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병훈 알렉시오 신부님께서 작성하신 강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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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런 것 잘 안올리는데.. 하도 자료실이 훵해서..
제가 좀 부지런하면, 조금 일찍 올려서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워낙 게을러서.. 그리고, 내용도 솔직히 통신에 올릴 만큼 자신은 없네요...
하여간.. 이렇게 한 두개씩 모이면, 자료실도 풍성해 지겠죠...
그럼...
부활 제 2주일 (1999,4,10 A해-어린이미사) 사도행전 2,42-47.
요한 20,19-31.
어린이 여러분, 한 주일동안 잘들 지냈나요.
지난 주에는 우리가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드리면서, 주일날 미사를 봉헌
했었죠. 아마 많은 친구들이 다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며 기뻐했을 것 같아
요.
그리고, 오늘부터는 우리가 제자들에게 나타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복음
말씀을 통해서 전해 들을 수 있어요. 예수님은 그냥 단지 자신 혼자 다시 살
아나신 것이 아니라, 당신을 믿고 따르던 여러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어요. 그
리고 당신이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여러사람들에게 알리라는 사명을 주셨죠.
그래서 오늘날 이렇게 믿고 따르는 교회가 탄생하게 된 것이에요.
그런데, 오늘 복음말씀을 들어보면,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셨다고 전하는
제자들의 말을 믿지 않는 도마를 만날 수 있어요. 도마 사도는 예수님의 부
활을 믿지 않다가 결국 부활하신 주님을 뵈옵고 자신의 믿지 않는 마음을
주님께 뉘우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도마사도를 용서해 주시지만,
"도마야, 너는 나를 보고 나서야 믿느냐? 보지않고 믿는 사람은 더 행복하
다"라는 말씀을 들려주세요. 이와 같이 믿는다는 것은 우리가 하느님께 나아
갈 수 있는 제일 빠른 길이라는 것을 우리 어린이 여러분들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오늘은 신부님이 이렇게 믿음이 약해서 아내를 잃게된 사람의 이
야기를 들려드릴까 해요. 이 이야기는 그리이스에서 전해내려오는 이야기에
요. 어떤 사람이 아내가 죽어서 현세에서는 영영 만나볼 수 없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는 너무나 슬픔에 잠겼죠. 너무나 젊고 아름다운 아내를 일찍 죽음
으로 데려간 하느님이 원망스러웠던 이 사람은 자기가 죽음의 세계로 가서
하느님과 담판을 짓기로 작정하였어요. 아주 멀고 험하다는, 그래서 다시는
돌아온 사람이 없다는 죽음의 세계에 긴 여행을 마치고 그는 당당히 죽은
영혼들을 판결하시는 하느님과 만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이 사람은 "하느님,
내 아내를 돌려주십시오"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했어요. 아무도 찾아올
생각을 하지 않는 죽음의 세계까지 찾아온 그 사람의 마음에 감동한 하느님
은 "그럼, 네 아내를 데리고 이 곳에서 나가라. 그러나, 단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네가 죽음의 세계를 나서기 전까지는 내 아내에
게 이야기를 하거나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 이것만은 지켜라."하고 명하셨어
요.
그때에 그 아내가 그 사람에게 말했어요. "나는 당신의 손을 절대 놓치지
않겠어요. 그러니 당신도 나를 믿어주세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당신과 함
께 있다는 것을 믿고, 뒤를 돌아보지 마세요." 이 사람은 그것쯤은 자신있다
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죽음의 세계를 빠져나오기 위해, 그 사람은 아내와 함께 빨리 걸
었어요. 죽음의 세계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따뜻했던 아내의 손은 점점
감각이 느껴지지 않고, 손을 맞잡은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 사나이는 점점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했어요. 아내가 잘 따라오고 있는
지, 혹 뒤에서 악의 세력들이 괴롭히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러다가 이제는 괴물들의 위협소리, 지옥에서 울부짖는 소리 등 여러 가
지의 소리들이 들려오기 시작했어요. 이 사나이는 굉장히 불안해지기 시작했
어요. 과연 아내는 내 손을 꽉 잡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지금 내 뒤에서 악
령들에게 괴로움을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여러 생각들이 오고갔습
니다.
그러다 저 멀리 빛이 보이고, 이제는 죽음의 세계를 벗어날 수 있는 경계
선이 다가왔어요. 그래서 이 사람은 이제 몇 발자국만 걸어가면 죽음의 세계
를 벗어날터인데, 무슨 일이 있으랴? 그보다 아내에게 밖의 세상에 다 다가
왔음을 알고 싶다는 마음에 그만 아내의 얼굴을 돌아보며, "여보, 이제 자유
가 될 수 있어"하고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에 그만 아내는 슬픈 얼굴
을 하며, "당신은 나를 믿지 못하였군요"하며 어둠의 저편 세상으로 멀어져
갔습니다.
불안하고 의심을 품는 마음이 결국 험한 고생을 한 그 사람의 수고를 수
포로 만든 것이지요. 우리 어린이 여러분들도, 오늘 도마 사도의 모습처럼
예수님의 제자로서 그 분의 말씀을 믿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늘 우
리에게 성서를 통해서, 또 부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신부님과 이웃들을 통해
서 들려주시는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과 "예수님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얻
으리라"는 말씀을 잘 믿고 따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자, 우리 함께 주님
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면서, 이 미사시간도 하느님께 우리의 마음을 모아봅
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