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터키)·시리아 대지진 사망자 2만명 넘어

2023. 2. 10. 오후 3: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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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사망자 2만명 넘어…역대 6번째 참사

허세민입력 2023. 2. 10

대지진 발생 닷새째…2만1000명 사망
시리아 구조대 "희망 사라지고 있다"

지난 9일 터키 아디야만의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AFP


튀르키예(터키)·시리아 대지진 닷새째인 10일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어섰다. 강추위에 식량·식수난까지 겹치면서 희생자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까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2만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튀르키예에서 1만8000여명, 시리아에서 3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에서 일어난 지진 가운데 여섯 번째로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생존의 골든타임'인 72시간이 지나면서 사망자는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옷가지를 제대로 챙겨나지 못한 채 추위에 떨고 있는 생존자들은 생수와 식량, 연료 부족 등으로 '2차 위기'에 처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는 규모 7.8의 이번 대지진으로 10만 명 이상이 사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틀 전에 내놓은 추정치 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튀르키예의 경제적 손실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6%에서 10%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지의 열악한 인프라가 구조 작업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차량 부족, 황폐화된 도로 등 수많은 물류 장애로 인해 10만 명 이상의 구조대원들의 작업이 방해를 받고 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시리아 반군 측 구조대인 '하얀 헬멧'은 "잔해 속에 갇힌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90시간 이상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면서 "생존자를 찾는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

국제사회의 지원은 계속되고 있다. 전날에는 긴급 구호품을 실은 첫 번째 유엔 호송차량이 튀르키예를 거쳐 시리아 반군 점령지에 도착했다. 세계은행(WB)은 같은 날 대지진 피해 구호와 복구를 위해 튀르키예에 17억8000만달러(약 2조2500억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지진이 오는 5월 대선을 앞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을 가를 시험대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03년 총리가 된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4년 대통령에 취임해 현재까지 장기 집권하고 있다. 그는 오는 5월 14일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민심은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조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구호품 전달도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8일 한 피해 지역을 방문해 "이렇게 큰 재난을 준비하기는 불가능하다"는 회피성 발언을 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튀르키예 7.8 대지진…400만 피난민 사는 시리아도 덮쳤다


입력 2023. 2. 6. 14:15수정 2023. 2. 7. 00:15


국경 가까운 시리아까지 큰 피해
새벽 4시 강진에 매몰된 사람 많아

6일(현지시간)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튀르키예 남동부 디야르바키르에 건물이 붕괴해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 17분께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디야르바키르[튀르키예] 로이터=연합뉴스

시리아 국경과 가까운 튀르키예 동남부에서 규모 7.8 강진이 일어나 튀르키예와 시리아 두 나라에서 2300명 넘는 이들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모두가 잠든 새벽 시간에 지진이 발생한데다 무너진 건물 밑에 깔린 사람도 많아,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6일(현지시각) 새벽 4시17분께 튀르키예 동남부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지역에서 규모 7.8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17.9㎞였다. <에이피>(AP) 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2300명이 넘는 희생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지진이 일어난 곳은 시리아 국경과 90㎞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 시리아 쪽 피해도 컸다.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시리아 북부는 10년 넘게 바샤르 아사드 정권과 내전을 벌이고 있는 반군이 장악한 곳이다. 아사드 독재 정권을 피해 온 피난민 400여만명이 살고 있는 지역이어서 충분한 의료 지원을 받기 힘들다.

시리아 북부 작은 마을 아트메 지역의 한 의사는 <에이피> 통신에 “(이 마을만) 사망자가 수백명에 이를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시리아 언론들은 북부 지역의 최대 도시 알레포에서도 건물이 무너졌다고 전했다. ‘화이트 헬멧’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시리아 민간 구조대인 시리아민간방위대(SCD)는 시리아 반군 지역의 건물이 모두 무너지고 사람들이 잔해에 깔리는 “재난적 상황”이라며, 주민들에게 개방된 장소로 나오라고 호소했다.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은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뿐 아니라 이집트 수도 카이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까지 감지될 정도였다. 베이루트에서도 많은 시민이 놀라 집에서 뛰쳐나와 거리로 나왔다고 <에이피>는 전했다. 튀르키예 내무부 장관은 강한 여진이 최소 20차례 일어났다고 밝혔다.

6일 시리아 하마에서 구조대원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속에서 주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트위터에 “구조팀이 즉시 파견됐다”며 “우리는 이번 재난을 함께 가능한 한 빨리 그리고 최소한의 피해로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튀르키예는 아프리카판과 아라비아판 그리고 유라시아판에 끼어 있어 지진이 비교적 잦은 곳이다. 지난 1999년 북서부 이즈미트 지방에서 발생한 지진 때는 최소 1만8000명이 숨졌다. 1923년 9월 일본 도쿄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든 간토 대지진이 이번 지진과 규모가 비슷한 7.9였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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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3. 2. 14. 07:42

묘지에서는 고인의 마지막 길 배웅…유족들은 오열

[가지안테프=뉴시스] 권창회 기자 = 13일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주 시내 공원묘지에서 튀르키예 사람들이 시신 매장작업을 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현재 강진 사망자는 3만6217명으로 집계됐다. 2023.02.14. kch0523@newsis.com

지진 희생자가 된 고인을 떠나 보내는 안타까운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날 가지안테프 인근 묘지에서는 희생자의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고인의 친인척들이 모여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성직자가 장례 절차를 시작하자 한 여성은 터져 나오는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 앉았다. 다른 남성은 먹먹한 표정으로 의식을 지켜봤다.

남성들이 삽으로 무덤을 덮는 순간 유족들이 흐느끼는 소리가 커졌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재난에 고인을 떠나 보내야 하는 유족들의 구슬픈 울음 소리가 묘지를 뒤덮었다.

이날 기준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사망자는 3만6217명으로 집계됐다. 튀르키예에서 3만1643명, 시리아에서 4574명이 숨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지난 6일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를 강타한 대지진 사망자가 한국 시각 13일 오후 11시 현재 3만6000명을 넘어섰다. 현재까지 튀르키예에서만 3만1643명이 숨지고 9만2600여 명이 다쳤다. 시리아에서는 정부 통제 지역과 반군 지역을 합쳐 사망자가 4574명, 부상자는 5200여 명에 달했다.

12일(현지 시각) 시리아 국경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크르크한에선 멀쩡한 건물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도로 옆 건물 대부분이 완전히 무너지거나 반파(半破) 상태였다. 축구장으로 쓰이던 공설 운동장은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이 운영하는 대형 ‘천막촌’으로 변신했다. 이재민들이 텐트 200여 동(棟)에 머물며 난로와 식료품, 의료 지원을 받고 있었다. 튀르키예 공보장교는 “이곳을 중심으로 하타이주(州) 동남부 지역에 집중적인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외 구호 단체의 구조 활동이 계속되는 튀르키예에선 ‘골든 타임’이 훨씬 지났지만 기적 같은 생존자 구조 소식이 이어졌다. 안타키아에서는 한 남성이 지진 발생 후 167시간 만에 구조됐다. 가지안테프에서는 17세 소녀가 159시간 만에 건물 잔해 속에서 구출됐다.

이날 튀르키예 서쪽 키프로스섬의 중학생 선수단과 학부모 등 39명이 배구 시합에 참석하러 아디야만에 왔다가 모두 숨진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이들이 묵었던 호텔은 부실 건축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을 예정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대대적인 부실 시공 수사를 선언한 가운데 튀르키예 법원은 우선 건설업자 131명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미국에서 사는 한 파키스탄계 남성이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해 익명으로 3000만달러(약 380억원)를 기부했다고 CNN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트위터 글을 통해 “매우 아름다운 자선 활동”이라고 밝히며 알려졌으나, 기부자가 파키스탄 출신 남성이라는 것 외에 이름 등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 조선일보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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