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우리 머물며

2010. 3. 17. 오전 10: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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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꽃만큼 제 하루를 사랑하는 것은 없다

        얼만큼 그리움에 목말랐으면

        한 번 부를 때마다 한 송이 꽃이 필까

        한 송이 꽃이 피어 들판의 주인이 될까


        어디에 닿아도 푸른 물이 드는

        나무의 생애처럼

        아무리 쌓아 올려도

        무겁지 않은 불덩이인 사랑


        안 보이는 나라에도 사람이 살고

        안 들리는 곳에서도 새가 운다고

        아직 노래가 되지 않은 마음들이 살을 깁지만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 있느냐고

        보석이 된 상처들은

        근심의 거미줄을 깔고 앉아 노래한다


        왜 흐르냐고 물으면

        강물은 대답하지 않고

        산은 침묵의 흰새를

        들 쪽으로 날려 보낸다


        어떤 노여움도 어떤 아픔도

        마침내 생의 향기가 되는

        근심과 고통 사이

        여기에 우리 머물며

         

        - 이기철 시 '여기에 우리 머물며'


         

        *봄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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