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 끝!

2000. 3. 6. 오후 9:32:34

글자

이제 새학기가 시작됐죠?

평안하신가요?

 

저희도 힘차게 새학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워낙 저력있는 교사단이다보니(?) 뭐... 전혀 걱정 안합니다.. (에~~휴...)

 

지난 주 저희 삼각지 본당 어린이 미사는 장엄하고 경건한 그레고리안 성가들로 드려졌답니댜.

무슨 말이냐구요?

제가 나름대로 반항을 했거든요.. 저희 신부님께서 성가연습을 하시는데 감히 반주를 못한다고 행패를 부린 겁니다..

원래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요...

성당에 올라가서 오르간 앞에 앉아서 반주자용 성가책을 펼쳤는데 아! 글쎄... 파견 성가가 내림 마장조인 ’다같이 우리들은 사랑배우세’ 인 겁니다..

플랫 세개라...

게다가 미사곡들은 또 어떻습니까.. 마의 2양식...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싫어하는 양식입니다.

양식이 바뀌었다는 것을 미처 체크하지 못했었죠..

미사 시간 내내 아카펠라가 울려퍼지는데... 고즈넉하기 이를 데 없더군요...

정말 눈 둘 곳이 없어 미칠 뻔 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은 못참겠다! 무슨 수를 써야겠다...

그래서 대책을 세웠습니다..

미사곡 코드 달기!

기타를 칠 줄 아는 교사가 입단한 관계로 반주가 가능하도록 코드를 달았죠.

꼬박 세시간 걸렸습니다.(저는 전문 뮤지션이 아닙니다. 이 어설픈 작업도 저에게는 고역이거든요... 대체 악상이 떠오르지 않아서... ^.^)

 

물론 다른 본당에 이런 불상사가 생기기야 하겠습니까만...

혹시 만일을 대비하고 싶으신 본당 중 기타 반주를 위한 미사곡이 없으신 본당 연락 주세요.. 복사해서 드리지요..

아니면 내일 실무자 회합 때 어린이 미사책을 가지고 오시면 달아드릴께요..

 

삼각지에 더 이상 그레고리안은 없다!

이제 다리 뻗고 잘 수 있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한 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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