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불러본 김광석의 노래집중에 이런 말이 있더군요.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
붉게 물들어 내일을 기약하는 저녁 노을은 그저 아쉬움입니다.
익숙함으로 쉽게 인정해버린 인상의 자잘한 부분까지 다시
뒤집어 보고 내 걸어온 길들의 부끄러움을 생각합니다. 쉽
지만은 않았던 나날들, 내 뒷모습을 말없이 사랑의 마음으
로 바라보던 고마운 사람들을 하나하나 떠 올리며 더 열심
히 살아야지 다짐합니다. 노래를 부르며 생각했던 세상살이
가 지금의 제 모습이 아님을 깨닫고 부대끼는 가슴이 아립
니다. 읽다만 책을 다시 읽으면서 느끼게되는 내 기억력의
한계를 느끼듯 불러왔던 노래들을 다시 부르며 노래의 참뜻
을 생각하니 또 한번 부끄럽습니다. 지난 하루의 반성과 내
일을 기약하며 쓰는 일기처럼 되돌아 보고 다시 일어나 가
야할 길을 미련없이 가고 싶습니다.
세수를 하다말고 문득 바라본 거울속의 내가 낯설어진 아
침, 부르고 또 불러도 아쉬운 노래들을 다시 불러 봅니다.
1993. 2. 6
김광석
- 다시부르기 하나 음반 중에서
ps: 잘 살고 있습니까?
오만한 나를 책망하며, 부끄러워 하며..
진정 하루를 살아도 사람 내음새 나는 사람이고 싶은
종진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