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2001. 1. 16. 오후 3: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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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아직 회합에 익숙치 않은 단원들, 혹은 엄청나게 양치는 단원들의 활동보고에는 공통점이 있다.

"자리양보 두번 했습니다. 이상입니다."

거짓말 안하고 활동보고 내용이 딱 이게 전부다.

한대 확 후리고 싶지만 보통 마음들이 약해서 좀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고

잘하는 단원들의 활동보고를 새겨 듣게 하고는 한다.

그래서 지금 내가 여기서 그걸 탓하자는게 아니라........

 

자리양보..............

물론 젊은 사람들이 나이드신 분들에게 버스나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요즘 들어서는 어른들이 많이 말씀하신다.

요새 젊은 것들은 자리양보도 할 줄 모른다고...........

과연 누구의 문제일까?

증고등학교 시절 나는 버스를 타고 통학을 했다.

그땐 정말 용수철이었다. 제법 피곤했던 날들도 많았을텐데 정말로 나이드신 분들을 보면 그대로 튕겨져서 일어나곤 했다.

물론 그때는 양보를 하면 가방을 받아주는 것이 정석코스였다.

그런데 내가 변한 것인가, 세상이 변한 것인가........?

 

요새도 나는 누구나 그렇듯이 노인분들이 타시면 자리양보를 한다.

근데, 참........별 희한한 꼴들을 많이 본다.

왜 이제야 일어나느냐며 버럭 소리지르는 할아버지,

기껏 양보했더니 자기손자 자리까지 달라며

옆사람에게 눈치주는 할머니,(손주를 안고 앉는게 당연하지 않은가?)

"고마워유~ 학생"이라는 말한마디 들어본지도 꽤나 오래된것 같다.  

물론 이런 경우를 당한 것은 나 혼자의 문제일수도 있고,

어쩌다 있는 일을 우연히 당한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들을 보면서 나이답지 않게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심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땅의 기성세대들은 다음 세대가 자라남을 지켜보고

후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만을 고집하고

강요하며 자식들을 자신들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소유물로 생각해 온것은 아닌지.........

 

이제 그 결과들이 겉으론 멀쩡하지만

속은 찌들어버린 젊은이들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소년 소녀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술을 마시는 젊은이가 되며....

이제 그들은 전세대들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중년이 되고

당신들의 악덕을 반복 할 것이다.

이게 우리 세대의 초라한 복수이고

당신들이 자식에 대한 지나친 사랑이라고 변명해온 자식의 삶을

자신의 삶의 연장으로 생각해온 것에 대한 벌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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