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기도 .(마르코 1,29-39)

2015. 1. 14. 오전 8:37:10

글자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셨다.>

그 무렵 예수님께서 29 회당에서 나오시어,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곧바로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으로 가셨다.30 그때에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어서, 사람들이 곧바로 예수님께 그 부인의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31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그러자 부인은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32 저녁이 되고 해가 지자, 사람들이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모두 예수님께 데려왔다.33 온 고을 사람들이 문 앞에 모여들었다.34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시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셨다.그러면서 마귀들이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들이 당신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35 다음 날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외딴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
36 시몬과 그 일행이 예수님을 찾아 나섰다가 37 그분을 만나자, “모두 스승님을 찾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3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39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다니시며,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마귀들을 쫓아내셨다.(
마르코 1,29-39)

 

 

외딴 곳으로 가라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성모성당 신부님


어떤 능력이나 실력이 대단하다는 것은 그만한 수고와 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희생과 노력 없이 능력을 지닐 수는 없는 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능력을 가지고 마귀를 좇아내며 앓는 이들을 치유해 주셨는데 이 또한 그만한 정성을 쏟으셨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모든 힘은 하느님 아버지에게서 오는 것이고 따라서 아버지와의 관계를 갖지 않고는 그 능력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관계를 맺는 것이 기도 입니다. 토마스 키킹 신부는

"기도는 하느님과 맺는 관계이며 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라고 정의 하였습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기도를 “심장과 심장의 만남”으로 표현하였습니다. 그만큼 긴밀한 관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외딴 곳으로 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습니다. 이른 새벽은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입니다. 하루를 아버지의 뜻 안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아버지를 통해서 세상에 오셨으니 그분의 뜻을 헤아리고 찾는 것은 당연합니다.

기도는 나의 원의를 이루지 않고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이루는데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기도를 통해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하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그렇게 자주 주님의 기도를 바쳐왔으면서도 주 하느님의 뜻보다 내 뜻을 이루려 할 때가 더 많았습니다.

 

마르코 복음 1,35를 보면, 시몬과 그 일행이 예수님을 찾아 나섰다가 그분을 만나자 모두 스승님을 찾고 있습니다하고 말하였습니다.

여기에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모시고 한 곳에 머물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마르1,38).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이 할 소명을 확실히 하신 것입니다. 그것은 결국 기도하셨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신앙인에게 기도가 없으면 뿌리 없는 나무와 같습니다. 노자는 고요함이 없는 활동은 다만 어지러운 난장판 이라고 했습니다.

사실 늘 많은 일을 하는 것 같은데 열매가 없다면 그것은 바로 기도가 부족한 탓입니다. 

 

예수님께서 왜 외딴곳으로 가셨을까요? 외딴 곳은 광야입니다. 고요함이 있는 곳입니다. 기도하는 장소입니다.

달콤하고 안락한 잠자리가 아니라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서 마음을 모으는 곳입니다. 예수님은 침묵 속에서 하느님 아버지와의 관계를 늘 유지하였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계시는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마태6,6)

당신이 먼저 그렇게 하셨고 우리도 그렇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도 하느님의 힘을 입으려면, 고요 속에서 외딴 곳을 찾아 기도 하신 예수님을 만나야 합니다.

여전히 바쁜 일상이지만 오늘은 성경읽기나 성체 조배를 통해 고요함에 머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병마를 쫓아 내시는 예수님

                                                           광주교구 강길웅 신부

옛날 사람들이 생각할 때 부귀와 건강은 하느님의 축복이요  가난과 질병은 하느님의 징벌이었습니다. 따라서 병에 걸린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은 그 자체의 고통보다

'하느님의 징벌'이라는 부끄러움 때문에 더 큰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욥은 자신의 고통스런 허망한 현실에 대해 인생을 슬프게 한탄하고 있습니다. 그는 본래 재산도 많았고 자녀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그 모든 것을 다 잃고는 알거지가 됩니다. 뿐만 아니라 욥 자신이 나병에 걸려 잿더미 위에서 고통의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구약에서는 고통의 의미에 대한 해답을 전혀 제공해 주지 못했기 때문에

욥에게 있어 인생은 실로 고역이었습니다.

 

과학이 발달한 오늘의 시대에도 병은 무섭습니다.

암이나 에이즈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감기에 이르기까지 의학이 정복하지 못하는 분야는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일단 병에 걸렸다 하면 육체적인 고통은 물론 정신적인 고통도 뒤따르게 되며

또한 사회적, 경제적, 그리고 시간적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손실을 가져오게 됩니다.

옛말에 '우환이 도둑'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우환이 강도'입니다.

 

오늘 복음에 보면 회당에서 설교하신 후에 시몬 베드로의 집에 들어가셔서 베드로의 장모뿐 아니라 당신을 찾아온 온갖 병자들을 고쳐 주시고 또한 마귀들린 사람들을 모두 치유해 주시는 예수님의 능력을 만나게 됩니다.

 

여기서 병이 낫고 마귀가 쫓겨난다는 것은 메시아가 보여 주는 하나의 징표로서 그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은 열광을 하게 됩니다.

 

옛날 사람들이 생각할 때 세상은 마귀의 지배하에 있다고 믿었습니다.

다시 말해 병이 들었다 하는 것은 마귀가 그 사람 안에 들어가서 훼방을 놓고 장난을 친다고 믿었습니다.

 

인간은 그래서 마귀의 위력 앞에 속수무책이었으며 단지 그들이 기다렸던 메시아가 오면 마귀의 모든 세력이 꺾여서 새로운 세계가 전개된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인생의 새 지평선을 활짝 열어 주셨습니다.

육체적인 질병 뿐만아니라 정신적인 질병, 혹은 자기 죄로 인해서 지옥에 갇혔던 인생들에 이르기까지도 예수님은 새 세상을 열어 주셨습니다.

 

어떤 형제가 간질병을 남모르게 가지고 있었는데 병으로 인해서 그 인생이 점점 죽어 가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우울증으로 비관하면서 고통을 겪다가 나중엔 과격한 행동으로 폭력을 휘두르게 되어 주위의 사람들을 자주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무도 그를 도울 수가 없었습니다. 본인도 자신의 문제를 잘 알고 있었으나 병에 마음이 묶여진 그로서는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신앙을 통해서 예수님을 믿고 나서는 새 인생을 걸어갈 수가 있었습니다.

 

그때 그 형제가 그랬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라는데 자신만이 몹쓸 병을 앓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이 컸고 세상이 저주스러웠으나 예수님의 고난과 성모님의 통고를 알고 나서는 하느님께서 자신을 진실로 사랑해 주시는지를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고통을 축복으로 받아들이자 그는 실로 축복받는 인생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현대에도 치유의 기적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인생은 절대로 고역이 아닙니다.

불행의 대명사였던 고통은 이제 더이상 불행이 아니며 오히려 축복으로 연결되는 하나의 징검다리로서 그 자체가 하느님의 크신 사랑입니다.

 

예수님 친히 그 속으로 들어가셨다는 것은 고통의 의미가 그토록 크다는 것이며 죽음의 세계에까지 들어가셨다는 것은 죽음 그 자체도 새 세상을 여는 관문이 된다는 것을 스스로의 부활로써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모든 사람에게 새 세상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것은 질병 뿐만이 아닙니다.

 

마음이 병들고 생활이 부패된 사람들은 얼마든지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죄의 악습에서 여전히 뉘우칠 줄을 모르고 헛되게 살아가는 가련한 인생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도 예수님을 찾아 나서면 모든 것을 용서받고 치유받게 됩니다.

 

아니, 예수님은 그들을 애정으로 항상 찾아 나서십니다.

길 잃은 양들을 찾아 나서시는 것이 그분의 임무입니다.

그래서 병자나 죄인들은 예수님의 사랑의 대상들입니다.

다만 그분은 우리도 당신을 찾아 주기를 원하십니다.

 

세상에 용서받지 못할 죄가 없으며 또한 치유되지 못할 병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은총과 능력은 그보다 훨씬 크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도 힘들고 어려울 때 예수님께 나가도록 합시다.

 슬프고 괴로울 때 그분 앞에 나아가 진실을 말씀드리도록 합시다.

그러면 주님께서 여러분을 놀라운 은총으로 채워 주실 것입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매일말씀묵상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