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십자가 성 요한 영성
십자가 성 요한 영성1)의 궁극 목표는 『가르멜 산길』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한 영혼이 어떻게 하면 빠르게 거룩한 일치에 이르도록 준비할 수 있으며, 초심자들은 물론이요 진보한 사람들에게도 매우 유익한 주의사항과 교리를 제시해주려는 것인데, 이는 거룩한 일치를 위하여 요구되는 것으로서 모든 시간적인 것에 집착하지 않고, 영적인 것에 방해를 받지 않으며, 정신의 자유와 모든 것을 벗어버린 상태”로 향하는 것이다. 즉, ‘하느님과 사랑의 합일’의 여정을 위해서 인간은 모든 것을 벗고(無), 온전이신 하느님(全)과 맞댐을 향한 영적 여정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제시하기 위해서 십자가 성 요한은 당시에 통용되던 신학적, 철학적, 문학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있으나,2) 사실상 이 길은 “스콜라 신학이나 신비 신학3)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며 하느님의 사랑의 가르침으로 이 모든 것을 깨닫게”4)될 수 있는 길이다. 그러므로 이 영적 여정은 하느님의 사랑에 이끌린 영혼이 하느님과 사랑의 합일을 위해서 걸어가는 영적 산행(가르멜의 산의 오름)이며, 최정상에서 맛보는 기쁨인 것이다.
여기서 십자가 성 요한의 영적 여정을 성인의 주요 저서5)를 통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십자가 성 요한의 영성에 나타난 인간과 하느님에 대한 이해와 그 관계를 밝히고 사랑의 일치를 향한 영적 여정인 정화에서부터 합일의 밤에 이르는 역동적인 영적 여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