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의 복음서에 대한 강론에서]

2025. 7. 3. 오전 11:32:09

글자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의 복음서에 대한 강론에서 (Hom. 26,7-9: PL 76,1201-1202)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열두 제자 중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던 토마스는 예수께서 오셨을 때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습니다.” 그 자리에 빠져 있던 사도는 토마스뿐이었습니다. 그는 돌아와 일어난 일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것을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는 한 번 더 오시어 이 의심하는 제자에게 늑방과 손을 내보이시고 거기에 남아 있는 상처에 손을 대 보도록 하셨습니다. 그 상처의 흔적이 토마스의 불신앙이라는 상처를 고쳐 주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이 사건이 여러분에게 보여 주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 뽑힌 제자가 그 자리에 없다가 돌아 온 후 그동안 생긴 일에 대해 듣고 그것을 의심하며 또 의심하면서 늑방에다 손을 대보고 이렇게 대어 본 후 믿게 되었다는 것 - 이 모든 것이 우연히 발생한 일이라고 생각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은 우연히 된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섭리로 된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놀랍게 역사했습니다. 그 의심하는 제자가 스승의 육신이 받은 상처에 손을 대었을 때 우리 하느님께서는 불신앙이라는 상처를 고쳐주셨습니다. 우리 신앙에 있어서 토마스의 불신앙은 믿는 제자들의 신앙보다 더 유리했습니다. 사도 토마스가 주님의 상처에 손을 대보고 믿게 되었다는 것을 볼 때 우리 영혼은 온갖 의심에서 벗어나 신앙이 견고하게 됩니다. 의심하면서 주님의 상처에 손을 대는 이 사도는 부활의 참된 사실을 보여 주는 증인이 되었습니다.

토마스가 손을 대어 보고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이라고 외치자, 예수께서는 “토마스야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신앙은 우리가 바라는 것의 보증이고 보이지 않는 것의 확증입니다.”라고 사도 바오로는 말했습니다. 신앙이 보이지 않는 것들을 확증해 준다는 것은 명약 관화한 일입니다. 보이는 것은 신앙으로 믿는 것이 아니고 지식으로 아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토마스가 자기 눈으로 보고 손을 댈 때, 왜 주님께서는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하고 물어 보십니까? 그가 눈으로 본 것과 신앙으로 믿는 것은 서로 다른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토마스라는 사람은 자기 눈으로 하느님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는 인간의 눈으로 한 사람을 보고 신앙으로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이라고 하면서 하느님을 고백하였습니다. 눈으로 보고 믿었습니다. 인간을 보고 자기가 보지 못한 하느님이심을 고백했습니다.

다음에 따라오는 말씀은 크나큰 기쁨을 샘솟게 합니다.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주님은 이 말씀을 하실 때 우리를 특별히 염두에 두셨던 것입니다. 육신의 눈으로 보지 않고도 영으로 믿는 사람은 우리들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신앙에 행위가 뒤따르도록 해야만, 여기서 주님께서 우리를 염두에 두시고 말씀하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상 믿는 것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만이 참으로 믿는 사람입니다. 말로만 믿는다고 하는 사람에 대해 성 바오로는 “그들은 하느님을 안다고 말은 하지만 행동으로는 하느님을 부인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사도 야고보는 “행동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덧붙입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오늘의 말씀 묵상

목록 전체보기 →
예수 그리스도는 인성으로 말하면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신 분이십니다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성인들에 대한 예정’에서]25.07.04조회 92025년7월4일 - 예언자 나단이 메시아를 예언하다 [사무엘 하권에 의한 독서]25.07.04조회 8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의 복음서에 대한 강론에서]25.07.03조회 372025년7월3일- 사도들이 그리스도를 닮았듯이 우리는 사도들을 닮아야 하겠습니다. [사도 바오로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에 의한 독서]25.07.03조회 12그 나라가 임하소서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의 ‘완덕의 길’에서]25.07.02조회 112025년7월2일-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다 [사무엘 하권에 의한 독서]25.07.02조회 10내가 사람들의 호감을 사려고 한다면 나는 그리스도의 일꾼이 아닐 것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강론에서]25.07.01조회 142025년7월1일- 다윗이 헤브론에서 유다왕으로 축성되다 [사무엘 하권에 의한 독서]25.07.01조회 8그분은 우리의 하느님이시고 우리는 그 목장의 백성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강론에서]25.06.30조회 72025년6월30일- 사울의 죽음 [사무엘 상권에 의한 독서]25.06.30조회 7이 순교자들은 자신들이 전한 것을 눈으로 보았습니다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강론에서]25.06.29조회 82025년6월29일- 베드로와 바오로의 토론 [사도 바오로가 갈라디아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의한 독서]25.06.29조회 8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성 라우렌시오 유스띠니아노 주교의 강론에서]25.06.28조회 82025년6월28일-평화의 왕이신 임마누엘[예언자 이사야에 의한 독서]25.06.28조회 7당신께 생명의 샘이 있나이다[성 보나벤투라 주교의 저서에서]25.06.27조회 82025년6월27일- 하느님의 사랑이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났습니다 [사도 바오로가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의한 독서]25.06.27조회 11하느님은 도달할 수 없는 바위와 같습니다 [니사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의 강론에서]25.06.26조회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