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침묵 속에서

2006. 9. 8. 오후 2:29:05

글자

        

    꽃이 질 때

    노을이 질 때

    사람의 목숨이 질 때

     

    우리는 깊은 슬픔 중에도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지혜를 배우고

    이웃을 용서하는

    겸손을 배우네

     

    누래 부를 수 없고

    웃을 수 없는 침묵 속에서

    처음으로 진지하게

    기도를 배우고

    자신의 모습을 깊이 들여다보는

    진실을 배우네

     

    모든 것이 사라지는

    고요하고 고요한 찰나에

    더디 깨우치는

    아름다운 우매함이여

     

            이 해인 시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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