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포의 아우구스티노 - 명상록

2008. 1. 23. 오전 2:21:42

글자
악의 문제
 
우리에게 악의 얼굴을 하고 있는 실제들에 관하여, 우리는 그것들이
당초에는 선한 것인데 지금은 부패된 것이라고 간주하여야 한다.
악은 그 자체로는 어디에도 실체를 지닐 수 없으며, 어디까지나 실제로서, 
손상된 실제로서 존재할 따름이다. 혹은 말을 달리 하자면,
정의의 아름다움에 의해서 죄악 때문에 형벌을 당할 때에 한해서 악이 된다.
선한 사물들의 부패가 있을지라도 그 사물들은 원래 선함 속에
 창조받은 자연 본성의 흔적을 여전히 보존한다.
즉 손상에 의해서 악인 것도 본성상으로 선한 것이었음에 틀림없다.
손상은 본성에 상반되는 것이니 그것이 본성을 해치는 까닭이다.
해친다 함은 그 사물의 선함을 감소시키는 것을 말한다.
 
악은 선의 결핍 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악은 선한 사물에
기생하는 무엇이다. 그 대신에 최고도로 선한 사물에는 기생하지 못한다.
그 사물은 본성상 부패될 수 없고 본질상 불변하는 까닭이다.
최고선은 곧 하느님이다.
 
악이 없는 선들도 존재한다. 하느님이나 천계의 상위 존재들이 그렇다.
선의 흔적이 전혀 없는 절대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무릇 해악을 끼치지 않는다면 악이 아닐 것이다.
 해악을 끼친다면 선을 감소시키는 것이며 그래서 악이다.
철저히 해악을 끼친다면 그것은 아직도 손상시킬 선이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만일 악이 충족되었다면, 다시 말해서
선한 본성을 완전히 삼켰다면, 부식시키면서 흡수하는 그 대상을 전적으로
흡수해 버렸다면, 더 이상 해악을 끼칠 것이 남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더 이상 해칠 악이 없는 셈이다.
만일 선이 완전히 소진되고,악이 기생하는 그 선한 본성이
완전히 파괴당한 연후에는 악이란 더 이상 존재 않는다는 말이 된다.
                                               
                                               (율법과 예언서 반대자 논박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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