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성 요한의 인간의 이해 1. 육의이해

2005. 10. 29. 오후 2:34:55

글자
 

1-1. 십자가 성 요한의 인간이해


십자가 성 요한은 그의 저서 안에서 인간에 대한 이해1)는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유의해야 할 점은 인간은 통일된 한 존재이며 영혼과 육체는 서로 작용하며 따로 떼어놓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2) 그러므로 십자가 성 요한의 그 분류는 어떤 심리학적 유형의 체계적 분류가 아니라 체험에 의한 심리적 묘사이며, 당시의 시대 표현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3) 성인의 의도는 결코 독창적인 인간학의 체계를 세우는 것이 아니었기에 오로지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한 인간의 심리적 활동 안에 내재하는 감각과 영의 투쟁과 조화의 발전과정을 성인 자신의 체험 안에서 깊이 있게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4) 

그러므로 십자가 성 요한에게서 인간은 그 자연적 존재 안에 실체적으로 결합되어 있는 두 본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물질적인 부분인 “육”과 영적인 부분인 “영”의 세계로 구분한다.

      

   1) 육(감각)의 세계

인간의 감각적 세계인 육체5)는 두 가지 능력을 가지는데 이는 지각할 수 있는 능력과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다. 성인에 따르면 지각할 수 있는 능력은 감각(senses)을 통해서,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은 욕(passions)을 통해서 이루어진다.6)


① 감각(senses)


감각의 기능은 개별적인 사물들의 구체적인 성질, 즉 색깔이나 모양 등을 지각할 수 있는 수단이다. 감각은 감각하는 대상이 육체밖에 있는지 육체 안에 있는지에 따라서 외적 감각과 내적 감각으로 나눈다.

첫째, 외적 감각은 시각, 청각, 미각, 촉각, 후각의 다섯 가지 감각기관을 말한다. 여기서 시각과 청각과 미각은 종교적 체험인 시현(vision)과 말씀(locution), 실체적 접촉과 관계된다. 그러기에 십자가 성 요한은 자연적인 모든 지식은 감각적인 체험을 통해서 얻는다고 말하고 있다.7)

“… 철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영혼은 하느님께서 불어넣어 주시는 그 순간, 백지장과 같이 아무 것도 그려지지 않은 채로 말짱하다. 그래서 감각의 매개로 인식을 얻지 아니하면 자연적으로는 그 무엇도 받아들일 수 없다”8)

둘째, 내적 감각은 상상(imagination)9)과 창조적 기억(imaginative memory : 심상)10)이라 부른다.11) 이는 감각에 의해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 … 이 두 가지는 서로가 어울리며 돕는 사이다. 그 하나가 상상을 하면서 추리를 하는가 하면 다른 하나는 환상을 하면서 상상된 영상을 만드느니 만큼 우리로 보아서는 그 중 하나를 말하거나 다른 것을 말하거나 마찬가지다.”12)

십자가의 성 요한은 육체를 포함한 인간의 모든 것들이 태초에 아담이 범죄하기 이전에는 인간의 모든 기능이 내적으로 완전하게 조화되어 있었으나,13) 원죄로 인해 인간의 이러한 조화와 질서는 파괴되었고 도덕적으로 불결함과 불완전성에 물들게 되었기 때문에14) 원초적인 조화와 질서로 다시 회복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15) 그러기에, 육체에 대한 성인의 태도가 완전히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성인은 영성 생활에 원천인 인간 육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무질서한 상태를 다른 구성 요소들과 함께 조화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는 것이다.16)


② 욕(passion)


욕은 어떤 대상을 향한 감각의 정(情, 끌임)을 의미한다. 인간은 이 정들을 통해서 자신의 감각을 유쾌하고 상쾌하게 하는 것들에 이끌리고, 감각을 불쾌하게 하는 것들은 회피하게 만든다. 성인이 감각의 경향인 욕들을 자세히 다루는 이유는 우리가 이러한 욕들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는가를 설명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하느님과의 합일을 지향하는 인간은 우선적으로 육체를 잘못된 길로 이끌어 가는 욕들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17) 이 부분에 대해 보다 더 자세하게 뒤에서 다루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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