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과 평화에 대하여[준주성범’에서]

2020. 12. 15. 오전 12:01:40

글자

‘준주성범’에서(Lib. 2, cap. 2-3)

겸손과 평화에 대하여

누가 네 편에 있고 또 반대편에 있든지 걱정 말고 네가 하는 모든 일에 천주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록 행하고 힘써라. 너의 좋은 양심을 보존하라. 그러면 천주께서 너를 잘 보호하시리라. 천주께서 도와주시고자 하시는 이는 어떤 사람의 사악이라도 그를 해하지 못하리라. 만일 네가 잠잠하고 참을 줄을 안다면 의심 없이 주께서 도우시리라. 그는 너를 구할 시간과 방법을 아시니, 너는 너를 그에게 맡겨야 한다. 모든 일에 도와주시고 모든 혼잡에서 구원하심은 천주의 일이다. 우리가 겸손을 보존하기 위하여서는, 우리의 허물을 남들이 알고 책망하는 것이 가끔 매우 유익한 일이다.

사람이 제 허물로 인하여 자기를 낮출 때에는, 남을 쉽게 안위하고 자기에게 성낸 이의 마음을 쉬이 만족케 한다. 천주께서 겸손한 자를 보호하시고 구원하시며, 겸손한 자를 사랑하시고 위로하시며, 겸손한 자를 굽어보시어 큰 성총을 내리시고, 그를 낮추신 후에는 영광으로 올리신다. 겸손한 자에게 당신의 신비를 드러내시고, 다정히 당신께로 이끄시며 당신께로 청하신다. 겸손한 사람은 부끄러움을 당하여도 평화를 잃지 않고 잘 있으니, 그는 세상에 마음을 붙이지 않고 천주께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가 모든 사람들보다 더 낮은 자라 생각하지 않거든, 완덕에 무슨 진보를 하였다고 생각지 말아라.

너는 네 자신을 먼저 평화한 가운데 보존하라. 그러면 남에게 평화를 줄 수 있으리라. 순량한 사람은 박학한 사람보다 더 많은 유익을 준다. 악습에 걸린 사람은 좋은 것이라도 악하게 만들고, 악한 것을 쉽게 믿는다. 순량한 사람은 모든 것을 선으로 돌린다. 평화한 가운데 잘 있는 사람은 남을 의심치 않는다. 모든 일에 만족할 줄을 모르고 항상 불안한 사람은 가지가지의 의심이 일어나 번민을 느끼고, 결국에는 자기도 편히 못 있고 남도 편히 못 있게 하고, 말하지 아니하여야 할 것을 가끔 말하고, 해서 유익한 일을 하지 않으며, 남은 무엇을 할 의무가 있다고 잘 살필 줄을 아나, 자기의 할 의무는 소홀히 한다. 그러니 너는 네 자신에 대한 걱정을 먼저 하라. 그러면 당연히 남의 걱정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너는 네 행동을 핑계하여 두호하고 가릴 줄을 잘 알면서, 남의 이유는 믿으려 아니한다. 네 형제는 잘 양해해 주고 네 자신은 잘못한 줄로 자복함이 당연한 일이 아니냐? 남이 너를 양해하기를 원하거든 너도 남을 양해해 주어라.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오늘의 말씀 묵상

목록 전체보기 →
말씀께서는 마리아에게서 인성을 취하셨습니다 [성 아타나시오 주교의 편지에서]21.01.01조회 682021년1월1일-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점에서 형제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의한 독서]21.01.01조회 63겸손과 평화에 대하여[준주성범’에서]20.12.15조회 752020년12월15일- 예루살렘이 아시리아인들의 위협에서 구원되다[예언자 이사야서에 의한 독서]20.12.15조회 72하느님의 약속은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성취됩니다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시편 주해’에서]20.12.09조회 722020년12월9일- 하느님의 잔치 [예언자 이사야서에 의한 독서]20.12.09조회 84의인의 마음은 주 안에서 기뻐하리라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강론에서]20.11.18조회 672020년11월18일 - 이스라엘이 해방되어 되돌아오다 [예언자 즈가리야서에 의한 독서]20.11.18조회 68우리를 불러 주신 하느님께로 되돌아갑시다[2세기 어느 저술가의 강론의 시작]20.11.13조회 722020년11월13일- 사람의 형상과 천사의 발현[예언자 다니엘서에 의한 독서]20.11.13조회 70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십시오 [니사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의 ‘그리스도인 생활’에서]20.10.03조회 702020년10월3일- 바오로 사도에게 보여 준 필립비인들의 호의 [사도 바오로가 필립비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의한 독서]20.10.03조회 69신자들의 모범이 되십시오[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목자들에 대한 강론’에서]20.09.17조회 842020년9월17일- 백성들의 유배가 예표되다[예언자 에제키엘서에 의한 독서]20.09.17조회 68그리스도를 자기 집에 맞아들일 수 있었던 사람은 복되다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강론에서]20.07.29조회 652020년7월29일- 참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감추여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가 골로사이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의한 독서]20.07.29조회 68하느님의 자비와 인간의 자비.[아를르의 성 체사리우스 주교의 강론에서]20.07.27조회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