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 버리고 인정하자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
인생의 뒷 그림자가 왠지 모르게 서럽기만 하고 스치는 바람에 눈가에는
내 모든 것을 담아 한 방울이 주루룩 흐른다
무엇을 했는가
잡으려고 했던 것은 어디 있는가
마음이 먼저 산산 조각이 나 부서지고 만다
그토록 갖고 싶었던
그것이 이제는 내 손에서 허무하게 빠져 나가고
부질 없이 손을 내 밀어 본다
덧 없는 인생아!
힘들어도 아니 모진 비바람이 불어도 무엇 하나는 잡을 수 있을 것 같아
참고 왔는데 오히려 탄식만 나오고 있다
처음 부터
이렇게 까지 애증을 가지지 않았으면
실망하지도 않고 그려려니 받아들일 수 있지 않았는가
참을 수 없는
격한 감정에 내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지만
성이 차지를 않아 가슴을 친다
그래 버리고 인정하자
이제는 실망하는 육체를 볼 것이 아니라 영혼에 있는 더 좋은 것을 사모
하면서 많이 늦었지만 준비를 해 보자
지혜로운 이에 대해서건 어리석은 자에 대해서건 영원한 기억이란 없으니 앞으로 올 날에는 모든 것이 잊혀지는 법. 아, 정녕 지혜로운 이도 어리석은 자와 함께 죽어 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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