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혜 서
지혜서는 헬레니즘의 영향 아래 있었던 알렉산드리아의 유다인 공동 체, 특히 젊은이들이 유다적 전통과 신앙 안에서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기원전 50년경 그리스말로 쓰인 말씀입니다. 그리스적 특징과 유다적 특징을 토대로 의인들의 불사불멸과 지혜의 의인화를 보여줍니다. 또한 구약 성경 중 가장 후대에 이루어진 말씀으로 신약 성경의 정서와 배경에 가장 가까운 책이기도 합니다.
지혜서의 내용
“선량한 마음으로 주님을 생각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그분을 찾아라.”(1,1)하고 가르치는 지혜서는 서로 다른 관심을 반영하는 세 개의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지혜 1,1-5,23 : 하느님께서 주관하시는 인간의 운명 및 삶과 종말론적 심판을 제시합니다. 특별히 인간의 운명을 결정짓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지혜’임을 강조합니다. 의인들의 영원한 생명과 그들을 박해하는 악인들의 헛된 삶을 대조시킴으로써 유다인들의 신앙과 영혼불멸 사상을 강조합니다. 때론 의인들이 때이른 죽음을 맞는 반면에 악인들이 오래 살 수도 있는데, 오래 산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는 아무런 긍정적 의미도 갖지 않음을 제시합니다. 왜냐하면 악인들은 심판을 받고, 의인들은 하느님께로부터 영광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혜 6,1-11,4 : 지혜 찬가 부분으로, 세상의 임금들과 지식인들에게 ‘지혜’가 베푸는 가르침에 마음을 열라고 권고합니다. 지혜는 자신을 원하는 사람들을 향해 나아가고, 지혜에 상응한 생활을 하는 사람을 찾아다닙니다. 솔로몬의 지혜 찬가(6,22-8,1)는 지혜의 21가지 속성을 보여줍니다. 이어서 여성으로 의인화된 지혜를 삶의 반려자로 삼고자하는 모습을 제시하면서, 헬레니즘 문화에서 중시하던 주요 덕목(절제, 예지, 정의, 용기)을 지혜가 가르쳐 준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근본 수단은 기도입니다. 그래서 세 부분으로 이루어진 솔로몬의 지혜를 청하는 기도(9,1-18)를 담고 있습니다. 창조 때 분명히 드러난 하느님의 지혜가 없다면 하느님의 백성을 다스릴 수 없음을, 성전을 짓기 위해 창조 때 함께했던 지혜가 필요함을, 지혜의 도움이 필요한 인간의 처지를 고백합니다.
지혜 11,5-19,22 : 이집트 탈출 사건을 중심으로 이스라엘 인들의 운명과 이집트인들의 운명을 비교함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을 괴롭히는 모든 이들에게 경고의 가르침을 제시합니다. 또한 우상 숭배의 두 가지 큰 형태, 자연을 신격화 하는 것과 사람이 손으로 만든 것들을 경배하는 것에 대해 경고합니다.
<허영엽(마티아)신부님의 소공동체길잡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