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도에게 신문을 받으시다 (마르 15, 2-5; 루카 23, 2-5; 요한 18, 28-38)
예수님께서 총독 앞에 서셨다.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하고 총독이 묻자, 예수님께서 "네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하고 대답하셨다. ㅇ 그러나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이 당신을 고소하는 말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ㅇ 그때에 빌라도가 예수님께, "저들이 갖가지로 당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데 들리지 않소?" 하고 물었으나, ㅇ 예수님께서는 어떠한 고소의 말에도 대답을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총독은 매우 이상하게 여겼다.
사형 선고를 받으시다 (마르 15, 6-15; 루카 23, 13-25; 요한 18, 38ㄴ-19, 16ㄱ)
축제 때마다 군중이 원하는 죄수 하나를 총독이 풀어 주는 관례가 있었다. ㅇ 마침 그때에 예수 바라빠라는 이름난 죄수가 있었다. ㅇ 사람들이 모여들자 빌라도가 그들에게, "내가 누구를 풀어 주기를 원하오? 예수 바라빠요 아니면 메시아라고 하는 예수요?" 하고 물었다. ㅇ 그는 그들이 예수님을 시기하여 자기에게 넘겼음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빌라도가 재판석에 앉아 있는데 그의 아내가 사람을 보내어, "당신은 그 의인의 일에 관여하지 마세요. 지난밤 꿈에 내가 그 사람 때문에 큰 괴로움을 당했어요." 하고 말하였다.
그동안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은 군중을 구슬러 바라빠를 풀어 주도록 요청하고 예수님은 없애 버리자고 하였다. ㅇ 총독이 그들에게 "두 사람 가운데에서 누구를 풀어 주기를 바라는 것이오?" 하고 물었다. 그들은 "바라빠요." 하고 대답하였다. ㅇ 빌라도가 그들에게 "그러면 메시아라고 하는 이 예수는 어떻게 하라는 말이오?" 하니, 그들은 모두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하였다. ㅇ 빌라도가 다시 "도대체 그가 무슨 나쁜 짓을 하였다는 말이오?" 하자,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하고 외쳤다. ㅇ 빌라도는 더 이상 어찌할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폭동이 일어나려는 것을 보고, 물을 받아 군중 앞에서 손을 씻으며 말하였다. "나는 이 사람의 피에 책임이 없소. 이것은 여러분의 일이오." ㅇ 그러자 온 백성이 "그 사람의 피에 대한 책임은 우리와 우리 자손들이 질 것이오." 하고 대답하였다. ㅇ 그래서 빌라도는 바라빠를 풀어 주고 예수님을 채찍질하게 한 다음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넘겨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