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신부님의 깊으신 뜻에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해방촌 성당의 불편한 교통을 미리 간파하신 신부님의 혜안으로 추가로 소요될 시간을 충분히 감안하여 저희에게 실무자 회합 시간을 30분 앞당겨 알려주신 것 같다는 생각이 갑자기! 강하게! 드는군요..
다시 곰곰히 생각하여 보니 ’교사의 밤’ 의 음식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정말 훌륭한 것이었어요.. 물론 저희 본당 교사들도 설거지 했어요. 정말이예요. 나름대로 열심히 했어요. 믿어주세요!
그리고 중림동에서는 교사 party를 남영동 보쌈집에서 하셨다구요.
남영동이라 한다면 저희 삼각지 본당의 홈그라운드이며 동시에 관할 구역인데...
하긴 저희가 뭐 조폭도 아닌데 우리 구역에 누구 허락 받고 들어왔냐고 세금내라고 행패를 부린다는 건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도 그 보쌈집 아는데...보쌈 잘 먹는데...좋아하는데...삼각지 성당 교사들 각자의 집에서 걸어서 10분 소요 거리인데...
요즘 우리는 너무 빈곤해서 북한의 꽃제비처럼 생활하고 있는데... 모교사는 못먹어서 얼굴이 누렇게 뜨고 배만 나왔는데...중림동은 좋겠다....부럽다..
뭐, 저희도 PARTY 할 겁니다. 삼각지에 맛있는 돼지껍데기 집 있거든요. 황금정이라고.. 여하튼 거기 갈 겁니다. 돼지껍데기 좋아하시는 분 연락주세요. 날잡아 제가 거하게 대접하겠습니다.
그리고 피정 이야기인데요. 저희는 교사 피정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인원은 말씀드렸던대로 3~8명입니다. 하지만 설마 3명으로 인원을 잡으신 것은 아니겠지요? 그럼 정말 서럽습니다. 이번 고3을 잡기 위해 수능시험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 묵주기도까지 바쳤습니다. 찹쌀떡은 물론, 루르드인지 빌로도인지 뭐 거기서 가져왔다는 영험한 기적의 샘물까지 가져다 바쳤습니다. 전 제가 무슨 무당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내가 믿는 종교가 샤머니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이유로 신부님께서 실무자 회합때 "걔네 다 떨어지면 몇명이냐?" 라고 물어 보셨을 때 전 정말 상처받았습니다. 다..떨..어..진..다..니... 설마 제 기도발이 있는데..그러진 않겠지요..
여하튼 삼각지는 예상하셨던 것보다 훨씬 많은 교사들이 교사피정에 참여할 거라고 전 확신합니다. 어림잡아 7~8명 정도가 되지 않을까요? 만약 이번 피정이 신부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청년신자의 영적 성장을 위한 피정이 된다면, 그래서 초등부 교사가 아니어도 소외감이라던가 이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면 중고등부 교사들까지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인원이 10명이 넘어가는, 삼각지로서는 기록적인 인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스펙타클한 피정이 될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6학년 어린이 피정은 인원을 다 모아봐도 4~5명 정도 입니다. 정말 보내고 싶은데.. 근데 만약 가게 된다면 5학년도 같이 보내면 안될까요? 지금 5학년 어린이들은 심하게 활발(?)하여 아마 지하철 안에서 돈까스하는 어린이들은 삼각지 성당 5학년밖에 없을 겁니다. 그것도 원 그려놓고.. 예전에 지하철을 타면 수녀님께서는 "난 쟤네들 몰라." 하시며 옆간으로 가셨지요... 오죽하면...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고 있습니다만 제대로 될런지.. 정말 한번 피정을 보내고 싶어요. (아니 솔직한 심정으로는 피정이 아니라 해병대나 특전사 훈련을 한번 받게 하고 싶습니다.) 여하튼 지금은 확답을 드리기 힘들지만 이번주까지 확정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저희는 이번 12월 4일에 전교회를 합니다. 전교회가 끝나는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대림 1주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