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금동] 영화 소름보고 쓴 감상문

2001. 8. 14. 오후 11:57:04

글자

극 중반에 선영이 504호에 용현 그남자에게 이렇게 말하죠..

 

미치는건 유전이라던데..나도 미쳐가는거 같다고..

 

전 영화보는중 그때까지도 선영이 무언가 이 스토리에 중심에 있다는.. 열쇠 역활을 할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리고 그 대사도 선영이 자신이 이 사건에 중심이라는 느낌을 주기 위한 대사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난뒤 그 대사를 생각해보면 그게 아니죠..그 대사가 이 영화에 들어가 있는 이유를 생각하면 정말 소름이 돋는군요..

 

선영에 그말 한마디는 마치 선영이 용현이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던것 같아요..내가 이곳으로 오고 너가 이곳으로 오는 순간부터 우리는 정해진 운명 여기 미금 아파트에서 빠져나갈수 없는거라고..

 

영화내내 암시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선영에 아들도 사실 죽은 거지요..미정은 남편을 뒷산에 매장할때 갑자기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들도 산에 묻은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또 그부분에 어딘지 모르게 같은 아버지에 피가 흐르는 용현과 선영에 공통분모 같은 부분도 느껴지고 있고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마지막에 결국 용현도 그곳을 벗어나지 못했을것이란 생각이 드네요...그 어머니에 자장가 소리에 뒤를 돌아 보던 용현에 모습에서 짐작할수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용현이 마지막에 미친 아파트라고 되새기며 그 아파트에서 빠져 나오는것도 정말 힘들어하던 모습이 떠올릅니다.

 

그냥 단지 몇초안걸려 계단 5층을 내려오는 것이 너무나도 힘든었을거라는걸..아파트에 사시는 보통 사람들도 때때로 밤늦게 3층정도를 걸어 가보면 때때로 그 짧은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질때가 있죠..영화속에 용현은 그 순간 오죽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부분은 영상으로도 잘 나와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층한층 코너를 돌때마다 화면이 슬로우 컷이 되고 있죠.영상공포에 압권이라는 느낌이 드는 부분입니다..또 계단을 내려오는 그 짧은 시간동안에 용현에 머리속에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을까요.

그동안에 일들..그렇게 될수밖에 없었던거였나? 30년을 기다려온 아파트에 원혼에 의해 정해져 있던 거였나? 라는 생각이 딱 조합되면서 그 시간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 졌을거란걸 저도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암튼 감독께서는 여러가지를 관객에 몫으로 남겨두신것 같습니다.

용현에 전 여자친구도 (미정이였나요?) 용현이 죽였을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용현이란 캐릭터가 상당히 감을 잡기가 힘든, 즉, 다중적인 성격이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한 맺힌 어머니와 정신이상에 아버지를 꼭 빼닮았다는 그런 느낌에 한가지 가장 일반적인 사람들에 성격까지 교차되고 있다는 점이 저로서는 소름이 돋습니다.

 

저도 처음에영화를 보고 같이본 친구와 이게 뭐야?라는 반문을 서로 했습니다. 아니 집에 와서 까지도 동생에게 별루 재미없어 하나도 안 무섭고..라고 말했는데 계속 생각을 해보았죠 그저 이런 단순히 재미 없는 영화인가? 라고말이죠.

 

혼자 계속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영화상영 내내 계속 뭔가 나올듯한 장면이 연출되긴 하지만 그 순간마다 사람들에게 뭔가 나올것이라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얺고 있죠..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그 부분에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감독께서 마지막까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참으셨다고 해야하나?(영화가 재미 없으신 분들은 그 부분을 비판하시겠죠. 아무것도 나오지 않은 영화다라고 말이죠..그런분들을 뭐라 하는건 아닙니다.개인마다 취향도 생각도 다르니깐요..^^)

 

암튼 감독께서 참지 못하고 어떤 한 장면이나 마지막에 무언가 무서운 장면을 영상에 나타내셔서 사람들이 그장면을 보고 흠칫 놀랐다면 오히려 이런 숨겨진..또는 암시적인 내용에 대한 생각보다는 영화를 본후 사람들에 이야기나 주 관심은 그 한장면이나 영상에 더욱 쏠릴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링이 그 좋은 예일수 있을것 같네요..링도 재밌게 보았지만 링하면 떠오르는건 마지막에 티비에서 사다꼬가 나오는 그 한컷이 전부라고 할수 있으니깐요.(링을 비판하는것은 아닙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링을 상당히 재밌고 무섭게 봤으니깐요..종류가 다르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말한것입니다.)

 

그렇게 순간에 장면이 이영화에 들어갔다면 그건 소름이 아닌 순간에 공포가 되었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영화 제목 그대로 두고두고 영화에 복잡하고 암시하는 내용들을 떠올리며 소름이 돋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참이 지난뒤에 생각해봐도 딱히 떠오르는 장면은 없겠지요..장면보다는 내용에 모든게 있으니깐요..

 

저는 영화광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니지만 이영화를 보고서는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어서 홈페이지까지 찾아와 봤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두배로 즐겨보고자 제 개인적인 생각도 적어보고 또 글을 적으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싶어서 한번 써 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분께 추천해 드립니다.^^ 또 안보신 분들을 위해 줄거리는 적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혹시 영화보실분들에게 방해가 되었다면 사과 말씀 다릅니다.

 

여러분도 영화를 본후 곰곰히 생각을 해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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