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간식
사제인 나에게 가장 힘든 것은 매일 드리는 미사와 강론이다.
고된 일로 몸과 마음이 지쳐있을 때면 제단은 말 그대로 희생제단,
강론 대는 피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제단이 된다.
강론은 사제인 내가 평생 짊어질 십자가 중의 십자가다.
하느님 말씀이 살아있는 말씀으로 전해져야 하는데
내 말이 더 살아 있게 되고, 성경말씀이 중심이어야 하는데
세상일로 채워지고, 때론 삶과 신앙 체험 부족에서 오는
가벼움에 뒤통수가 뜨거워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우리 본당 구역에는 공소도 많고 구치소도 있어서 교정사목도 해야 한다.
매주 수요일마다 구치소에 가는데 편한 마음으로 간적이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천주교 신자가 아니고, 간식을 먹기 위해 오는 ‘떡 신도’도 많다.
더구나 구치소는 교도소와 달리 짧은 기간 머무르는 곳이라서
어떻게 하면 짧은 시간에 하느님의 진리를 접할 수 있게 할까
고민해야 한다. 처음 삐꺽거리는 구치소 철문을 열고 들어갈 때의 어색함
내게 가장 힘든 강론은 수인들에게 하는 강론이다.
또 성경 말씀에 죄인이라는 말은 어찌 그리 많은지!
미사 내내 고개 한 번 들지 않는 이, 그냥 쉬러온 이…….
또 함께 간 봉사자들이 힘들어할 때는 마음이 여간 쓰이지 않는다.
어느 날 미사 중에 빵 한 조각 때문에 고함소리, 욕지거리가
빵 한 조각을 더 가져가려는 욕심인지……. 같은 방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려는 좋은 마음인지……. 아님 어깨를 한 번 더 세우려는 것인지
교도관들이 몰려오고, 봉사자들은 죄인처럼 숨죽이고 있다가
“미사를 어떤 마음으로 하는 거야?” “그 빵 한 조각이 뭐라고!”
“출소해서 인사하러 오는 사람도 열에 한두 명 아닌가?”
사실 찾아와서 이거 해 달라, 저거 해달라고 해서 사제관 그릇과
가스, 냉장고까지 주었지만 속된 말로 배신을 때린 사람도 있다.
물론 정말 열심히 사회에 적응하며 잘사는 분들도 많다.
이런 저런 마음으로 한 주간을 지내는데 자매님 한 분이
아들이 출소를 했다며 함께 인사하러 온다고 전화를 하셨다.
좋은 시간을 보내고 헤어질 즈음 자매님이 봉투를 건네셨다.
“아들 비오가 4년 넘게 교도소에 있으면서 일한 값입니다.
374,500원인데 동전으로 차마 드릴 수가 없어서 천 원짜리로 바꾸어서
넣었습니다. 좋은 데에 쓰십시오.” 나는 아무 말도 못하였다.
교도소 하루 일당 7~8백 원. 기본적인 것 쓰고 남은 돈 전부를
전부를 바친 희생의 선물이었다. 아들은 교도소에서 신앙을 다시 찾고,
삶의 방향을 바로 잡아, 남을 위해 희생하는 마음까지 깨닫고 나온 것이
었다. 교도소 미사 강론 때 비오형제님 이야기를 했다.
“오늘 간식은 갓 출소한 여러분 선배님이 4년 동안 모은 돈으로 여러분들
을 위해 드리는 것입니다.” 모두 숙연해졌다.
어찌 남 이야기로 들리겠는가! 한쪽에서 나지막한 음성이 들려온다.
"눈물 젖은 빵이네요!" 이 말을 듣는 순간 ‘하느님 감사합니다.’
어색한 분위기를 진한 감동으로 이끌어주신 사랑의 섭리에 감사할 따름
이다. 하느님이 다 마련해주신 재료를 사제는 정성껏 버무려 신자들에게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손수 마련해주신 것임을 깨닫는다.
세상에는 오직 두 가지 형태의 인간뿐이라고 했다.
자신을 죄인으로 생각하는 의인과 자신을 의인으로 생각하는 죄인이다.
교도소를 가면서 생각한다. ‘자신을 의인으로 생각하는 죄인이 오늘 보속
을 하러 갑니다. 내 마음속에 쇠창살로 드리운 감옥을 찾아갑니다.
내 마음의 감옥에 내 뜻과 달리하는 사람 나를 걸고넘어지게 하는 사람,
나보다 잘나고 능력 있는 사람들을 가두어놓고 풀어주지 않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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