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00만 달러 적자… 고추장 수입 90%는 中서

간장, 고추장, 된장, 춘장 등 주요 장류와 토마토 케첩, 소스, 마요네즈 등 소스류의 외국산 수입이 늘면서 한국인의 입맛을 시나브로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야의 수출이 늘긴 했지만 수입 증가폭이 더 커지면서 장류·소스류 시장의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12일 한국관세무역개발원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장류와 소스류 수입액은 1억9800만 달러로 전년대비 4.2% 증가했다.

수출은 현지화 노력과 한류 열풍에 힘입어 3.5%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인 1억 9100만 달러를 달성했지만 수입 증가 폭이 더 커지면서 무역수지 적자는 2013년 500만 달러에서 700만 달러로 소폭 확대됐다.

지난 2008년 1억4800만 달러에서 2009년에 1억4400만 달러로 감소했던 수입은 이후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해 수출과 똑같이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장류 가운데

간장은 일본(33.4%), 중국(24.9%), 대만(24.1%) 순으로 수입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수년 새 일본 비중이 줄었으나 중국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추장은 중국(90.1%), 일본(9.7%), 미국(0.3%), 된장은 중국(64.5%), 일본(35.4%), 태국(0.1%), 춘장은 대부분 중국산이다.

소스류의 경우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산이 대부분으로 수입 비중이 60% 이상인 '수입중심품목' 토마토소스의 수입액이 898만 달러를 기록하며 적자 폭이 커졌고, 역시 수입중심 품목인 겨자도 적자를 기록했다.

벨기에, 캐나다, 뉴질랜드산 마요네즈도 흑자 폭이 줄었다. 일본, 미국, 태국산 인스턴트 카레도 2009년 이후 수입이 급증하며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수출은 가공시설 확충, 공정 자동화, 해외 냉장 물류시설 확대로 늘었지만 서구화된 입맛과 가공식품에 대한 선호도 증가, 인스턴트 푸드의 유입, 외식산업의 발달에 따라 수입 역시 급증하고 있다.

관세무역개발원은 "다양한 요리프로그램 방영, 셰프의 인기 상승에서 알 수 있듯 요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서구화된 식습관이 맞물려 수입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