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에서...
지난 날 그대가 떠나간 이 길에 내리는 눈을 밟으며 저리로 걸어가 보는 것은 그대 마음에 가 닿는 까닭입니다.
순백했던 그대 마음에 찍어놓은 나의 발자국 위에 뭇 사람의 발길이 어지러이 스치면 그대는 쉬이 나를 잊고 말겠지요
행여 그대 외롭고 고독한 날 마음 한적한 곳에 다달았을 때 또렷한 내 발자국을 발견한다면 그곳에선 나를 떠올리겠지요
그대의 막다른 마음에까지 어떤 이의 발자국이 가 찍힌다면 그땐 나를 영영 잊어도 좋겠습니다.
그간 하도 많은 세월이 소복소복 쌓여 누가 뒤밟아 오기도 전에 그대 발자국이 지워지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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