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만원
오늘 운전하면서 원 없이 울어봤습니다.
회사에서 일하면서 눈물을 감추느라 너무 힘들었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마음이 저려와 눈물을 머금고 글씁니다.
제게는 너무나도 사랑스런 친구 같은 7살난 아들이 있습니다.
7살 나이면 레고(lego)나 포켓몬스터 카드를 모으고,
총들고 소리치며 뛰어다닐 철없을 나이입니다.
성은 ‘뛰’씨요, 이름은 ‘지마’, “뛰지마!” 이것이 그녀석 이름입니다.
이런 개구장이가 오늘 제 마음을 너무나도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전 소규모 사업을 하는 사업가입니다.
사업을 하다보면 재정의 주기(수입과 지출)가 맞지 않으면
회사 통장에 돈이 하나도 없을때가 발생합니다.
불황을 별로 타지 않는 듯 하였으나 거래업체의 경영악화로 수금이
자꾸 미뤄져서 연말인 지금 정말 통장에 돈하나 없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아침 일찍 집으로 걸려온 전화한통. 아내를 통해 수화기를 전해 받고,
은행에 대출이자 나갈 잔금이 부족하다는 내용을 별일아닌 듯
은행측으로 전해받고, 혹시 아내가 걱정할까봐 안심시키고,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러 나오는 내내 맘이 어지럽고 걱정이되었습니다.
돈에 대해선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만,
전 매달 25일이 세상에서 제일 두렵고 달력에서 제일 크게 보이며,
그 주가되면 작아지고 의욕이 상실되는 제자신을 봅니다.
바로 급여지급일입니다. 3천만원의 급여를 지급하고 나면,
다음달에 더 많이 벌어야하는데 하며, 한달한달을 보냅니다.
이런 제게 드디어 고민하던 문제가 발생한 겁니다.
“잔고부족”.
옆좌석에 안자마자 벨트를 매는 아이를 확인하고, 출발하면서
여기저기 변통하기 위해 차에서 전화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어렵기는 다들 마찬가지 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음속으로 정해놓은 순번인 아버지께 죄송한 마음안고
급한 이자분의 송금을 부탁하는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도와주시는 아버지 전화를 내려 놓자
옆좌석에 카드를 갖고 놀던 아들이 물어보더군요.
“누구 전화야?”
“할아버지”
“응, 그렇구나” 하고는 1분여분 후 달리는 차에서
갑자기 아들이 자기가 만원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저는 자식에게 만원이라는 큰돈을 준적이 단한 번도 없었지만
오늘만큼은 이녀석이 원하면 주고 싶은 마음이였습니다.
“ 뭐 사고 싶은거 있어?”
그러자 시선을 마주치지 않으며 아들이 말하더군요.
“ 아니, 만원 있으면 아빠 줄라고.”
전 운전하는 한참동안 그말을 이해하려 애썼고, 그 의미를 이해한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에 앞을 보기 힘들다는 제자신을 발견하였습니다.
얼마나 마음이 저리던지 ….. 얼마나 고맙던지…. 무지하게 울었습니다.
아들에게 안들키려 하품하는 척도 하고, 고개도 돌려 지나가는 옆차를
구경하는 척도 하며, 간신이 위기를 모면하였지만 아들의 속깊은 마음에
사무실에 와서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한주를 신종플루로 부모의 애간장을 태우며 속상하게 하더니
오늘은 아들의 속깊은 마음에 내 마음을 이리도 아프게 하고 가네요.
아마도, 그 녀석의 마음에는 만원이란 숫자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큰 돈의 수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아버지 정말 죄송합니다.'
제 자식만도 못한 아들인듯하여 너무 죄송합니다.
제게 시간을 좀더 주실 수 있으시죠?
건강하셔야 합니다.
저 정말 이세상에서 제일 열심히 사는 아빠이자 아들이 될 겁니다.
모든 아버님들 힘내시라 용기내어 만원의 편지 보냅니다.
자식들 마음 다 같은데 표현법이 서로 달라 그런거 아닐까 싶습니다.
아들을 너무도 사랑하는 아빠로부터…
MBC 지금은 라디오시대-김지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