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사입니다.
김병훈 알렉시오 신부님이 작성하신 부활 3주 어린이 강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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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모두가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서 복사들만의 체육대회를 할 수 있게
되어서 굉장히 뜻깊은 것 같네요. 신부님은 지금 대치2동 성당에 있는 김병
훈(알렉시오) 신부라고 합니다. 오늘 여러분들을 위해 수고하시는 초등부 선
생님들과 함께 이번 행사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난 번 본당에서 여러분들이 미사 복사를 하였겠지만, 예수님이
부활하신 부활절후 세 번째 맞는 주일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공동체를 떠나서 엠마오라는 곳으로 가는 두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죠. 그리고
이들의 여행내내 함께 하시고, 그들에게 하느님의 말씀, 그리고 당신의 생애
에 대해서 설명해 주십니다. 이러한 예수님에 대해서 제자들은 저녁에 예수
님과 함께 빵을 나눌때에 비로소 그분의 모습을 알게 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길을 걸어가신다는 것은 굉장히 뜻깊은
일이에요. 왜냐하면, 제자들과 함께 길을 걸어가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바로
우리의 삶안에서도 보이시지는 않지만, 우리가 예수님을 몰라뵈어도 늘 함께
하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지 않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신
다는 것을 나타내 보여주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 교회를 이룬
신자들은 늘 길을 걸어가는 나그네들을 주님을 모시듯이 언제나 따뜻하게
맞아들이는 풍습이 있기도 했어요. 우리의 인생길을 함께 걸어가시는 예수님
을 여러분들도 언제나 기억하시기 바래요.
예수님의 목소리는 우리가 잘 들으려고 하지않으면 잘 들리지가 않아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서도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한 제자들처
럼,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귀울이지 않으면, 그리고 예수님의 마음에 우리의
마음을 맞추지 않으면 잘 알아볼 수 없어요.
예전에 어떤 한 할머니 한 분이 계셨습니다. 이 할머니는 누구보다도 더
기도를 열심히 드리시고 신앙적으로 열심하셨던 분이셨어요. 그런데, 어느날
할머니가 계신 마을에 엄청나게 많은 비가 내리게 되었어요. 그래서 마을이
물에 잠기게 될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마을 방송에서 '모든 주민들은 뒷산 높은 언덕으로 피신하라'는 방
송이 한참 울렸어요. 그런데, 이 할머니는 그런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피하시지 않는 것이었어요. 조금 있다가 마을의 청년들이 주민들을 대피시키
면서, 할머니를 피신하시라고 일러드렸어요.
그랬더니, 이 할머니는 "내가 주님께 기도하였으니, 주님께서는 나를 아무
피해 없이 구해주실 것이네."하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어요. 이렇게 막무가내인
할머니이기에 그 청년들은 어쩔 수 없이 자기들 먼저 피해야 했어요.
그런데, 마을 사람들은 그 할머니가 아직 집에 남아 있는 것을 알고, 이제
집에까지 물이 차 오도가지 못하는 그 할머니에게 간이배를 보내서 피신하
시라고 말씀을 드렸어요. 그런데, 그 할머니는 "내가 아직도 살아있고, 비가
계속 와 있어도 멀쩡한데, 왜 여길 떠나겠는가. 하느님께서는 반드시 내 기
도를 들어주시고 나를 구원해 주실 것이네."하면 그 주민들의 호의를 외면하
였어요.
이제는 웬만큼 집도 다 잠기고, 물이 너무 불어서 간이배를 몰고 가기에
는 너무 힘든 상황이 되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헬리콥터를 할머니에게 보
내, 모셔올려고 하였어요. 그런데 이 할머니는 헬리콥터에서 "할머니, 빨리
지붕위로 올라오셔서 이 줄을 붙잡으세요"하는 말을 듣고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할머니는 자신이 기도하였기 때문에 하느님이 꼭 살려주실 것이
라고 믿으셨던 것이죠. 그러나 할머니는 물이 너무 많이 불어서 돌아가시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 할머니는 죽은 뒤 자신이 그렇게 수많은 기도를 하고, 애타게
바랐건만 자신을 살려주시지 않은 하느님에게 대해서 굉장히 원망을 하고,
하느님을 만나면 따져봐야겠다고 생각하였어요. 그래서 저세상에서 하느님을
만난다음, 내가 그렇게 기도를 많이 했는데, 왜 나를 살려주시지 않으셨습니
까? 하고 따졌습니다. 그랬더니 하느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나 역시 네가 애
타게 기도하는 이야기를 다 들었다. 그리고 나는 너에게 그 기도의 응답을
해주지 않았느냐? 그런데, 그 기도의 응답을 네가 거절했단다. 나는 네가 기
도한 것을 듣고, 사람을 보내어 그 자리를 피하도록 일러주었고, 그리고 배
를 보내서 구해 줄려고 하지 않았으나, 그리고 나중에는 헬리콥터까지 보내
보았지만 네가 나에게 응답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네가 이곳을 더욱 그리
는 줄 알고 이곳으로 데리고 오지 않았느냐?"
이 말에 할머니는 아무 말씀을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 할머니는 늘
예수님과 하느님과 함께 있었지만, 그분의 마음과 내 마음을 맞추지 못했습
니다.
우리 생활속에서도 이 할머니의 기도에 응답해주시는 하느님처럼, 엠마오
로 향하는 두제자와 걸어가시는 예수님처럼 늘 주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해
주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주님께 더욱 열심히 기도하고, 그 분의 말
씀에 따라 생활해야 할 것입니다. 이 한 주간이 정말 주님과 함께 하는 소중
한 시간이 되도록 이시간 다함께 기도드립시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