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용돈

2011. 11. 18. 오후 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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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용돈

아침 여섯 시, 간밤에 내린 비가 공기 중에 뿌연 먼지를 말끔히 씻어 내렸는지 새털구름사이에 내비치는 하늘이 투명해 보인다. 어머니가 새벽부터 서울에 가자고 조르신다.   차 시동을 걸고 출발을 하니 사근동 가는 길에 경동시장에 들렸다가 가자고 하신다.   “아니 뭐, 찬거리라도 사시게요?”했더니“아니다. 아범도 그렇지만 둘째가 영 얼굴이 안 좋더구나, 인삼이라도 먹여야지 안 되겠더라.” 어머니 그런 걱정하지 마세요. 다들 알아서 챙기겠지요. 어머니나 몸조리 잘 하시면 돼요“아니다. 여자들이 옛날 같지 않아서 남편을 챙기지 못하느니라. 운전하는 게 얼마나 힘이 드는데. 어제 모처럼 사무실임대를 하게 돼 돈이 좀 들어오자 동생과 함께 어머님께 용돈을 조금 드렸더니 어머니는 벌써 그것을  쓰시려고 밤새 궁리를 하셨는가 보다. 닭은 꼭 더운물에 한 번 우려내고 뼈를 발라 낸  다음에 인삼을 넣거라. 그렇지 않으면 뼈가 인삼의 좋은 영양분을 다 빼앗아 가느니라. 명심 하 그래이. 신장이 안 좋으셔서 작년여름에는 강남성모병원에서 병치레를 하셨는데, 꼭 돌아가시는 줄만 알았다. “얘들아, 내가 무슨 병 이있노, 내 걱정 말그라 ”하시며 퇴원하자고 하시는 통에 조마조마하면서 퇴원을 시켜드렸는데 웬걸, 의사의 말과는 달리 점점 건강을 되찾아 가시는 어머니를 보며, 정말 의사들이 없는 병 만들어서, 아니면 부풀려서 생고생을 시키는 것 아니냐?’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어머니의 건강은 어느 정도 회복되는 것 같다. 경동시장에 닿자, 차에서 내리 시더니 언제 저런 근력이 있으셨던가 싶게  활기찬 몸짓으로 인삼가게를 향해 가신다. 아홉 뿌리인가를 사시더니 다음에는 닭 집으로 가자신다. 닭을 또 세 마리 사신다. 그리고는 마늘 한 접을 사시더니“이것은 큰애, 이건 작은애, 이건 종훈 이네. 그렇게 용돈이 필요하시다고 안산까지 부리나케 내려오셔서는 겨우 이십만 원을 타셨는데 반 이상을 자식들 건강에 투자를 하신다.

“아니, 어머니 기껏 어렵게 용돈을 타셔서는 뭣하시려 그쪽에 돈을 다 쓰셔요?” 하자,   “아니다 나야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되었지만 젊은 자식들이나 잘 먹고 살아야 되지 않겠느냐.”갑자기 눈물이 핑 돈다. 당신의 병치레에 스스로 힘든 것은 생각지도 않으시고   그저 자나 깨나 자식들 건강걱정··아버님이 25년전에 돌아가셔서 힘들게 5남매 시집장가 다 보내시고 살아오신 어머니, 그 손의 주름이 애처로워 바라다보지도 못하는 이 자식을  그저 당신은 돌보지 않으시고 오로지 자식들만의 안위를 애태워하시는 어머니, 세상 모든 어머니들이 다 그렇지만 생각만 하면 가슴이 미어져 온다. 어떻게 편히 해 드릴 수 없을까? 어떻게 하면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 드릴 수 있을까. 그저 마음뿐이다.

아! 어머니는 용돈이 필요하신데, 그 용돈이 자식들과 손자를 위한 것이었구나. 아껴 두신 어머니의 용돈 쌈지 돈 이제는 당신을 위해 쓰셔도 됩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 가장 가슴속에 늘 새록새록 그리움으로 파고드는 단어가 무언지   아십니까?                       어머니~  

                     “어머니“라는 당신의 명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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