 예언집>이 우리의 관심을 끈다. 이 책은 12세기 아일랜드 주교 聖말라시가 총 111명의 교황 운세를 예언해 놓은 것으로, 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운세가 ‘태양의 활동’으로 되어 있으며 주목할 사실은 이후 언급된 교황은 단 두 명밖에 없다는 것이다. 즉, 다음 교황의 운세는 ‘올리브 나무의 영광’이요 그 다음 교황은 베드로란 이름을 갖게 되지만 그의 재위 중에 최후의 심판이 내려 세계의 종말이 올 것이라고 예언집은 적고 있다.48) 한 때 1996년에 중병설이 나돈 적이 있고 최근에도 건강악화설 및 차기 교황후보 논의가 대두되고 있는 등49)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남은 재위기간이 불과 몇 년 이내일 것으로 예상되고 다음 두 교황의 재위기간을 역대 교황의 평균 재위기간인 7.3년50)을 적용한다면 교황 예언집의 마지막 날은 대략 2020년 정도로 계산되는데, 이 시기는 앞서 국제정치학자들 및 Long Cycle Theory의 세계 패권전쟁 예상시기와 씀뜩할 정도로 일치하고 있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하여 이제 국제정치학 분야에서도 성경예언의 국제정치적 의미에 대해 한 번 눈을 돌려 볼 필요는 없을까?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들과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들이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   (요한계시록 1장 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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