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부활절을 보내면서

초미옥

2006. 4. 23. 오후 2:17:41

2006년 부활절을 보내면서

나의 삶에 희망을 주셨던 그분의 눈길,

나를 눈여겨보시던 그분...

목요일 저녁,

당신의 수난을 앞 둔 그분께서 만찬 식탁에 우릴 초대하시어 그 애뜻한 마음으로 우리의 발을 씻어주셨습니다.

the Passion of the Christ를 보았지요..

그날 밤, 그 밤에

사랑하던 제자의 입맞춤으로 그분은 지도자들에게 잡히시어 끌려가셨습니다.

 

예수님의 수난을 그래도 가까이서 보려고 했지만 너무 추워서 화톳불가로 갔는데..

“당신도 저 사람의 제자가 아니요?”란 말에 세 번이나 아니다..모른다고 대답한 그 밤입니다.

그 밤에 주님께서는 사형선고를 받으시고 십자가 죽으셨습니다.

부활의 축제를 지내며 천상의 삶을 갈망하게 하시고, 마침내 깨끗한 마음으로 영원한 빛의 축제에 참여하여 빛이신 그리스도와 함께 살게 해 달라는 청원을 합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빛을 받은 우리는 그 빛으로 살 것입니다.

오 복된 죄!!!

Exsultet..

죄로 인하여 성자 그리스도를 뵙게 되었기에 그 죄또한 복된 죄입니다.

창세기에서부터 이어지는 구약의 복음을 듣고

이제 제대에 불을 붙이면서 신약으로 그리스도의 제사가 열립니다.

드디어 어린양이신 그리스도를 봉헌하는 사제의 손으로 물을 축복하고 그 물로써 세례받고 이 부활성야에 그 세례를 갱신합니다.

구약에서는 어린양을 제물로 봉헌하였지만,

이제 우리는 스스로 제물이 되신 그리스도와 그 삶을 따르는 우리 자신을 제단에 봉헌합니다.

제물로 봉헌되신 그 분의 삶을 사는 길은 화톳불에 그려진 그 삶, 십자가의 삶입니다.

그 분은 그렇게 돌아가셨습니다.

이른 아침 새벽녘, 해가 뜨기도 전에 막달라여자 마리아는 달음질쳐서 그분의 무덤으로 갑니다.

그분의 시신 곁에라도 있고 싶은 마음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몸을 굽혀 무덤 속을 들여다 보니, 그분이 계시지 않습니다.  

누가 그분을 모셔갔는지??? 알려주세요.

“그분은 여기 계시지 않는다. 가서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라는 천사의 말을 듣습니다.

달음질쳐서 제자들에게 “그분은 전에 말씀하신대로 부활하셨어요.”라고 외치는 막달라여자 마리아의 음성이 들리는 듯 합니다.

“와서 아침을 들어라”(요한 21,12)

각 영지마다 아침거리를 준비합니다.

사랑하던 님의 죽음을 함께했기에 정신이 없어 추운줄도 모르고 반 넋이 나간 제자들, 생업이라고 했던 것에서도 헛 손질만 하던 제자들에게 따스한 모닥불을 피워놓고, 그 위에 구운 생선과 빵을 놓고서 “와서 아침을 들어라.”라고 초대를 하십니다.

예수님의 죽음, 절박한 상황,

제자들은 각기 제 삶을 찾아 떠났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엠마오로 내려가는 제자들의 걸음걸이에도,

그물을 던지던 티베리아호수가에서도, 그분은 우리가 머문 그 자리에 현존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올리브산의 추위 속은 아니더라도 삼숭리 야영장에서 주님의 수난, 부활을 느낍니다.

이른 새벽 주님의 무덤을 찾은 마리아,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밤을 지낸 추위를 잊을 수 있도록 불을 지펴놓고, “아침을 들어라.”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그리고는 우리의 생업의 현장 안에서 웃음으로 늘 함께 하시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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