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길
그리스도인의 신앙 행위 중 오늘날 널리 실천되고 있는 ‘십자가의 길’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사 중에서 대표적인 장면 열 네 가지를 선택하여 묵상하는 것이다.
이 신심행위에는 그리스도의 수난으로 거룩하게 된 성지를 순례한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성모 마리아께서도 예수 승천 후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과 함께 십자가의 길[약1317보]을 자주 걸으셨다고 한다. 이 길은 총독 관저에서 갈바리아 산에 이르는 구간으로서 성지 중의 성지이다.
예수님을 사랑하던 사람들이 자주 그곳을 찾아 예수님의 수난을 생각하고 예수님을 흠모하며 눈물로써 기도하였으므로 역대 교황은 더 많은 신자들이 성지를 찾아 주님의 수난을 묵상하도록 많은 은사를 베풀었다. 그러나 교황 인노첸스 11세는 지리적 조건 때문에 성지순례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1686년부터 성지가 아닌 다른 곳, 즉 14처 성상이 설치된 곳에서 기도를 해도 성지순례를 하며 기도하는 것과 똑같은 은사를 베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병자, 항해자, 죄수들과 같이 정해진 일반 규정에 따라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할 수 없는 사람들은 십자고상[14처고상]을 가지고 기도함으로써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통회하는 마음으로 주님의 수난을 묵상하며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할 때마다 전대사를 받을 수 있고, 만일 그날 영성체를 하였다면 전대사를 하나 더 받을 수 있다. 한 사람이 동시에 두 번씩 전대사를 받을 경우 한 번은 연옥영혼에게 양도해야 한다. ‘전대사를 받기 위해서’는 은총 중[큰 죄가 없는 상태]에 있어야 한다.
기도하는 방법은
○ 주님의 수난을 묵상해야 한다[각 처에서 주님의기도, 성모송, 영광송을 염하면서 묵상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다].
○ 1처에서 14처까지 순서대로 옮아가야 한다[많은 사람이 할 때에는 주도자만이 옮아간다].
○ 도중에 중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제1처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를 받으심
아무 죄도 없으신 예수께서 하느님의 영광과 사람들의 평화를 위하여 빌라도가 내린 불의한 사형선고를 받으셨다.
“십자가에 못박으시오”(요한 19,5-7 참고).
사형 선고를 받으신 분은 과연 누구인가?
누가 고발했는가?
누가 변호했는가?
누가 선고했는가?
그 죄목은 무엇이었나?
제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심
어깨에 십자가를 메신 스승 예수께서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마태 16,24)고 하시며 우리를 부르신다.
“몸소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타라는 곳으로 향하셨다”(요한 19,1-7 참고).
예수께서 왜 묵묵히 십자가를 지셨는가?
예수께서 십자가를 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나는 어떤 십자가를 지고 있는가?
나는 어떤 마음으로 십자가를 지는가?
제3처 예수님께서 첫 번째 넘어지심
게쎄마니 동산에서 지극한 근심에 시달리고, 채찍질과 가시관의 고통과 단식으로 지치신 예수께서 무거운 십자가에 짓눌려 첫 번째로 넘어지셨다.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말을 듣지 않는구나”(마르 14,32-42 참고).
십자가 아래 넘어져 계신 분은 누구신가?
그분은 넘어지시어 무엇을 생각하셨을까?
그분을 다시 일어서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넘어지신 그분 앞에서 나는 무엇을 하였나?
제4처 예수님께서 어머니를 만나심
십자가를 지신 예수께서 고통으로 마음이 찢긴 당신 어머니를 만나셨다. 예수 성심과 성모 성심은 수난 속에서도 하나가 되어 있었다.
“이 아기는 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받는 표적이 되어 당신의 마음은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플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반대자들의 숨은 생각을 드러나게 할 것입니다”(루가 2,22-35 참고).
모자간의 침묵은 무엇을 뜻하는가?
두 분 사이에 일어난 고통은 무엇이었나?
축복받은 모자간의 사랑에 왜 아픔이 있어야 했는가?
나는 성모님의 마음에 칼을 꽂는 듯한 행동을 하지 않았는가?
제5처 예수님께서 시몬의 도움을 받으심
로마 사람들이 거짓 동정심으로 키레네 사람에게 예수님의 십자가를 억지로 지고 가게 하였다.
“십자가를 지우고 예수의 뒤를 따라가게 하였다”(루가 23,26-27 참고).
예수께서 왜 도움을 받으셔야 했던가?
시몬에게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게 한 군사들의 저의는 무엇이었을까?
자진하여 예수님을 도와 드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단 말인가?
나는 무엇으로 어떻게 예수님을 도와 드리고 있는가?
제6처 베로니카는 수건으로 예수님을 닦아드림
베로니카는 동정심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씻겨 드렸고, 예수께서는 그 수건에 당신 얼굴을 박아 주심으로써 이를 갚아 주셨다.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사람이다”(마태 10,40-42 참고).
위험을 무릅쓰고 사형수를 위하여 나선 베로니카는 누구인가?
예수께서 왜 당신 얼굴 모습을 그 수건에 남기셨을까?
버림받은 사람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어떠한가?
제7처 예수님께서 두 번째 넘어지심
사람들이 모욕하고 군중이 멸시하는 자가 된 예수께서는 힘에 겨워 또다시 십자가 아래 넘어지셨다.
“내가 몇 번이나 너희 자녀들을 모으려 했던가?”(마태 23,37-39 참고).
내가 유혹에 빠질 때마다 예수께서는 다시 넘어지고 계신가?
나는 무엇 때문에 죄에 얽매여 있는가?
나는 예수께서 넘어져 계신 모습을 어떤 마음으로 내려다보는가?
제8처 예수님께서 부인들을 위로하심
많은 군중들과 여인들이 예수님을 보고 울며 따라가나 예수께서는 그들의 위로를 거절하셨다. 제1편 기도 생활
“나를 위하여 울지 말라”(루가 23,27-31 참고).
예수께서는 왜 위로를 거절하셨을까?
내가 참으로 울어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내게는 왜 울 수 있는 마음이 없는가?
제9처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
다시 죄를 범하는 우리의 고집 때문에 예수께서 세 번째로 십자가 밑에 넘어지셨다.
“베드로는 예수의 말씀이 떠올라 밖으로 나가 몹시 울었다”(마태 26,69- 75 참고).
예수께서는 왜 다시 일어나셨을까?
베드로는 왜 세 번씩이나 예수님을 배반하였는가?
예수께서는 울고만 있는 나를 만족해 하실까?
제10처 예수님께서 옷을 벗기우심
예수께서 갈바리아 산에 이르신 다음, 옷을 벗기우시고 쓸개와 초를 섞은 신포도주를 마시는 괴로움을 당하셨다.
“내 속옷을 놓고는 제비를 뽑았다”(요한 19,23-24 참고).
초와 쓸개를 맛보시는 예수님의 심중은 어떠했겠는가?
예수께서 모든 것을 버리시는 이유는?
나는 왜 자꾸만 모으려 하고 있는가?
제11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심
악인들은 슬픔에 짓눌려 계신 성모 마리아께서 보는 앞에서, 형언할 수 없는 고통 중에 계신 예수님을 십자가 위에 못박았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루가 23,33-43 참고).
못박힌 예수님의 손과 발에서 흐르고 있는 피의 의미는 무엇인가?
예수께서 높이 달려 계시는 이유는 무엇인가?
내 죄의 대가는 과연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
십자가에 달린 예수께서는 무엇을 외치고 계신가?
제1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죽으심
예수께서 세 시간이나 십자가 위에서 고통을 받으시고 우리의 죄 때문에 죽으셨다.
“아버지, 제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가 23,44-49 참고).
예수께서 당신의 사명을 쉽게 수행하셨는가?
십자가 위에서 예수께서 하신 말씀들을 생각해 보자.
내 죽음의 순간은 어떠할까?
제13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내리워지심
고통에 잠기신 성모 마리아께서 십자가에서 내린 당신 아들을 받아 안으셨다.
“그들은 자기들이 찌른 사람을 보게 될 것이다”(요한 19,31-37 참고).
예수님의 죽음은 어리석은 것인가?
죽음은 도대체 무엇인가?
나는 예수님의 주검과 십자가를 바라보고만 있을 것인가?
제14처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
향액을 바른 예수님의 시체가 무덤에 운반되었으나, 성모 마리아는 예수께서 미리 말씀하신 대로 당신 아들의 부활을 생생한 믿음으로 기다리셨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알 그대로 남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20-26 참고).
나는 땅에 묻힐 각오가 되어 있는가?
나는 몇 배의 결실을 낼 것인가?
예수께서는 무덤 속에서 무엇을 준비하시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