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명의 아내를 둔 남자>

2014. 3. 13. 오후 5:10:17

글자

<네명의 아내를 둔 남자>

네 명의 아내를 둔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첫째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자나깨나 늘 곁에 두고 살아갑니다. 
 
둘째는 아주 힘겹게 얻은 아내입니다. 
사람들과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면서 쟁취한 아내이니 만큼
사랑 또한 극진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둘째는 
든든하기 그지없는 성(城)과도 같습니다. 
 
셋째는 그와 특히 마음이 잘 맞아 
늘 같이 어울려 다니며 즐거워합니다. 
 
그러나 넷째에게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녀는 늘 하녀 취급을 받았으며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했지만 
싫은 내색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그저 묵묵히 
그의 뜻에 순종하기만 합니다. 

어느 때 
그가 머나먼 나라로 떠나게 되어

첫째에게 같이 가자고 합니다. 
그러나 첫째는 냉정히 거절합니다. 
그는 엄청난 충격을 받습니다. 
 
둘째에게 같이 가자고 해 보았지만 
둘째 역시 거절합니다. 
첫째도 안 따라가는데 자기가 왜 가느냐는 것입니다. 
 
그는 셋째에게 같이 가자고 합니다. 
그러자 셋째가 말합니다. 
"성문 밖까지 배웅해 줄 수 있지만 같이 갈 수는 없습니다." 라고 
 
그는 할 수 없이 
넷째에게 같이 가자고 합니다. 
그러자 넷째가 공손하게 대답했습니다. 
"당신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따라가겠나이다." 
이렇게 하여 그는 넷째 부인만을 데리고
머나먼 나라로 떠나갑니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머나먼 나라는 저승길을 말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네명의 아내들은 
살아 가면서 아내처럼 버릴 수 없는 
네 가지를 비유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첫째 아내는 육체를 비유한다고 합니다. 
육체가 곧 나라고 생각하며 함께 살아가지만 
죽게 되면 우리는 이 육신을 데리고 갈 수 없습니다. 
 
사람들과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면서 얻은 둘째 아내는 
재물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든든하기가 성과 같았던 재물도 우리와 함께 가지 못합니다. 
 
셋째 아내는 
가족들과 친척, 친구들이라고 합니다. 
마음이 맞아서 늘 같이 어울려 다니던 이들도 
문 밖까지는 따라와 주지만 끝까지 함께 가 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나를 잊어버릴 것입니다. 
 
넷째 아내는 바로 마음이라고 합니다. 
살아있는 동안은 별 관심도 보여주지 않고 
궂은 일만 도맡아 하게 했지만 
죽을 때 어디든 따라가겠다고 나서는 것은 마음 뿐입니다. 
 
어두운 땅속 밑이든 지옥의 끓는 불 속이든
마음이 앞장서서 나를 데리고 갈 것입니다. 
 
살아 생전에 마음이 자주 다니던 길이 
음습한 악행의 자갈길이었으면 
늘 다니던 그 자갈길로 나를 데리고 갈 것이고, 
 
선과 덕을 쌓아가는 밝고 환한 길 이었으면
늘 다니던 그 환한 길로 나를 데리고 갈 것입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동안 
어떤 마음으로 살 것인가가
죽고 난 뒤보다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작자미상-
 
출처 :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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