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 시각장애아 덕분에 오히려 내가 눈을 떴죠``

2007. 7. 12. 오후 1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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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시각장애아 덕분에 오히려 내가 눈을 떴죠"

 
거스 히딩크 러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시각장애인들에게 꿈을 주기 위해 한국을 다시 찾았다.

지난해 독일월드컵 이후 1년 2개월 만에 방한한 히딩크 감독이 찾은 곳은 충청도의 한적한 시골 마을. 그가 운영하는 사회복지재단 '거스 히딩크 재단'이 지난해 8월 이곳 충주 성심맹아원에 시각장애인 전용축구장인 '히딩크 드림필드 I(Hiddink Dream Field I)'를 기증했기 때문이다.

기자가 찾았을 때 히딩크 전 감독은 11일 준공식을 맞아 시각장애 아이들과 드림필드에서 한창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딸랑딸랑"

방울을 넣은 특수공을 좇아 분전하는 시각장애 어린이들 틈에서 말쑥한 정장 차림 히딩크가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아이들은 공을 찾아 엉뚱한 곳을 헤매기도 하고, 헛발질에 넘어지기도 하지만 중간에 포기하는 선수는 찾아볼 수 없다. 아예 드러내놓고 히딩크를 끌어안으며 수비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함박웃음이 나왔다.

결과는 히딩크팀의 3대0 완패. 역전의 명장치고는 '초라한' 성적이 아니냐고 물으니 껄껄 웃었다.

"상대 스트라이커가 워낙 강했어요. 몸 싸움도 능숙했고. 골 넣는 게 쉽지 않네요. 그런데 이 드림필드를 짓는 건 더 쉽지 않았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네요."

여자 친구인 엘리자베스와 함께 다정히 걸어나오던 그의 표정이 순간 진지해졌다.

"2002년 한ㆍ일월드컵 때는 승리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일만 생각했습니다. 같은 기간에 엘리자베스는 한국의 여러 불우이웃들을 만나고 다녔어요. 모두가 축구로 행복했던 시기였지만 엘리자베스를 통해 우리 사회에 행복하지 못한 분도 있다는 것도 알게 됐죠."

월드컵 이후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쥔 그가 이듬해 거스 히딩크 재단을 설립해 세계 불우 어린이들을 돕는 데 발벗고 나선 이유다. 이날 준공된 시각장애인 전용구장은 그의 한국 '1호 사업'인 셈이다.

"오늘 시각장애 어린이들과 함께했지만 오히려 눈을 뜨게 된 건 제 자신입니다. 드림필드 1호가 성공적으로 첫 발을 내디딘 것처럼 이제 2호, 3호 경기장도 계속 건립할 계획입니다."

개장식에서 히딩크는 김미숙 성심맹아원 원장에게서 감사패를 받았고 곧바로 포항 한동대와 기부 의향서를 교환하며 올해 안에 두 번째 드림필드를 착공할 것을 약속했다.

히딩크 감독의 꿈은 한ㆍ일월드컵이 열렸던 도시마다 시각장애인 경기장을 하나씩 짓는 것이다. "한국에 시각장애인 전용경기장이 불과 두 곳뿐이라고 들었습니다. 한ㆍ일월드컵 열기의 흔적을 좇아 시각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심어줄 경기장 건립은 계속될 것입니다."

히딩크의 세심한 배려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무더운 여름, 고생을 할 아이들을 위해 히딩크 재단에서는 원생들을 위해 에어컨 3대까지 기증했고 기업 협찬을 통해 식당에 에어컨 2대를 추가로 설치토록 도왔다.

일반구장의 3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 조그마한 구장이지만 거기에 우뚝 선 히딩크 감독의 카리스마가 어느 때보다 돋보인다.

2003년 암스테르담에 설립된 히딩크 재단은 그동안 한국 초등학교 축구선수 22명을 네덜란드로 초청하는 등 축구 꿈나무를 발굴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해부터는 포항에서 열리는 전국 시각장애인 축구대회도 후원하고 있다.

댓글 3

  • 2007년 7월 13일 오전 2:06

    다우리도 이번 교구장배에서는 4강을 목표로 준비 합시다.

  • 2007년 7월 13일 오전 8:12

    현재의 분위가와 사기충만도를 보면 가능하다고 볼수있다고 생각됩니다. 패스연습을 중점적으로 하고 스부단장님 글에서 보듯 패스하고 뛰어라 공간을 보고 뛰는 선수에게 주어라 우리가 꼭 연습해야할 것중 하나가 아닐까?????

  • 2007년 7월 13일 오전 8:23

    4강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