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울증은 국민 10명 중 1명에게 있을 만큼 흔한 병이지만 환자 15%가 자살하는 심각한 병이다.
그림은 우리 사회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자살의 현실을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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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전 세계인과 연결된 거대한 네트워크 안에 살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물리적 만남이 줄면서 인간이 소외되고 그만큼 우울한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결국 최진실씨도 소외감 때문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채정호 교수는 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별관 임상강의실에서 한국가톨릭의료협회 원목분과위원회와 가톨릭중앙의료원 임상사목연구소가 '우울증, 어떻게 돌볼 것인가'를 주제로 개최한 임상사목 세미나에서 "인간소외 현상은 우울증을 발생하게 한다"며 "결국 주변 사람을 돌보지 않아 우리 사회에 우울증 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 교수는 '우울증의 전인적 접근,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충격과 상실, 스트레스 등을 겪으며 부정적 신념이 활성화되면 우울증이 생기는데 특히 '나는 능력이 없고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우울증세가 많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채 교수는 "우울증은 정신질환이 아니라 전인적 치료가 필요한 전신질환"이라며 "무엇보다 자기 자신과 환경, 미래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삶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아 합리적이고 유연한 신념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 교수는 "우울증은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에게 있을 만큼 흔한 병인 동시에 환자 15%가 자살하는 심각한 병"이라면서 "우울한 기분과 우울증세를 잘 구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울한 기분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는 정상적 감정이지만,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된 채 자신이 하는 일에 능률이 떨어지고 알코올에 의존하는 등 우울한 감정으로 삶의 변화가 있다면 우울증세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목자의 역할, 희망을 돌려주는 것'을 발표한 가톨릭중앙의료원 가톨릭임상사목연구소 이건(마르코) 책임연구원은 "우울증 환자는 슬프고 공허한 느낌을 갖고, 생활에서 기쁨을 느끼지 못하며 자신을 무가치하게 여긴다"며 "이들에게는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우울증 환자에게 '무조건 다 잘 될 거야' '기운 내라' '우울해 할 일이 뭐가 있어?' 같은 말은 피해야 한다"면서 "상담자에게는 고통을 이해하는 마음과 인내심을 갖고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캐나다의 한 연구에 따르면, 종교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우울징후가 덜 심각하고 우울증세가 나타나는 기간도 더 짧다"며 "신앙과 영성은 하느님과의 지속적 공감 상태 안에서 삶의 의미를 잃지 않고, 삶을 절망이 아닌 희망으로 바라보게 한다"고 말했다.
영적 돌봄 사례를 발표한 정무근(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임상사목교육센터장) 신부는 특히 한국인에게 우울증이 신체 증상으로 많이 나타나는 이유로 감정표현을 억제하는 전통적 가정 분위기와 함께 서툴고 비언어적인 감정표현을 꼽았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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