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마음 그대로 닮은, 부모의 자식 짝사랑
- 강 석진 신부님(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평소 잘 아는 선배 신부님이 하루는 주방 봉사 자매님으로부터
된장찌개를 끓여 놓았으니 시간이 되면 와서 같이 먹자고 전화가 왔습니다.
복날이었던 그날, 특별한 것(?) 좀 먹을 거 있나, 그냥 마음 맞는 사람이랑 한 끼니
행복하게 먹으면 좋은 피가 되고 살이 된다는 생각에 어슬렁어슬렁 그 신부님의
사제관에 갔습니다.
깔끔하게 차려진 밥상 주위에 이것저것 맛난 반찬을 보고 모처럼
깔끔하게 차려진 밥상 주위에 이것저것 맛난 반찬을 보고 모처럼
허리끈을 풀고 우아하게 천천히 식사 했습니다.
젓갈이 된장찌개에 잘 맞아 밥 한 그릇을 더 먹었습니다.
젓갈이 된장찌개에 잘 맞아 밥 한 그릇을 더 먹었습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친 후, 차를 한 잔 마시는데 신부님이 문득 말했습니다.
“어이, 강 신부.
본당 신자분이 들려준 이야기 하나 해줄게.
얼마 전 장가를 간 아들이 집에 놀러 왔대.
뭐, 놀러 왔다기보다 배부른 아내를 위해 집에 와서
반찬 좀 얻어 가려고 온 것 같더래.
그런데 그날 따라 아들이 엄마가 해 주는 된장국이 먹고 싶다 하더래.
그런데 그날 따라 아들이 엄마가 해 주는 된장국이 먹고 싶다 하더래.
그래서 갓 지은 밥에 된장국으로 밥상을 차려 놓았대.
세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데 그날 따라 남편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밥만 먹더래.
식사 후 며느리 줄 반찬을 싸서 아들을 보낸 후 남편에게 물었대.
식사 후 며느리 줄 반찬을 싸서 아들을 보낸 후 남편에게 물었대.
‘오늘 저녁, 된장국 맛있었느냐’고.
그랬더니 남편은 ‘치’ 하면서 화장실에 들어가서 표정 관리를 하고 나오더니
그랬더니 남편은 ‘치’ 하면서 화장실에 들어가서 표정 관리를 하고 나오더니
이런 말을 하더래.
자신은 일주일 전부터 ‘손맛 나는 된장국 좀 끓여 달라’고 노래를 불렀는데도
들은 척도 않더니 어떻게 아들이 된장국 먹고 싶다는 그 말 한마디에
후다닥 쏜살같이 시장에 가서 바지락과 두부 등을 사가지고 와서 밥상을 차리느냐며
아들 앞이라 말은 못해도 ‘이거 너무한 것 아냐, 이 집은 장가간 아들만 입이냐’고
그러더래.
그때 문득 ‘남편이 일주일 전부터 된장국 먹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나?
그때 문득 ‘남편이 일주일 전부터 된장국 먹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나?
한 것 같기도 하고, 못 들은 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자식의 그 말 한마디는 어찌 그리도 애절하게 크게 들리던지.
그러면서도 자식의 그 말 한마디는 어찌 그리도 애절하게 크게 들리던지.
남편도 늘 소중했지만, 자식에 대한 짝사랑은 세월이 가도 사그라지지 않더래.
자식에게는 주고 주어도 더 주고 싶고, 그런 자신의 마음을 자식이 몰라도
더 많이 주고 싶고. 이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하시더라.”
아내뿐 아니라 이 땅의 모든 부부의 자식에 대한 짝사랑,
아름답고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그런데 부모의 자식 짝사랑, 어쩌면 그 원천이 하느님의 자녀 짝사랑이
기원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 부모이신 주님, 그분의 우리에게 대한 짝사랑 때문에 사람은 부모가 되면
자녀에게 뭘 주고 싶고, 또 주고 싶고, 그 마음 알아도 주고 싶고 아니, 몰라도
주고 싶은 모양입니다.
‘신부’라는 말 속에도 아버지라는 호칭이 포함돼 있습니다.
‘신부’라는 말 속에도 아버지라는 호칭이 포함돼 있습니다.
신부님이 좋은 부모님이 되려면 평생 함께 있는 신자들에게 짝사랑의 마음으로
뭔가를 주어도 또 주고 싶어지고 우리 신자들이 그 마음을 알아도 주고, 몰라도
우리 주님 마음 닮은 사랑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좋은 사랑으로 아버지가 된 신부의 삶,
우리의 좋은 부모인 주님,
그 십자가 흔적이 묻어 있는 짝사랑을 신자들에게 좀 더 친절하게,
정성스럽게 쏟아부어야 할 것입니다.
짝사랑, 하느님 마음을 그대로 닮았습니다.
가톨릭 신문에서...
출처 : 하와이한인성당
가톨릭 신문에서...
출처 : 하와이한인성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