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이 아픈 꽃일수록 더 아름답다 ♣

2008. 8. 22. 오전 1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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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 아픈 꽃일수록 더 아름답다 ♣  


나뭇잎 하나를 무심코 떼어내면 
그 나무는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이것은 사람의 감상이 아니다.

과학적 실험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나뭇잎을 떼어낸 사람이 지나가면 
그 나무는 전율을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이런 나무의 마음을 알았다.

그렇다면 눈에 보이고 
매일 만나는 사람들도 
한 그루의 나무와 같다고 생각하면
사람이 사람을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조심스럽고 
어려운 것인지를 알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작은 상처를 입는다.

저 사람이 나에게 왜 그럴까?

그러나 돌이켜 생각을 해보면 
분명 나뭇잎을 떼어내듯 
아주 사소한 단초가 
거기에 숨어 있을 것이다.

무심코 던진 말 한 마디, 
의식하지 못한 행동거지 하나가
어떤 경우에 타인에게 
치명적인 상처가 된다.

그러나 상처 없는 생이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그 다음이 문제이다.

진주는 조개의 상처에서 태어난다.
상처는 아픔이고 그 아픔을 오래 품고 
오랜 시간이 지난 뒤 
하나의 보석이 되는 것이다.

사랑했던 사람에게 
상처받은 어떤 사람이 
스님과 함께 산길을 걸었다.
그때 스님이 그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이제 곧 저 산란꽃이 피면 
이 산에서 향기가 진동할 것이다."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산란을 쳐다보는 그에게 
스님이 다시 
한마디를 꽃처럼 심어놓았다.

"그런데 이 산란 중에서도 걸작이 있는데 
그것은 병든 것들이지.
병들어 그것을 극복하고 나면 
다른 난초와는 전혀 다른 
아름다운 모습으로 
새로 태어나는 거야."

타인에게 혹시 서러움이 있다면, 
그 서러움을 품어
 다른 생을 살아갈 수 있다면 
상처가 꼭 아픔만은 아닐 것이다.


=== 글/원재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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