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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한영 신부 ⓒ강한 기자 |
한국교회사연구소는 지난 21일 연구소 회의실에서 ‘하느님의 종 125위의 선정과 시복 절차’를 주제로 공개대학을 열었다. 이 자리에 강사로 나선 류한영 신부(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총무)는 작년 10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순교자의 ‘심문요항’(Positio) 준비를 마무리해 교황청 시성성에 제출하는 등 그동안 진행된 시복 심사의 경과를 전했다. 심문요항은 시성성 회의의 결정을 위해 보고관이 작성하는 덕행이나 순교에 대한 최종 심사 자료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83년 제정한 시복시성절차법(교황령 ‘완덕의 천상 스승’)에 따르면, 시성성 역사 자문위원과 신학 자문위원이 심문요항을 검토하며, 이후 의원 추기경들과 주교들의 회의를 거쳐 교황의 재가로 시복이 선포된다. 한편, ‘최양업 토마스 신부’ 안건은 순교자가 아니기 때문에 별개 안건으로 진행 중이다.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최양업 신부 시복 추진은 한국 교회 자립의 의미
“시복시성은 신앙의 본질에 관한 것이자 주교의 기본 직무”
이날 강의에서 류한영 신부는 “시복시성은 영웅적인 성덕을 증거하거나 순교한 신자들에 대해 신학 · 역사적 조사를 하여 신앙의 전형으로 삼는 교회법적 소송 절차”라고 설명하며 “교회가 100년 이상이 걸리더라도 엄격하게 조사해서 시복시성을 하는 이유는 이것이 신앙의 본질에 속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류 신부는 103위 성인 중 한 명인 앵베르 주교(제2대 조선대목구장)와 정하상 바오로 등의 노력으로 1839년 기해박해 와중에도 순교자들에 대해 기록한 <기해일기>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전하며 “만약 이 기록이 없었다면 한국 천주교회의 역사가 남지 않았고, 기해 · 병오박해 순교자 79위의 시복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복시성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 아니라, 주교의 기본적인 직무”라고 강조했다.
류 신부는 파리외방전교회 중심으로 이뤄진 103위 성인 시복시성과 달리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시복시성은 한국 천주교만의 힘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순교자, 증거자의 시복시성은 “한국 천주교 모든 신자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이며, 교회 자립 · 독립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 류 신부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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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21일 한국교회사연구소에서 ‘하느님의 종 125위의 선정과 시복 절차’를 주제로 열린 공개대학에 참석한 사람들이 류한영 신부의 강의를 듣고 있다. ⓒ강한 기자 |
새로이 추진하는 조선왕조, 근 · 현대 순교자 시복 위한 관심과 기도를
또한, 류 신부는 주교회의 2013년 춘계 정기총회에서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로 안건 제목이 결정된 조선왕조 치하 순교자 시복, 그리고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로 제목을 정한 근 · 현대 신앙의 증인 시복을 위한 신자들의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현재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위원장 안명옥 주교)는 이들 시복 추진 대상자들의 시복 재판을 열기 위한 교황청 시성성의 교령을 신청한 상황이다.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에는 ‘1901년 제주교난 순교자들’과 ‘한국전쟁 전후 공산당의 박해로 죽임을 당한 순교자들’이 포함된다. 새롭게 시복이 추진되는 조선왕조 치하 순교자 중에는 이벽 외에도 이승훈, 권철신, 권일신 등 초기 신앙공동체 지도자들이 포함됐다. 이들과 함께 ‘한국 교회 창설 주역’으로 불려온 정약종은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에 들어가 있다.
주교회의, 이벽 · 이승훈 등 순교자 5위에 대해
‘창립’ ‘창설’ 수식어 쓰지 않기로
류한영 신부는 주교회의 춘계 총회가 이벽, 이승훈, 권철신, 권일신, 정약종 등 순교자 5위에 대해 사용하던 한국 교회 ‘창립’ 또는 ‘창설’이라는 수식어를 앞으로 쓰지 않기로 정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한국에 천주교가 ‘전래됐다’는 표현은 가능해도, 사람이 천주교를 창립 또는 창설한다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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