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 신부가 쉬는신자 가정 방문 사례

2009. 7. 26. 오후 11: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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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임 신부가 쉬는신자 가정 방문

 

미사참례율 61% ''놀라운 기록'' 수원교구 북수동본당

 

 
▲ "기억나는 성경구절을 반복해서 말할 때는 최소한 5초 정도 간격을 두세요. 말씀을 마음 속에 새길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나경환 신부가 소공동체 모임에서 신자들과 함께 하고 있다.
 
 
 지난해 겨울 수원 북수동본당 주임 나경환 신부는 오랫동안 냉담 중이던 한 신자 집을 방문해 초인종을 눌렀다. 문을 연 쉬는신자는 나 신부의 로만칼라를 보자마자 문을 닫아버렸다.
 
 동행한 반장은 어쩔 줄 몰라 하며 나 신부에게 "그만 돌아가자"고 했지만 나 신부는 "그 분을 위해서 함께 기도드리자"며 현관 앞에서 기도를 바쳤다. 잠시 후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쉬는신자가 문을 열더니 나 신부 일행을 집안으로 맞아들인 것이다. 그 신자는 그 자리에서 고해성사를 보고 10년 넘게 이어졌던 냉담을 풀었다.
 
 2008년 미사참례율 61%. 선뜻 믿기 힘든 북수동본당 미사참례율 뒤에는 사제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나 신부는 매주 하루 시간을 내 쉬는신자 가정을 방문한다. 또 미사 후에는 고해소에서 2~3시간씩 머물며 미사 전에 미처 고해성사를 보지 못한 신자들을 기다린다.
 
 나 신부는 "미사 후 고해소에 앉아 있으면 오랫동안 냉담했던 신자가 두세 명씩 꼭 찾아온다"며 "좀처럼 고해소에 발을 들여놓기 쉽지 않은 쉬는신자들이 언제라도 편하게 고해성사를 볼 수 있도록 시간이 날 때마다 고해소에 앉아 신자들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쉬는신자를 돌보는 데 힘을 쏟는 나 신부를 따라 신자들도 쉬는신자 회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나 신부는 쉬는신자를 방문했다가 상처받을 것을 두려워하는 신자들에게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수난을 당하신 것에 비하면 쉬는신자에게 받는 상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쉬는신자를 성당으로 이끌 것을 당부한다.
 
 나 신부와 두 명의 본당 수녀는 소공동체 모임 방문에도 적극적이다. 12개의 구역을 셋으로 나눠 시간이 날 때마다 소공동체 모임에 참여해 신자들과 함께 기도하고 신자들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6개월에 한 번씩 구역을 바꿔가면서 방문해 나 신부와 두 수녀는 본당 신자들을 거의 다 안다. 소공동체 모임이 전보다 더 활기를 띤 것은 물론이다. 소공동체 모임을 매주 갖는 반이 70%가 넘는다.
 
 이같은 사목자 관심과 노력으로 본당 미사 참례율은 나 신부가 부임한(2006년) 이듬해인 2007년부터 60%를 넘어섰고(63%), 현재도 높은 미사 참례율을 유지하고 있다.
 
 문화재인 수원 화성(華城) 내 개발 제한 지역에 있는 본당은 아파트가 없고 인구 전출입이 거의 없는 지역특성으로 '오래된 독실한 신자들'이 많다. 미사 참례율도 예전부터 40% 안팎으로 교구 평균보다 높은 편이었다. 정운석(요한 사도) 본당 총회장은 "우리 본당에서는 냉담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정자(헬레나) 소공동체위원장은 "신부님은 늘 웃는 얼굴로 모든 신자들을 격의 없이 대해주신다"며 "솔직히 '처음에만 저렇게 하다 말겠지'하고 생각했는데 3년이 지나도 한결같은 신부님 모습에 신자들이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북수동본당은 '바오로의 해' 기간에 90여 명의 새영세자를 배출했다. 3~4년 전만 해도 한 해 영세자가 20~30명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비약적 증가다. 본당은 수원대리구에서 신자 대비 선교율이 가장 높은 본당으로 선정돼 19일 대리구장 상을 받았다. 북수동본당 신자 수는 현재 1500여 명이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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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200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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