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저행白紵行 - 채제공(蔡濟恭)

2011. 5. 21. 오전 11: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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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저행(白紵行) - 채제공(蔡濟恭)


皎皎白紵白如雪- 새하얀 모시 베 백설처럼 하얗구나
云是家人在時物 - 당신이 살아있을 때 남긴 물건
家人辛勤爲郞厝 - 사랑하는 남편 위해 모시 한 필 끊더니
要襋未了人先歿 - 바느질 미처 못 마치고 당신이 먼저 떠났구려
舊篋重開老姆泣 - 할멈이 울면서 오래된 상자를 열어
誰其代斲婢手拙 - 아씨가 옷을 짓다 돌아가셨으니 누가 이 솜씨를 따를까 하네
全幅已經刀尺裁 - 모시 베 전폭이 벌써 마름질은 끝나 있고
數行尙留針線跡 - 바느질하던 자욱 여기저기 남아 있네
朝來試拂空房裏 - 이른 아침 빈방에서 모시옷을 입으니
怳疑更見君顔色 - 당신의 얼굴 어렴풋이 다시 보는 듯하오
憶昔君在窓前縫 - 당신이 창 앞에서 바느질하던 모습을 생각하니
安知不見今朝着 - 내가 이 옷 입은 것을 당신이 못 볼 줄 어찌 알았겠소
物微猶爲吾所惜 - 이 옷이 하찮아도 당신의 사랑이 묻어 있으니
此後那從君手得 - 이후에는 언제 당신이 바느질한 옷을 입을 수 있겠소
誰能傳語黃泉下 - 누가 황천에 가서 내 아내에게 말을 전해주오
爲說穩稱郞身無罅隙 - 당신이 지은 모시옷 내게 너무 잘 맞는다고

 

매년 5월21일은 부부의 날 이라고 합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고 21일은 두 명이 하나가 된다는 뜻이라고 하네요

오늘 5월21일 부부의 날을 맞아서 백저행 이라는 시를 올려봅니다.

이 백저행은 조선 후기 영조~정조 때의 문신인 채제공(蔡濟恭)이 지은 시로
죽은 아내에 대한 슬픔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댓글 1

  • 2011년 5월 22일 오후 9:03

    좋은 시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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