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신부님- 미사에 대한 묵상을 시작하면서

2006. 6. 29. 오후 6: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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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이 글은 정 훈 베르나르도 신부님께서
일선 사목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신
'미사의 소프트웨어 I'(미사 참례 방법)에 있는 내용을
요약 또는 본문 그대로를 옮긴 글입니다.

이 글을 통해서 저 자신 뿐 아니라
이 글을 접하는 신자들이
미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능동적인 참여를 하는데
조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미사에 대한 묵상을 시작하면서...

본당에서 사목하는 사제의 팔자는 전업주부와 비슷합니다.
아내나 엄마로서 밥하고 빨래하듯이,
본당에 사는 사제도 매일 같이 미사를 집전하고 고해성사를 줍니다.
말이 점잖아서 집전이지,
반복하는 일상은 자칫 무료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사제 개인의 인간적인 한계로
사목하는 솜씨가 부족한 면도 있겠지만,
집안 살림과 마찬가지로 보람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어쩌다 제 정신을 차려서 없는 솜씨를 부려 자기딴에는 맛깔스러운 강론을 준비하거나, 정성껏 고해성사를 주면서 가지가 맡은 신자의 영혼을 깨끗이 하려고 해도, 소용이 없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미사에 참례하는 신자들이 성사의 은총을 꼭꼭 씹어 먹는 것 같지도 않고, 아이들이 더러운 옷을 방구석에 처박아 두듯이 고해성사에 임하기 때문입니다.

집안 살림과 마찬가지로, 본당 살림살이는 원래 그렇게 표가 나를 것이 아니고, 몸도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부들이 남편과 아이들을 미워하게 되듯이, 본당에 사는 사제도 신자를 탓하고 싶은 유혹에 시달립니다.

그래서인지 사제가 되어 본당에서 신자와 함께 미사를 거행하면서 이런 의문이 머리 속에서 떠돌아 다닙니다.

"미사 시간에 정숙해야 한다는 것은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익히 들어 알고 있을 텐데, 미사에 늦어 남들이 침묵 중에 참회 예식 때 들어오면서도 발소리나 문소리를 요란하게 낼까?"

"그런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된다는 것은 왜 모를까?"

그리고 "어떤 사람은 분심이 들어 자신을 쳐다보는데도, 어쩌면 저렇게 하나도 개의치 않고, 오히려 '저 사람이 나한테 관심이 있나?'하면서 뻔뻔스럽게 이쁜척 할까?"

"미사에 안 나온 것도 아니고 못 나왔으면서도 죄책감을 느껴 고해성사를 하는 사람이 정작 미사 시간에는 왜 딴 생각만 하고 있을까?"

"미사 참례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든 가톨릭 신자들이 알고 있지만, 왜 아무도 미사 시간에 집중하지 않을까?"...

또 모처럼 미사를 천천히 정성껏 지냈더니, "신부님, 어디 아프십니까?"하고 걱정스럽게 묻는 신자도 있고,
김 빠진 맥주 같은 강론만 하다가 목소리를 높여 열정적인 강론을 하니까, "우리 신부님께서 화나신 것 같다"하며 눈치 보는 신자를 대하면서, 정말 무엇인가 대단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사 시간에 소란스럽다고 화만내는 나 자신이 정작 신자들에게 미사에 대하여 가르치지는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상은 정 훈 신부님과의 생각에 동의하기에 그대로 옮겼습니다.)

그래서 이런 기회를 통해서 미사의 기능에 대해서 함께 나누고 미사의 은혜가 어떤 것인지를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이런 시간을 함께 한다면 조금이나마 미사에 참례하는 저와/ 또 신자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이 글을 접하시는 분들!
앞으로 자주 들려주시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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