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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영능 카리스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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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드골 대통령이 케네디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케네디 대통령 당신은 세계에서 가장 큰 권세를 쥐고 있다. 당신 손에 있는 권세로 세계 역사와 운명이 좌우된다. 당신은 노련한 전문가인 수많은 보좌관을 데리고 있다. 만일 문제가 생기면 그 많은 보좌관이 제각기 자기의 전문적 지식을 당신에게 말할 것이고 당신은 이 사람 저 사람 말에 다 귀를 기울이면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게 된다. 당신은 당신을 보좌하고 있는 사람들 말을 모두 다 경청해야 한다. 그러나 판단을 내려야 할 때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하느님 앞에 묵상하고 가슴 속에서 울려나오는 음성을 들어라. 만일 노무현 대통령이 이 조언을 자신을 위한 등불로 받아들인다면 우리나라 정치는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꼭 붙어야 할 단서가 있다. 하느님 앞에 앉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혼자 앉는 시간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혼자 앉아서 궁리해낸 정책구상은 인간 지혜에 지나지 않지만 하느님 앞에 앉아서 얻어낸 판단은 하늘이 준 영험한 경륜이 되기 때문이다. 취임 초기에 노무현 대통령에게 김수환 추기경이 다시 신앙생활을 하라고 권고했다고 들었다. 필시 이 권고는 한 사람의 쉬는신자 노무현에게 한 권고가 아니라 국사(國事)를 책임 지고 있는 대통령 노무현에게 한 권고였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추기경 충언은 그대로 드골 대통령의 조언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 백성의 소리를 듣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하늘의 소리를 경청하는 것이다. 부디 노무현 대통령이 위기의 시대에 국기(國紀)를 확립했던 이스라엘 국부(國父) 사무엘의 권고에 귀를 기울여 주셨으면 한다. 나도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리라. 기도하지 않는 죄를 야훼께 짓는 일은 결코 없으리라 (1사무 12 23).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이 다시 하느님 앞에 무릎을 꿇는 믿음을 회복하도록 기도해 줘야 한다. 중요한 판단을 내릴 때 전문가들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수학적이고 논리 정연하고 사회학적이며 통계적인 것들을 내놓는다. 이 모든 것을 무시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최종 판단을 내릴 때는 성령의 영감에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어떤 사안이건 묵상하고 기도하는 중에 우리 영이 하느님 지혜와 하느님 지식과 하느님 판단을 얻어서 행하게 되면 그것이 최선의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이를 믿는 것이 우리 믿음이다. 성령께서 신앙인에게 주시는 영능(靈能)을 카리스마(charisma)라고 한다. 대표적 카리스마로서 전통적으로 성령칠은 을 꼽는다. 성령칠은 이란 이사야서 11장 2~3절에 나오는 슬기ㆍ통달ㆍ의견ㆍ지식ㆍ굳셈ㆍ효경ㆍ두려워함 등을 일컫는다. 그런데 이들은 실제 내용에 있어서 고린토 1서에 제시된 아홉가지 은사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잠깐 이들 9가지 은사에 대해서 알아보자. ─ 지혜의 말씀 은사: 이 은사는 상황 속에서 하느님 뜻을 잘 알아듣게 한다. 특히 위기에서 최선의 판단을 하게 한다. 솔로몬의 재판(1열왕 3 16-28 참조) 세금 문제에 관한 예수님의 답변(마태 22 21 참조) 등에서처럼 개인 혹은 단체들의 어려움이나 문제점에 대해서 실천적 해결점을 제시해 주는 은사이다. ─ 지식의 말씀 은사: 신앙 진리를 가르치거나 설명할 때 영감을 받아 명확하고 설득력 있게 말하게 하는 은사다(사도 2~3장 참조). 듣는 이의 수준을 고려해 설득력 있는 말씀을 전하게 하고 성경을 잘 알아듣게 하고 진리를 깨닫게 한다. ─ 믿음 은사: 어떤 일이나 기도가 꼭 이뤄질 것이라는 내적 확신(출애 14 21~22 참조)을 말한다. 특히 전혀 희망이 없을 때에 가치와 능력을 드러내는 은사다. 이 은사는 우리가 확신을 갖고 기도하고 행동하도록 해주며 중재기도 치유기도 기적 등 밑거름이 되게 해준다. ─ 치유 은사: 이는 이웃의 질병이나 심리적ㆍ영성적 문제를 치유하는 능력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마귀를 쫓아낼 수 있는 능력(사도 3 6~7; 9 34 참조)을 말한다. 영적 문제를 치유하는 고해성사와 영적 치유기도 마음의 상처나 기억의 상처를 치유하는 상담과 내적 치유기도 그리고 병을 치유하는 외적 치유기도 또한 마귀를 쫓아내는 구마기도를 통해 이 은사를 발휘할 수 있다. ─ 기적 은사: 하느님 영광과 인간 유익을 위해 하느님 뜻에 따라 기적을 행하게 한다. 중대한 병의 치유 같은 물리적 기적과 믿음과 정신의 완전한 변화 같은 윤리적 기적 등이 있다. ─ 예언 은사: 말씀의 은사 라고도 하며 하느님이 어떤 개인이나 단체 또는 공동체에 전하려는 말씀을 받아 전할 수 있는 능력을 일컫는다. 예언은 사람들을 영성적으로 깨우쳐 주고 잘못을 회개하게 하고 방향과 지침을 제공한다. ─ 식별 은사: 생각 활동 사건 은사의 원인과 근원이 성령의 힘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의 힘인지를 구분하는 능력을 말한다. 영의 식별은 개인 뜻을 하느님 뜻에 일치하게 해주고 평화를 지켜주며 영적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게 한다. ─ 이상한 언어와 해석의 은사: 이는 영적 깨달음을 이상한 언어로 말하는 은사와 이상한 언어를 듣고 자국어로 해석해 주는 은사를 가리킨다. 이상한 언어의 은사는 하느님 말씀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 주며 다른 은사들을 유발한다. 또한 믿지 않는 이에게 하느님 능력을 보여주는 표지가 된다. 이냐시오 드 라타꾸이 대주교는 오늘에 역사(役事)하는 성령의 역할을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성령이 아니 계시면 하느님은 멀리 계시고 그리스도는 과거 인물에 불과하고 복음은 죽은 문자에 불과하고 교회는 한낱 조직에 불과하고… 전례는 한낱 과거의 회상일 뿐이고 그리스도교인 행위는 노예들의 윤리에 불과하다. 성령께서는 오늘 우리 안에서 우리를 도우신다. 여러분 안에 계셔서 여러분에게 당신의 뜻에 맞는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켜 주시고 그 일을 할 힘을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필립 2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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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카리스마 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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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같이 쓸모없는 사람이 무슨 일을 하겠어? 나같이 실패만 한 인생이 교회에 무슨 도움이 되겠어? 하며 회의만 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미담이 있다. 2004년도 사제피정을 부산교구 허성(야고보) 신부님 지도로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감동으로 남아 있다. 신부님께서는 피정강의 내내 당신의 실패담만 들려주셨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도 무덤덤한 마음을 녹여놓았다. 피정을 마치고 나는 실패한 것도 은사가 될 수 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신부님 이야기를 신자들이 들으면 크게 은혜가 될 것 같아서 월간 「참 소중한 당신」에 인터뷰할 것을 귀띔해 주었다. 잡지에 실린 그 파란만장한 생애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신학교에서 쫓겨나고 수도회에서 쫓겨나고 선교사로 떠돌다가 천신만고 끝에 41살에 신부가 된 그. 대충 그런 이력만 엿들어도 그 길이 어땠을지 짐작이 간다. 수원의 한 가난한 농촌 마을에서 태어난 허 신부는 신자 방문을 나온 주임신부 권유로 16살 때 소신학교에 입학하며 사제 꿈을 키우게 된다. 그러다가 그는 성탄방학 때 본당 청소년들에게 잘해 준 일이 꼬여서 각 동네의 시샘을 일으키는 바람에 신학교 4학년을 마칠 무렵 본당 분열의 누명을 쓰고 제적당한다. 그러나 거기서 주저앉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평소 수도 사제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그는 수도회를 찾아갔고 그곳에서 평수사로 서원하게 된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알 수 없는 이유로 7년간 수도생활을 타의에 의해 그만두게 된다. 또 한번 실패와 좌절을 맛보게 된 것이다. 수도회에조차 발붙일 수 없게 된 허 신부는 당시 부산교구장이었던 최재선 주교로부터 선교사로 일해 줄 것을 초대받는다. 그렇게 해서 간 곳이 오소 라는 마을. 막상 선교사를 보내달라고 했다는 곳에 가 보니 신자가 한명도 없는 거예요. 전쟁 직후라 교회가 밀가루며 면실유 분유 같은 것들을 나눠 줄 때였으니 돈이 많다고 생각했던 거죠. 그러니 선교사가 묵을 방 한칸 마련해 놓지 않았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게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생활하기를 7년. 그렇게 가는 곳마다 핍박을 받고 하는 일마다 실패를 하며 15년 세월이 지나갔다. 그러던 중 그는 우연히 최 주교를 찾아갔다가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된다. 혹시 신부 될 생각 없어? 신부 될 생각이 있으면 될 수 있는 건가요? 허 신부의 열심한 삶을 지켜봐 왔던 최 주교가 사제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허 신부는 청강생으로 광주가톨릭대학교에 들어가게 됐고 1974년 7월5일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사제로 서품된다. 그는 그 은혜로운 첫 미사 강론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했다. 제가 어떻게 사제가 됐는지 설명하라면 못합니다. 사제가 되고 싶어 신학교에 갔지만 제적당했고 평수사로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지만 그마저도 포기해야 했습니다. 평신도 선교사로 열심히 살려고 했지만 일주일에 다섯번 쫓겨날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그동안 하느님께 늘 섭섭한 마음뿐이었습니다. 가난하게 태어나서 어머니 장례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사는 것이 이렇게 힘드냐고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와 생각하니 하느님께서 저를 버렸다고 생각했던 순간에도 버리지 않으셨고 원망만 했던 그 순간에도 하느님은 저를 사랑하셨고 버림받았던 때에도 사랑으로 보호하고 인도해 주고 계셨습니다. 이제 그분은 제 손을 놓지 않으실 것이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그 삶은 하느님 어찌하여 저에게 이런 고통을 주십니까? 하고 절규했던 눈물의 예언자 예레미야를 꼭 닮았다. 사제품을 받은 이후 그는 존재만으로 위로가 되는 목자가 됐다. 사람들은 그를 만나면 위로를 받는다. 어떤 힘든 일도 갈등도 그와 이야기하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돼버리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금 처지가 너무나 감사하다고 느끼게 된다. 고통 받고 있을 때는 더 큰 고통을 당하는 사람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치유가 되잖아요? 제 고통도 그런 쓰임을 하도록 하느님께서 훈련시키신 셈이죠. 상처도 은사가 될 수 있다. 서울대교구 알코올 사목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허근(바르톨로메오) 신부가 그 좋은 예다.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개인 삶은 물론 사제 생활의 위기에까지 이르렀던 허 신부는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신앙의 힘으로 이를 극복한 후 알코올 중독자들을 위한 사목에 헌신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1980년 사제품을 받고 돈암동보좌를 거쳐 김수환 추기경 비서로 지냈던 허 신부가 알코올에 빠지게 된 것은 1982년 해병대 군종신부로 배치되면서부터였다. 술이라고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한두잔 마시던 게 전부였던 그에게 해병대의 고된 훈련과 체력에 자신 있던 젊은 기운은 주량을 늘리는 계기가 됐다. 삭막한 군 생활 중 술은 그에게 더할 나위 없는 위로가 됐으며 3년 동안 군복무를 마칠 무렵엔 이미 음주 습관이 굳어져 있었다. 이후 본당사목을 하면서도 신자들과 술자리에 어울리는 횟수가 늘어만 갔다. 술 좋아하고 화통한 신부 가 왔다며 좋아하던 신자들도 점차 그를 비난하기 시작했고 술이 과해질수록 신자들과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면서 사제 생활마저 위기를 맞게 된다. 그러나 허 신부는 대부분의 알코올 중독자들이 그렇듯 수치심과 자괴감을 잊기 위해 다시 술을 마시는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렇게 몸과 영혼까지 황폐해져 가던 허 신부에게 희망의 불을 지핀 것은 평소 그를 아꼈던 김옥균 주교의 격려와 아들의 단주를 위해 날마다 눈물로 기도했던 어머니 사랑이었다. 결국 그를 움직여 광주에 있는 알코올 중독 치료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중독에서 풀려날 무렵 그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신 분은 바로 하느님! 지나간 일은 생각하지 말아라. 흘러간 일에 마음을 묶어 두지 말아라. 보아라 내가 이제 새 일을 시작하였다 (이사 43 18-19). 그는 남은 일생을 알코올 중독자를 위해 일하기로 결심한다. 그래 내 경험으로 알코올 중독자들을 더 잘 도울 수 있을 거야. 내가 앞으로 사제로 열심히 살아갈 이유가 있어 라는 말을 되뇌며 그는 서울로 올라왔고 1999년 가톨릭 알코올 사목 센터 가 문을 열게 되면서 제2의 사제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이제 두분 신부님께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성령의 은사는 이런 것이다. 우리가 어떤 환난을 당하더라도 위로해주시는 분이십니다. 따라서 그와 같이 하느님 위로를 받는 우리는 온갖 환난을 당하는 다른 사람들을 또한 위로해줄 수가 있습니다 (2고린 1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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