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향기(香氣)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자기만의 특유한 향기(香氣)가 있기 때문이다.
장미나 백합처럼 화려하고 짙은 향기를 뿜어내는 꽃이 있는가 하면,
들판에 피는 이름모를 야생화에서 풍기는 은은한 향기를 머금은 꽃도 있다.
꽃잎과 꽃술이 크고 색이 강렬하여 화려한 자태(姿態)를 뽐내거나
갓 시집온 새색시의 부끄러움을 닮은 작고 수줍어 보이는 꽃이거나
그 각각의 외관(外冠)도 아름다움의 요소(要素)이기는 하지만
꽃이 풍기는 각기 다른 독특한 향기에 취해 아름답다고 하는 말이 옳을 것이다.
꽃에서 나는 향기의 유혹(誘惑)으로 인해 벌과 나비들이 모여들게 되고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걸음도 잠시 멈추어 아름다운 꽃을 감상(感想)한다.
꽃의 향기는 그 아름다움의 원천(源泉)이자 생명(生命)인 것이다.
향기(香氣)가 없는 꽃은 꽃이라 할 수 없다.
아무리 아름답게 꾸몄더라도 조화(造花)는 그저 조화일 뿐이다.
화선지위에 화사하게 피어난 그림의 꽃도 생물(生物)이 될 수는 없다.
그래서 화가들이 벌과 나비를 꽃과 같이 그려넣는 것은
꽃에서 풍기는 향기를 간접적으로 표현(表現)하고자 하는 이유에서다.
향기는 후각(嗅覺)을 통해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다.
눈으로 보고 아름다움을 더할 수는 있겠지만
진정(眞正)한 향기의 유혹(誘惑)은 보이지 않는 마음으로 부터의 끌림에 있다.
가슴이 가리키는 대로 자연스럽게 몸이 따라가는 것처럼...
사람의 향기(香氣)란 무엇일까...
수많은 군상(群像)속에 각자의 삶을 꾸려가는 방법과 행태(行態)가 다양한 만큼
한마디로 어느것이 그렇다고 단정(斷定)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감(共感)할 수 있는 아름다운 향기,
그에 버금갈 수 있는 향기는 과연 무엇일까...
세속의 권력(權力)....
사회적인 지위(地位) 또는 능력(能力)....
물질적인 부(富)의 축척(縮尺)....
이것들도 각자 나름에 따라서는 향기가 될 수 있겠지만,
조화(造化)나 그림속의 꽃처럼 외관적(外觀的)인 아름다움의 요소에 불과할 따름이다.
진정(眞正)한 향기는 마음으로부터 나온다.
내면적(內面的)인 아름다움이 겉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나오는 것이다.
사랑과 배려(配慮)....
바로 이런 마음으로 충만(充滿)한 사람이라면
그의 주위에는 아름다운 향기를 좆아 몰려든 인(人)의 나비와 벌들로 가득할 것이다.
‘군자불기(君子不器)’....
공자(公子)가 한 말로 '논어(論語) 위정편(爲政篇)'에 있는 글귀이다.
‘군자(君子)는 그릇이 아니다’란 뜻인데,
군자란 그 크기가 물건을 담는데 불과한 그런 그릇이 아니다.
지식(知識)와 아울러서 인격(人格)도 갖추고
동시에 덕(德)을 실천하는 참된 인물이 바로 군자이다.
사람마다 그릇의 크기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담고자 하는 양(量)에 따라서 바뀐다는 의미이다.
새로이 시작되는 하루하루....
각자 자신의 마음속 그릇에다 사랑과 배려(配慮)를 가득히 담자.
그래서 아름다운 향기가 흠뻑 배어나오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으면 한다.
"꽃은 건네주는 사람에게도 향기가 묻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