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勳章 
낮엔 논밭, 밤엔 배틀일,
상머슴에 다름없는 어머니 대신
4살배기 손주는 할머니 손안에서 자랐다.
할머니등은 휘었지만 늘 포근하고 절로 잠이 왔다.
밤에도 한쪽발을 할머니 허리에 걸쳐야 잠이 들었다.

"아가 이것아 눈좀 떠봐.
할미 이빨은 누런 강냉이알 같다고 했지
강냉이알 다 있는가 봐야 할 거 아녀 이것아.
할미가 짐(김)밥 싸 줄께,눈안뜨먼 할미가 다묵어
그나저나 열이 내려야 할텐디..머리가 펄펄 끓으니..
어린것이 어디서 이리도 고약한 고뿔이 왔을꺼나 와.."

손주가 휑한 눈을 뜨자
할머니는 화로에 묻었던 씨감자를 꺼내 쥐어주고는
들쳐업고 마당이 내려다 보이는 垈田(텃밭)으로 올라갔다.
몇걸음 안가 아기가 소리를 지르며 몸을 뒤틀기 시작했다.
경련으로 생각한 할머니는 한껏 잡아당겨 등에 밀착 시켰으나
손자가 悲鳴을 그치지않자 急히 방으로 들어가 등에서 내렸다.
그런데 뜨거운 감자가 으깨져 아기의 아랫배에 붙어있는 것 아닌가

아기 사타구니에 된장을 붙히는 할머니는 안쓰러워
눈에 안개물이 주루룩 흘러 내렀다.
"에미야!
어린것아!
할미가 노망 부렸지?"

雜木과 칡넝쿨이 뒤엉켜 있는 野山을 헤집고
墓所를 오른 70孫子는 아랫배를 만져본다.
"할머니 흉터 지금도 있어요.
할머니가 만들어 준 情表,
아니 할머니의 勳章 잘 간직하고 있어"
얼마 안 있어 나도 갈거니까 보여드릴께"
孫子의 주름진 얼굴에 눈물이 젖는다.
미안해!
자주 못와 죄송해요.
할머니! 우리할머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