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한 가지2

2000. 7. 18. 오전 8:58:50

글자

 

모으는 건, 매 한 가지?

 

 

 

졸업한지 오랜만에 친구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그 중 한 친구가 말했습니다.

 

    "야, 우리 계속 만나자!"

 

    "그래 그럼 우리 회비를 걷자."

 

    "또 돈이야? 만나자는 데 돈이 왜 나와? 넌 매사 매건 마다 돈과 연관시키지 않는게 없어…"

 

    "그래도 만나면 여러 가지를 쓰게 되잖아, 돈 안 들어가는 모임이 어디 있어? 나중에 한꺼번에 돈 필요할 때 없으면 어떻게 해? 그래서 미리 모으자는 거야."

 

 

어쨌든 그들도 다른 모임들과 마찬가지로 돈을 모으기는 매 한 가지였습니다.

 

 

 

 

 

쓰는 건, 매 한 가지?

 

 

 

몇 번 모임 후,

 

한 친구의 자녀가 혼인을 하게 되었습니다.

 

    "야, 우리 모은 돈으로 이 친구 결혼 부조금 내지."

 

어떤 친구는 반색을 하며 반겼고 어떤 친구는 침묵했습니다.

 

    "……"

 

    "야, 기껏 우리가 나눠먹기 하기 위해서 돈 모았냐? 이렇게 저렇게 다 쓰고 나면 뭐가 남냐? 부조는 각자하고 이 돈은 모아서 좋은 데 쓰자!"

 

그들은 성탄이 다가오면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배추를 사고 김치를 담가 주었습니다.

 

 

이들은 돈과 마음을 모아 동시대를 사는 이웃들에게 자기를 내 주었습니다.

 

처음 자기 회비를 이웃을 돕는 데 쓰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에는 자기(돈)를 빼앗기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일이 끝난 후 그들은 뿌듯함과 보람을 동반한 자기 성취를 모아들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가정과 사회나 어떤 모임도 돈을 모으고 쓰기는 매 한 가지입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자기를 위해 썼느냐 아니면 남을 위해 썼느냐가 차이겠지요?!……

 

한 걸음 더 나아가 모으는 것과 쓰는 것이 매 한 가지가 되려면……?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마태 5, 4)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아름다운 글 모음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