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11시 미사 때 주일학교 교사 모두가 신부님께 임명장을 받았습니다.
전 그냥 아무 생각없이 평소 입던대로 평소 하던대로 차리고 가뿐하게 성당에 갔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성당에 도착하는 순간 눈이 휘둥그래졌습니다.
이 어린 것들이... 세상에.... 아주 그럴 듯하게 차려 입고 온겁니다..
햐아.... 알고 보니 삼각지에 훤한 인물이 많더군요... 호박에 줄 그으면 수박 됩디다..
11시 교중미사를 드리셨던 저희 어머니... 나중에 한마디 하시더군요...
야... 너는 그런 날 꼭 그렇게 하고 와야 하니? 아주 창피해 혼났다. 에휴... 남사시러워..
뭐... 학생들한테 잘보이면 됐지, 어른들 보라고 교사 하나?
말은 그렇게 했지만 한동안 배신감에 몸을 떨었습니다.
미사가 끝난 후 교사방에서 짜장면(! 사다리 타기 했죠..)을 시켜 먹고 임명장을 교사방에 모두 걸어놨습니다.
사진도 함께 붙여 놓자는 의견도 있었구요...
여기서 도중에 탈단하면 그 교사의 임명장을 향해 다트 놀이를 하겠다..
뭐... 그런 취지지요..
절대 제 의견이 아닙니다.. 전 그렇게 엽기적인 품성을 가지고 있지 않거든요..
여하튼.... 삼각지 교사단 장쾌하게 출발했습니다.
초등부 교사단은...
유치,1학년
: 최정연 카타리나(전례부장이십니다.) & 박현주 아녜스(재기발랄하고 상큼한 신입입니다.)
2학년
: 이은정 마르티나(소창부장이십니다.)
3,4학년
: 윤성희 베로니카 & 홍주영 마리안나(삼각지답지 않은 조신하고 얌전한 신입교사입니다. 무척 조용하지요.. 하지만 또 저희 본당, 여성스러움 용납 못합니다. 바로 attack에 들어갑니다.)
5,6학년
: 전성필 라파엘(총무이십니다.) & 정세환 마태오(키가 180이 넘는 훤칠한 젊은이.. 장차 소창부를 짊어지고 나갈 신입입니다.)
그리고 협조 교사 이민규 레오(7월에 입대하는 불쌍한 교사지요.)
올해 교사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무척 거만해졌다는 겁니다. 전례부장님과 소창부장님.. 그냥 이름 부르면 절대 대답 안합니다..
반드시 부장님이라고 불러야 돌아보지요...
게다가 장난으로 살짝 한대 쳤더니 하는 말...
어이... 교감이 사람치는데.. 이래도 되나? 부장은 아무나 하는 줄 알아? 부장이 그냥 하늘에서 떨어진 그런 부장이 아냐...
허...참...
뭐... 그래도 기분이 좋습니다.
머리는 나빠도 인간성과 체력으로 만회하는 삼각지 교사들... 올해 이들과 일년을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저희 본당 교재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합동교리하는 학년이 많아서요..
그래서 생각하게 하는 동화나 심성계발자료를 OHP나 슬라이드로 만들어 교리를 하려고 합니다.
관심있는 선생님 있으시면 나중에 연락 주세요.. 혹시 그럴 듯한 작품이 나오면 빌려드리겠습니다.
그럼... 의미있는 사순시기가 되시길 빕니다.
P/S
저희 본당 소창부장님이신 이은정 마르티나 선생님의 생일이 3월 9일이었답니다.
회합 때 근사한 생일 파티를 하려고 했는데...
여러분, 모두 축하해 주세요..
이은정!!! 이 버르장머리 없고 밉살맞고 괘씸한 녀석!! (*^.^*)
진심으로 생일 축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