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는 건, 매 한 가지?
다섯 명의 친구가 함께 여행을 가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경비를 각자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한 친구는 부모님으로부터 돈을 받았습니다.
다른 친구는 선배와 은인으로부터 받았습니다.
또 다른 친구는 꾸어서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네번째 친구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마련했습니다.
그런데 다섯번째 친구는 이렇게 저렇게 구할 방도가 전혀 없어서, 함께 가기로한 나머지 네 명의 친구들이 조금씩 모아서 마련해 주었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경비를 마련하건 간에 남의 도움을 받아서 마련하긴 매 한 가지였습니다.
주는 건, 매 한 가지?
이들이 커서 어른이 되었습니다.
부모님께 돈을 받았던 친구는, 자기 자식들에게 돈을 주었고,
선배와 은인으로부터 받았던 친구는, 후배들이나 어려운 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주었습니다.
꾸어서 마련했던 친구는, 꾸어주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마련했던 친구는, 도움을 청하는 이들에게 자립의 기회를 알선해 주었습니다.
돈을 마련하지 못해 나머지 네 명의 친구들이 조금씩 모아서 마련해 주었던 친구는, 돈이 있어도 다른 이에게 내 주고 나면 다음에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가진 돈을 쉽게 내 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자신이 낼 것도 남이 대신 내 주기를 기다리다 결국 아무도 마련해 주지 않을 때만 자기가 냈습니다. 내는 것도 자신이 안심할만한 만큼의 여유 돈이 있을 경우에 그 한계를 넘지 않는 정도까지만 냈습니다. 그는 그 동안 남에게서 거듭 받고, 남의 도움으로 사는 법을 배웠고 그 방식에 익숙해졌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를 돕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받는 것이 매 한 가지인 것처럼, 주는 것도 매 한 가지입니다. 받는 것은 주는 것이기 때문인가 봅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무엇을 어떻게 주고 받는가가 차이겠지요?!……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마태 5, 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