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ⅵ] 수 난
15. 과월전 전 수요일 :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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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목자였던 마티아가 예수께 가까이 와서 여쭙는다. “주님이신 선생님, 저는 동료들과 같이 선생님의 말씀을 많이 생각해 보았습니다만 피곤해서 저희가 내놓았던 문제들을 해결하기 전에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전보다도 더 바보가 되었습니다. 요사이 하신 선생님의 말씀을 저희가 잘 알아들었다면, 선생님은 비록 율법은 변하지 않고 남아 있겠지만 다른 많은 것은 변화가 있을 것이고, 새 예언자들과 현자들과 율법학자들과 더불어 새 성전을 지어야 할 것이며, 사람들이 그 새 성전에 도전을 하겠지만, 역시 제가 잘 알아들었다면, 이 성전은 멸망하기로 되어 있는 것 같은데, 새 성전은 죽지 않을 것이라고 예언하셨습니다.”
“이 성전은 멸망하기로 예정되어 있다. 다니엘의 예언을 경계해라….”
“그렇지만 왕들이 이 성전을 짓느라고 고생을 했는데, 가난하고 수효도 별로 많지 않은 저희가 어떻게 성전을 다시 지을 수 있겠습니까? 그 성전은 어디에 지어야 합니까? 저 사람들이 선생님을 보내신 분으로 찬미할 때까지는 이곳이 황폐한 채로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니 여기는 아니겠구요.”
“그렇다.”
“선생님의 나라 안에도 아니지요. 저희는 선생님의 나라가 정신적인 것임을 확신합니다. 그러면 저희가 성전을 어떻게 어디에 세워야 하겠습니까? 선생님은 진짜 성전은 -그러면 이 성전은 진짜가 아닙니까?- 진짜 성전은, 저들이 그것을 파괴했다고 믿을 때에야말로 진짜 예루살렘으로 개선해야 올라갈 것이라고 말씀하셨지요. 진짜 예루살렘은 어디에 있습니까? 저희들 마음은 매우 혼란합니다.”
“사실이 그렇다. 원수들더러 진짜 성전을 허물라고 해라. 나는 사흘 만에 그것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 그리고 그 성전은 사람이 해할 수 없는 곳에까지 이르러서 다시는 멸망하지 않을 것이다.
하느님의 나라로 말하면, 그것은 너희들 안에 있다. 그리고 나를 믿는 사람들이 있는 어느 곳에나 있다. 지금 당장은 흩어져 있지만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 온 땅 위에 퍼질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영원하고, 하나가 되고 완전하게 될 것이다. 그곳 하느님의 나라에, 즉 내 가르침, 하느님의 나라의 가르침을 받아 들이고 그 계명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 새 성전이 지어질 것이다. 너희가 가난하고 수효가 별로 많지 않으니 어떻게 새 성전이 세워지겠느냐고? 오! 사실을 말하자면 개인이나 집단에 하느님께서 계실 집을 짓는 데에는 돈도 권력도 필요가 없다.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들 안에 있다. 그들 안에 하느님의 나라를 가진 모든 사람의 일치, 그들 안에 하느님을, 은총이신 하느님, 생명이신 하느님, 빛이신 하느님, 사랑이신 하느님을 모신 모든 사람의 일치가 이 땅 위에 하느님의 위대한 나라, 즉 새 예루살렘을 세울 것이다. 새 예루살렘은 세상 끝까지 퍼지게 되고 완성되고 완전하고 결함이 없고 어두움이 없이 하늘에서 영원히 살 것이다.
어떻게 해서 너희가 성전을 도성을 세우겠느냐? 오! 이 새 것들을 세우는 것은 너희가 아니라 하느님이시다. 너희는 그저 하느님께 너희들 착한 뜻을 드리기만 하면 될 것이다. 나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이 착한 뜻이다. 내 가르침을 사는 것이 착한 뜻이다. 너희들이 결합하여 있는 것이 착한 뜻이고, 가장 작은 모든 부분에 이르기까지 오직 하나의 체액으로 영양을 취하는 오직 하나의 몸을 이루기까지 내게 결합하여 있는 것이 착한 뜻이다. 오직 하나의 기초 위에 서 있고 신비스러운 단결로 결합하여 있는 오직 하나의 건물일 것이다. 그러나 내가 그분께 기도를 드리라고 너희에게 가르쳐 주었고 또 내가 죽기 전에 너희를 위해 그분께 기도 드릴 아버지의 도움이 없이는 너희들이 사랑과 진리와 생명 안에, 즉 역시 나 안에, 그리고 우리는 유일한 천주성이므로 나와 더불어 아버지이신 하느님과 사랑이신 하느님 안에 있지 못하겠기 때문에, 끝을 알지 못할 성전이 되려면 너희 안에 하느님을 모시라고 말하는 것이다. 너희들 자신으로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다. 하느님께서 세우지 않으시면,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머무르지 못하실 곳에는 세우실 수가 없다. 사람들이 지으려고 또는 다시 지으려고 움직여도 쓸데없는 것이다. 새 성전 즉 내 교회는 너희 마음이 하느님의 집이 될 때에야 비로소 세워질 것이고, 하느님께서 살아 있는 돌들인 너희를 가지고 당신 교회를 세우실 것이다.”
“그렇지만 선생님은 요나의 시몬이 교회의 우두머리라고, 그 위에 선생님의 교회를 세우실 돌이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리고 또 선생님이 그 교회의 주춧돌이라고 이해시키지 않으셨습니까? 그러면 도대체 누가 교회의 우두머리입니까? 그 교회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하고 가리옷의 유다가 중단한다.
“나는 교회의 신비적인 우두머리이고 베드로는 볼 수 있는 우두머리이다. 왜냐하면 나는 내 말과 고통과 내게 충실했던 사람들의 벗이 될 성령을 통하여 너희들에게 생명과 빛과 은총을 남겨주고 아버지께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나는 영적인 몸인 교회와 하나이며, 그 머리이다. 머리에는 뇌, 즉 정신이 들어 있다. 정신은 지식의 본거이고, 뇌는 지체를 움직이는 데 있어서 다른 어떤 자극보다 더 힘이 강한 비물질적인 명령으로써 지체들의 움직임을 지휘하는 것이다. 죽은 송장의 뇌를 살펴보아라. 그 지체에 혹 움직임이 있느냐? 완전히 바보인 어떤 사람을 살펴보아라. 그는 아마 가장 하등 동물, 우리가 지나가면서 밟아 죽이는 벌레가 가지고 있는 저 불완전한 본능적인 움직임까지도 가지지 못할 정도로 둔하지는 않겠지? 마비로 인해서 지체들 중의 하나나 혹은 여러 지체의 뇌와 접촉이 끊어진 어떤 사람을 살펴보아라. 혹은 머리와의 생체유대를 잃은 부분에 움직임이 있겠는가? 그러나 정신이 그 비물질적인 명령으로 지휘하지만, 다른 기관들, 즉 눈, 귀, 혀, 코, 피부 따위가 감각을 정신에 전달하고, 또 신체의 다른 부분들이 지능이 비물질적인 것만큼 물질적이고 눈으로 볼 수 있는 기관에 의해서 통고를 받는 정신이 명령하는 것을 이행하고 또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앉아라 하고 말하지 않고 너희를 이 산 비탈에 앉게 할 수 있겠느냐? 너희가 앉기를 원한다고 생각하더라도 너희는 내가 내 생각을 말로 나타내지 않고 내 혀와 입술을 써서 내 생각을 너희에게 말하지 않는 한 너희는 그것을 모른다. 만일 내가 다리가 피곤하기 때문에 앉겠다는 생각을 하기만 한다 해도 다리가 구부러져서 이렇게 나를 앉히기를 거절한다면 나 자신을 앉을 수 있겠느냐?
정신은 사고력이 생각하는 작용을 하고 또 하게 하는 대 기관과 지체가 필요하다. 이와 같이 내 교회라는 영적인 몸에는 나는 지능, 즉 지능의 본거는 머리인 것이고, 베드로와 그의 협력자들은 반응을 관찰하고 감각을 포착하여 그것들을 정신에 전달해서 정신으로 하여금 비추고 몸 전체의 이익을 위하여 해야 할 것을 명령하게 하고, 그 다음에는 그들이 내 명령으로 비추어지고 인도되어 말을 하고 몸의 다른 부분들을 인도하는 사람들이 될 것이다. 몸에 상처를 입힐 수 있는 물건을 밀어내거나 썩은 물건이어서 부패시킬 수 있는 것을 물리치는 손과 너희를 부딪치지 않게 하고 넘어져서 다치지 않고 건너뛰는 발은 지휘하는 부분에게서 그렇게 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어린아이 뿐 아니라, 남에게서 받은 충고나 누가 해 준 말로 인해서 어떤 위험에서 구함을 받았다든지 교육, 이익, 결혼, 유리한 결연 따위의 어떤 이득을 본 어른까지도 그 충고와 그 말로 인해서 스스로를 해치는 일을 피하고 이익을 얻는 것이다. 교회 안에서도 그러할 것이다. 우두머리들은 하느님의 생각으로 인도되고 하느님의 빛으로 비추어지고 영원한 말씀으로 가르침을 받아 명령과 권고를 줄 것이고, 지체들은 영적인 건강과 이득을 얻기 위해 행동할 것이다.
내 교회는 벌써 초자연적인 머리, 하느님이신 머리를 가지고 있고 제자들 이라는 지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미 존재한다. 아직은 작다. 지금 생겨나고 있는 싹으로서, 그것을 지휘하는 머리 안에서만 완전하며, 나머지 다른 부분은 불완전하다. 완전하게 되려면 하느님께서 손을 대셔야 하며 커지려면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정말이지 내 교회는 이미 존재하고 있으며 그 머리인 분과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의인들의 착한 뜻의 덕택으로 거룩하다. 이 교회를 향하여 마귀와 마귀같은 사람들로 이루어진 지옥이 수없이 덤벼들 것이고 수없이 많은 형태로 공격할 것이지만, 그들은 이겨내지 못할 것이다. 이 건물은 영원히 끄덕없을 것이다.
그러나 건물은 돌 하나만으로 되어 있지 않다. 저기 석양을 받아 아름다운 넓은 성전을 살펴보아라. 저것이 혹시 돌 하나 만으로 되어 있느냐? 저것은 하나의 조화있는 단일체, 하나의 전체를 형성하는 돌의 총체이다. 우리는 성전이라고 말한다. 즉 하나의 단일체이다. 그러나 이 단일체는 그것을 구성하고 형성한 수많은 돌로 이루어져 있다. 기초가 나중에 벽과 지붕을 떠받치게 되어 있지 않고, 그 위에 벽돌이 세워지게 되어 있지 않았더라면 기초를 다지는 것이 쓸데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또 이렇게 큰 덩어리에 알맞은 튼튼한 기초를 우선 다지지 않았더라면 벽을 올리고 지붕을 떠받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새 성전도 부분들의 상호 의존으로 세워질 것이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너희는 덩어리가 큰데도 내가 완전하게 다져 준 기초 위에다 새 성전을 세워라. 하느님의 지도 아래 그것을 세우기 위해 사용된 물건, 즉 하느님이 사시는 정신들의 착함을 가지고 그것을 지어라. 너희 마음으로 반들반들하고 금가지 않은 돌을 만들기 위하여 너희 마음 속에 하느님을 모시고 말이다. 하느님의 나라는 그의 법칙과 더불어 너희 마음에 세워질 것이다. 너희 마음 안에 하느님의 나라가 세워져 있지 않으면 너희는 튼튼하지 못한 덜 구워진 벽돌과 벌레먹은 나무와 갈라지고 추위로 터진 돌이 되어 집짓는 사람이 신중한 사람이면 버릴 것이고, 혹은 아버지께서 성전 건축을 맡기신 건축가가 자신을 숭배하고 마음 속으로 젠 체하면서 세워지는 건축물과 그 건축물을 세우기 위하여 쓰는 재료를 돌보지도 않고 애도 쓰지 않는다면 그 때문에 지탱하지 못하고 언젠가는 반드시 내려 앉아서 일부분은 허물어지고 말 것이다. 이와 같은 사람들은 우상숭배자인 건축가, 우상숭배자인 지도자, 우상숭배자인 관리자, 도둑들! 하느님의 신뢰와 사람들의 존경을 도둑하는 자들, 이익을 얻을 가능성을 가지는 것으로 만족하고 많은 건축자재를 가지는 것으로 만족하며, 그 자재들이 좋은 것인지 또는 무너지는 원인이 되는 나쁜 것인지에 주의도 하지 않는 도둑이요 교만한 자들이다.
너희들, 새 성전의 새 사제와 율법학자들은 들어라. 너희와 너희 뒤에 올 사람들이 자기를 숭배하고 자신들과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신자들을 보살피고 감시하여 외양만을 보고 돌과 목재의 품질을 살펴보고 시험하지 않으면, 그리고 의심스럽거나 혹은 완전히 해로운 건축재료를 성전에 쓰이게 하고, 빈축을 사게 하고 화근을 유발함으로써 붕괴의 원인이 되면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들이 갈라진 틈이 생기게 내버려두고, 튼튼하고 완전한 기초 위에 균형이 잡혀 있지 않기 때문에 쉽게 무너질 안정성이 별로 없고 조잡한 벽이 만들어지게 내버려두면 너희는 화를 입을 것이다. 이 재난은 교회의 설립자이신 하느님에게서 오지 않고 너희 모두에게서 올 것이니, 너희는 주와 사람들 앞에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부지런하고 잘 살펴보고 식별(識別)을 잘 하고 신중하여라! 두꺼운 벽에서는 중대한 화근이 되는 돌과 벽돌과 약한 들보도 덜 중요한 부분에서는 쓰일 수 있고, 또 잘 쓰일 수 있다. 이와 같이 너희들은 선택할 줄을 알아야 한다. 약한 부분에 혐오감을 일으키지 않게 사랑으로 그렇게 하고, 하느님께 혐오감을 일으키지 않고 하느님의 건물을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단호하게 선택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만일 너희가 어떤 주요한 모퉁이를 떠받치라고 벌써 놓여져 있는 돌이 좋지 않거나 균형이 잡혀 있지 않은 것을 발견하거든 용감하고 과감하게 그 돌을 그 자리에서 빼낼 줄을 알아라. 그리고 그 돌을 거룩한 열성의 정으로 쪼아 각도를 냄으로써 괴롭혀라. 돌이 아파서 소리를 질러도 상관없다. 그 돌이 나중에는 너희가 그것을 구원했기 때문에 두고두고 너희를 찬미할 것이다. 그 돌을 옮겨놓고 다른 기능을 맡겨라. 그 돌이 빈축과 붕괴의 대상이 되고 만일 너희 일을 거역한다는 것을 알게 되거든 완전히 치워버리는 것까지도 두려워하지 말아라. 돌을 얼마 안 쓰는 것이 많이 채우는 것도 낫다. 서두르지 말아라. 하느님께서는 절대로 서두르지 않으신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창조하시는 것은 만드시기 전에 잘 생각해보셨기 때문에 영원하다. 영원한 대신 새 성전은 세기가 계속 될 때까지 계속되어야 한다. 우주를 보아라. 수세기, 수천 세기부터 우주는 하느님께서 계속적인 작용으로 만드신 그대로이다. 주를 본받아라. 너희 아버지처럼 완전하여라. 그분의 율법을 너희 안에, 그분의 나라를 너희 안에 가져라, 그러면 너희는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으면 건물이 무너질 것이고, 너희가 그것을 세우느라고 고생을 한 것은 헛일이 될 것이다. 그 건물은 무너지고 거기에서 남는 것은 오직 모퉁이돌, 주춧돌뿐일 것이다… 저 성전도 그렇게 될 것이다! … 정말 잘 들어 두어라. 저 성전도 그렇게 될 것이다. 또 너희들의 새 성전도 이 성전에 있는 것과 같은 교오와 탐욕과 죄악과 음란 따위의 병든 부분을 두면 그와 같이 될 것이다. 저 산 꼭대기에 자리잡고 있는 것같이 보이던 그렇게도 우아하게 아름답던 저 구름 정자가 한번의 바람으로 해체되는 것같이 거룩한 것이라고는 이름밖에 아닌 건물들도 초자연적인 것과 인간적인 벌(조벌)의 바람이 불면 무너질 것이다….
예수께서는 입을 다무시고 생각에 잠기신다. 말씀을 하실 때에는 “여기 앉아서 조금 쉬자”고 명령하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