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꾸러미

2007. 9. 19. 오전 7:51:48

글자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고 했지만 그 누구는 "암탉이 울면 계란을 얻는다". 는 말이 있다 허긴 알낳은 암탉은 꼭 "꼬꼬댁". 하고 울어서 자신이 큰일을 했음을 알리는것 같다 그렇게 낳아놓은 알을 잘하면 주인의 배려하에 노란 병아리 가 되어 나왔으니 예전 힘든일 하고 닭 한마리 잡아 달라는 일꾼들 에게 삶은 계란으로 통닭을 대신했던 센스있는 아낙네의 일화가 생각난다 "통닭 잡은거라고.....". 거의 완전식품으로 통하는 계란은 단백질 섭취가 절실하던 시절 아주 귀한 존재였다 아픈사람 약으로도 사용할 정도 였으니..... 사실 닭을 집근처에 놓아 기르던 시절 암수 닭을 함께 기르니 그 계란은 닭 한마리나 마찬가지였다 병아리 깨여 그냥 들에 놓아두면 제 스스로 자라서 한마리 닭이 되었으니 그 얼마나 소중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계란은 바로 금전과도 직결 되었었고 알낳는 암닭을 기르는 집에서는 계란으로 쏠쏠하게 용돈도 쓸수 있었다 계란으로 옷과도 바꿀수 있었고 학용품도 사고 계란이 곧 돈이었다 그러나 그 알도 얼마나 굵고 튼실한가에 따라 가격이 매겨졌으니 계란이 크게 보이기 위해 애를 썼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부모들은 바빴다 없는 살림에 고무신 한켤레 나이롱 점퍼 하나라도 장만해 주려고 밤새워 고심을 하나 가진것 없고 돈 될만한 물건이 없으니 한숨만 나왔고 다행히 기르던 암닭이 낳아놓은 계란이 제법있으니 짚으로 열개씩 솜씨있게 엮어서 오일장날 읍내 시장으로 향한다 요즘이야 계란판에 삼십개씩 들어가지만 예전에야 계란 단위도 꾸러미라 하지 않았던가 "한꾸러미는 열개". 계란 팔고 가져간 곡식 조금 팔아도 자식들 추석빔 살돈이 빠듯 하니 그 부모는 국밥 한그릇 막걸리 한사발도 못 사 드시고 다시 사십리 집까지 걸어오는 형편이었다 철없는 자식들 부모가 장에가신 친구를 부러워 하며 놀다가 해지는 저녁 은근히 동구밖 길에 눈길을 주는것은 맛있는 센베과자 검정 고무신 잘하면 이번추석 바지나 점퍼까지도 바라는 눈치였다 형제가 많다보니 추석빔 한가지 얻은 놈은 입이 헤 벌어지고 하나도 못얻고 형 언니것 물려 입으라는 말에 땅바닥에 주저앉아 대성통곡 하는 놈은 또 얼마였던가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절 그래도 형제애는 돈독했던 그 시절 그리워지는 것은 왜일까? 추석 명절이 가까워 오니 멀리 간 형제가 못내 그립다 형과 여동생이........... **** 온 가족이 하나되는 즐겁고 화목한 한가위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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