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 지난 10월 3일, 번개 등반 대회에 꼭 참여하고 싶었으나 정말 피치 못할 사정으로 빠진 분들이나, 두고 두고 잊지 못할 지루한 휴일을 보내신 분들은 읽지 마세요. 심장이 터지실지도 모릅니다.
10월 3일 (화) 하늘이 열린 개천절, 이 번개의 등장 인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박재호 베르나르도 : 4학년 2학기다. 졸업이며 실험이며 취업이며 정신 하나 없는데 성가잔치를 코앞에 두고 회장이라는 건 철 들 생각 안 하고 농땡이다. 열 받는다. 산에나 가자.
*윤성희 베로니카 : 일선에서 물러나 교사회를 관망하고 있다. 토요일 오후 드라마 재방송 보는 재미로 산다. 질긴 악연의 끈, 회장이 졸라대는 통에 난데없이 산에 가게 되어, 이틀 연짱으로 비오기를 기도했으나 실패했다.
*황은수 글라라 : 교사고뭐고 교감이고뭐고, 요즘 의기소침이다. 늦잠 실컷 자고 오후에 성가대 연습이나 봐 주면 좋으련만 하필이면 회장이 본당 선배라서 번개를 가장한 협박에 못이겨 따라 나서기는 한다. 점심 준다고? 안 주기만 해 봐라...
*최동호 요왕 : 번개 제안에 맨 먼저 손 번쩍 들었으나, 아버지 생신과 겹쳤다. 전화로 징징거리는 회장 때문에 난감... 이를 어쩌나 난감...
*이형성 아오스딩 : ?????
*김소영 데레사 : 김광석의 "내 사람이여"를 하루 오백 번씩 듣는다. 이 정서를 벗어나고 싶어 번개 제안함. 아, 그러나 억지로 모인 듯한 이 멤버를 보니, 그 정서가 낫지 싶다...
와, 재호 오빠 뒷모습, 스마트한데?
김밥 안 싸온 나를 계속 미안하게 하는 은수. "정말 정상까지는 안 갈 거죠?"하고 몇 번이나 확인한다. 관악산 입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재호 오빠의 뒷모습! 어어~~얼~! 얼핏 보니 스마트한 뒷모습! 은수와 나는 오빠를 반갑게 부르고 활짝 웃었으나 돌아선 재호 오빠는...에이...오빠가 뭐...그렇지, 뭐. 그럼...
"동호 오빠는 배신자예요" 하고 공연히 신경질을 좀 냈더니 재호 오빠는 눈을 크게 뜨고 "너 왜 내 친구 욕해?" 하고 달려든다. 치사하다, 치사해. 음료수 사러 가게에 갔는데 은수는 과자에 정신이 팔렸다. "우리 소풍 아니고 등산 온 거야!" 하고 손을 잡아끌었음. (이 때 알아 봤어야 하는 건데.)
무려 이십 분(본인 주장은 16분)이나 지각한 성희 언니. 공원에 야유회 가는 줄 아나? 얌전하기도 한 하늘색 가디건에 커다란 가방을 메고 나타나, "아니 무슨 사람이 이렇게 많아? 사람들 이렇게 할 일 없어?"하고 신경질을 벅벅 낸다.
소리를 지를까, 달랠까 생각하다 달래기로 하고, "언니 밥은 먹었어요?" 하고 물으니 화사한 얼굴로 "여기 먹을 것 조금 싸왔어"하고 그 자리에서 가방을 열어 보이는데 부시럭 부시럭 검은 비닐 봉지 안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과자와 조난을 대비한 초콜릿(먹기 좋게 ABC초콜릿), ’땀 흘릴 것에 대비한’ 포카리스웨이트. 크. 황홀한 표정의 은수는 성희 언니와 성희 언니의 가방에 마음을 뺏기다. 이 순간 동호 오빠의 전화를 받았다. 재호 오빠 갑자기 소리 버럭 지르다.
"야, 이 배신자야!"
놀란 동호 오빠. 지금이라도 출발하겠다 약속함.
1km마다 한 봉지
관악산 등산로 시작 전 진입로. 아직은 탄탄대로를 걷느라 기분 좋은 성희 언니와 은수. 꼭 과자 때문은 아니겠지만 은수가 성희 언니를 무척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진입로를 절반쯤 왔을까. 성희 언니의 한 마디.
"뭐 별로 험하지 않은데?"
할 말을 잃은 재호 오빠와 나는 아직 등산이 시작된 것이 아님을 이해시키느라 진땀을 뺐다. 그래도 믿지 않던 성희 언니, 등산로 입구 지도를 보고서야 사태를 가늠한 듯. 은수도 순간 말이 없어진다. 삼막사 쪽으로 코스를 잡고 등산 시작. 분위기가 험악해 지는 것을 막아보고자 재호 오빠 농담하다 :
"우리 산 넘어서 안양으로 떨어지죠?!"
발끈한 두 사람 (여기서 두 사람은 물론 성희 언니와 은수죠.) "안 돼!!"
중간에 샐 작정을 하고 있었던 거다. 내가 놀라 둘을 달래면서 "일단은 3km만 가면 돼요." 하자 성희 언니의 맑은 목소리.
"과자가 네 봉지니까 1km마다 한 봉지 씩 뜯으면 되겠다."
순간 나는 왜 혼자 등산할 용기가 없었을까 가슴이 아팠다.
나름대로 신나게 등산을 시작한 일행에게 첫 번 위기는,
"우리 1km는 족히 온 것 같은데, 그만 과자 먹고 가지?" 하는 성희 언니 앞에
"삼막사 2.7km"하는 표지판이 등장한 것이었다.
철 없는 은수, "우리 저 쪽 철쭉 동산 보고 가요!"
이에 성희 언니의 싸늘한 목소리. "지금 철쭉이 피었을까?"
당황한 재호 오빠, "철쭉이 어떻게 생겼는데?"
역시 당황한 나, 성희 언니와 은수를 의식한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로
"진달래랑 비슷하게 생겼죠."
이에 더욱 싸늘한 성희 언니 목소리 "그런데 철쭉은 먹으면 죽지!"
나는 식은땀을 닦으며 "아..하하하하..아.. 그렇죠.. 진달래인줄 알고 먹었는데 죽으면서 아차 하면 웃기겠다. 아하하하하" 하고 어색한 농담.
재호 오빠 한 마디. "그러니까 알탕인줄 알고 먹었는데 죽으면서 복어 알이었군, 하는 것하고 같은 거지?" 내 참, 비유 한 번.. 잠시 후에 성희 언니가 한마디했다.
"재호 말은 영양가가 없는데, 두고 두고 생각나. 참 신기하지? 진달래:철쭉=알탕:복어" 이에 앞서 가던 재호 오빠 (왜 그랬는지) 뒤로 딱 돌아서 (정말 왜 그랬는지) 씩씩대며 산을 울리는 큰 소리로 외쳤다.
"그래, 나 공대생이다!!!"
어리둥절한 성희 언니와 나. "쟤는 왜 화를 내고 그래?" "오빠가 뭐가 좀 예민한가 봐요." 침묵의 등반 구간이 시작 됨.
아이고 내 팔자야
힘들어하는 성희 언니에게 마주 내려오는 꼬마들을 가리켜 보이면 내가 말했다.
"언니, 저런 애들도 벌써 올라갔다 오잖아요."
이에 이미 예민해진 언니, 이미 모두가 다 적이다. "쟤들이 과연 정상까지 갔다 왔을까?" 머쓱해진 나는, "관악산이 뭐가 힘들다고 그래요?" 그러나 이 말은 성희 언니를 돋구는 말이었다.
"얘가? 내 평생 이렇게 험준한 산은 처음이다!"
피식 웃음이 나는 걸 꾹 참음. 어느 순간 은수는 말이 없어졌고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이따금 나를 쳐다볼 뿐이다. 이따금 성희 언니와 은수가 주고받는 말은
"너 내장탕 먹을 줄 아니?"
"아뇨, 족발은 먹어요."
"그럼 도가니탕이나 곰탕은?"
"그런 건 먹죠."
"아까 입구에서 족발 팔던데. 사올걸 그랬다."
"맞아요, 저도 봤는데."
어쨌든 그럭저럭 산을 올라 저 앞에 정상이 보이는데, 뜨아~~! 우리 앞에 등장한 바위 구간! (후에 성희 언니와 은수는 "절벽"이라고 표현했음) 쓱쓱 올라간 재호 오빠 뒤도 안 돌아보고 갈 길 가는 걸, "오빠아~ 가지 마요오~!"애절하게 불러 도움을 청함. 돌아온 재호 오빠. 그러나 오빠가 나를 도와주는 방법은 다정하게 손을 내민다거나 부축을 해 주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거기 잡고 여기 잡고 거기 발 디뎌. 아니, 거기 말고 이 바보야." 그리고 내가 오르자마자 또 뒤도 안 돌아보고 휙 가버림. 뒤 이어 바위에 오르는 성희 언니의 체념 어린 한마디 "내가 박재호 저 자식을 믿고 오다니, 아이고 내 팔자야."
은수, "난 죽어도 이 길로는 못 내려가요."
재호 오빠, "길 여기밖에 없어."
성희 언니, "그럼 우리 조난 당하는 거야?"
아이고 내 팔자야.
정상 탈환, 그리고 비밀스런 움직임.
바위 구간을 지나자 의기양양해진 두 사람, 다소 소심해진 나를 오히려 격려하며 정상까지 가자고 나선다. 특히 어깨에 힘이 들어간 성희 언니. 과자고 뭐고 아주 기분 좋다! 그리고 우리는 정상에 올랐다! 오, 환희에 찬 순간! 높은 곳을 잘 못 견디는 나는 일어설 생각도 못하고 쭈그려 앉아있는데 두 사람 난리 났다. 갑자기 늠름한 등반가가 되어 아래를 내다 보면서 은수 한 마디.
"언니, 일어나 봐요. 내리막길이 사랑스럽게 보여요."
태극기 옆에 선 재호 오빠가 좀 아래 쪽에 있던 우리에게 (아마도 이름을 쓰려는 목적으로) "누구 화이트 가진 사람 없어요?" 하자 성희 언니, 손 번쩍 들고 달려가며
"나! 나 있어! 나 네임펜도 있어!"
그거 너무 비문화적인 행위라고 사람들을 진정시키고 그늘에 앉아서 동호 오빠를 기다리로 했다. 이 시각 동호 오빠는 일행을 따라잡겠다는 일념으로, 두 시간 걸린 우리의 등산 코스를 45분만에 주파하는 괴력을 보였다. 우리는 동호 오빠가 오려면 멀었으리라 생각하고 정상 근처 나무 그늘에서 초콜릿을 나눠먹고 있었는데 동호 오빠는 그새 정상을 지나 삼막사 경내로 진입해 버린 것이다. 사정을 모르는 일행은 각자 휴대폰을 꺼내 안테나를 최대한 뽑아 이리저리 통화 가능 지역을 찾았다. 마치 지뢰라도 찾는 사람들처럼. 재호 오빠는 땅에 엎드려서, 은수는 어정쩡하게 엉덩이를 살짝 들고 앉아서 동호 오빠와 교신을 시도했으나 연락 두절. 이 때 재호 오빠의 휴대폰에서 소리가 나고 재호 오빠가 문자를 큰 소리로 읽었다. "긴급 메시지. 삼막사 근처!"
아, 이 순간 일행의 움직임을 봤어야 하는 건데. 산 속에 모여 앉아 초콜릿을 나눠 먹는 상황과 지뢰, 아니 통화 구역을 찾는 비장함, 교신 실패의 긴장감 속에서 "긴급"이라는 한마디에 모두 산 속의 무장공비라도 된 양 후닥닥 자리에서 일어나 마구 달려나감.
삼막사 가는 길, 등반객을 위해 설치된 로프를 붙잡고 내려가면서 성희 언니와 은수는
"이건 완벽한 암벽 등반이야!로프 하나에 내 목숨을 걸다니!"
하고 스스로에게 경탄했다. 민족의 영산 관악산이니, 호랑이가 산다는 전설이 있다느니 하는 말도 이 때 했던 것 같다.
내려가는 길
삼막사에서 만난 동호 오빠. 벙거지 모자에 선글라스에 수건까지 두르기는 했는데 어째.... 나중에 생각해낸 건데, 사실은 낚시꾼 복장이었다. 뭐 어쨌든 삼막사에서 내려가는 "편안한"길을 찾다보니 결국은 시작 때의 재호 오빠 농담대로 안양으로 넘어가게 생겼다. 마지막 난코스에서 성희 언니는 놀라운 흡착력을 가진 손발로 마치 다리가 네 개 이상인 생명체나 혹은 아메바처럼 바닥에 붙어 바위를 내려감. 물론 안전하게는 내려갔지만, 성희 언니를 보고 나는, 저렇게는 안 내려가야지 했다. 이 때부터 오늘의 고비는 시작되었으니. 관악역까지의 끝없는 길이 그것이었다. 내가 화근이지. 지나는 말로 "아, 삼겹살에 소주 마시면 좋겠다"했더니 은수가 눈을 빛내며 "나도요, 나도!" 한다.
잠시 쉬는 길에 재호 오빠와 동호 오빠가 이성적인 의견 내 놓음.
"삼겹살은 숙대 앞이 낫잖아. 점심 간단히 먹고 좀 놀다가 저녁 때 거하게 숙대 앞에서 먹자."
뭐, 다들 그러자 분위기가 조성되고 다시 일어나 길을 걸으려는데 한동안 말이 없던, 오랜만에 모임의 막내가 된, 한번도 고집부린 적 없는 은수의 시무룩한 한마디.
"그냥 점심 때 먹으면 안 돼요?"
순간 모든 언니 오빠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오, 그래 그래. 점심 때 먹자. 나도 먹고 싶었어." 겨우 은수를 달래며 내려가서 마을 버스를 탔다. 늑장 부리고 출발 안 하는 마을 버스 아저씨 때문에 위기를 느꼈다고, 성희 언니가 나중에 고백함.
삼겹살과 은수
관악역에는 음식점이 별로 없었다. 막내를 위해 열심히 가게를 찾던 일행. 그리고 불안과 초조로 더 말이 없어진 은수. 역 바로 앞의 분식점을 한참 바라보다가 내가 은수의 어깨를 안아주며 말했다. (평소에는 내가 이렇게 하면 은수는 그냥 넘어간다.)
"은수야, 언니도 삼겹살 사 주고 싶은데....."
은수의 놀라운 반응. 얼굴은 벌겋고 눈에는 눈물이라도 고인 것 같은 표정으로
"....마저 말해 봐요."
다시 놀란 모든 언니 오빠 들 황급히, "아냐, 어디 있을 거야." 하고 다시 고기집을 찾다 찾다 드디어 찾아냄. 계단을 오르는 밝은 발 소리. 안심이다, 하고 식당에 들어갔다. 나와 성희 언니가 먼저 들어가 자리를 잡았는데 신발을 벗는 현관에서 빽 소리가 난다.
"동호 오빠, 너무 오래 걸려욧!"
화들짝 놀라 언니와 함께 돌아보니, 워커를 벗는 동호 오빠 뒤에서 은수가 빨리 들어가라고 채근하는 것. 허둥대는 동호 오빠. 후에 이 일에 대해서 등골이 오싹했다고 진술했다.
"칼로 끈을 다 끊어 버리고 싶더라구."
(그리고 나갈 때는 맨 먼저 달려나가 신을 신기 시작했다.) 은수가 예민해졌구나. 부랴부랴 앉아서 솥뚜껑 불판에 고기를 얹는 순간 은수의 멘트 :
"크~ 소리 죽인다!"
나머지 일행은 모두, 저게 막내 맞아? 하는 눈으로 은수를 바라보았고, 이후 식사 시간 동안, 별로 웃기지도 않는 농담에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리는 막내를 보면서, 우리는 삼겹살 먹으러 오기를 정말 잘 했다고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였다.
놀이는 계속되어야 한다
기분 좋은 사람들. 맥주 마시기에는 이른 시간인데, 그리고 어렵게 시간 내서 놀러 나온 날인데....자전거... 타러 가자...고 조심스럽게 내 놓은 나의 의견에 너그럽게 동의 해 줌. 이형성 선생님은 연합회 일 보러 가고, 나머지 사람들은 신길에서 전철을 갈아타고 여의도로! 전철역에서 나오니 상쾌한 강바람에 기분이 좋았다. 번데기 등의 먹거리를 파는 아주머니들을 지나 계단을 내려오면서 "아, 좋다! 정말 좋죠?" 하고 성희 언니를 돌아보니 뭔가 보고 있던 언니, 내 쪽을 바라보며 밝은 목소리로 응대한다.
"너도 번데기 좋아하니?"
...... 할 말 없다, 정말. 두 사람, 암벽 등반(?!) 이후 자신감 탱천하여 세상에 못 할 일 없다는 듯 자전거를 빌려 나와서는 동시에 말한다.
"오늘은, 자전거를 타기에는 너무 사람이 많은 날이야."
커브를 못 돌아, 커브 길에서는 일단 정지 후에 자전거를 들어서 돌려 놓고 다시 출발해야 하는 성희 언니와, 속도 방지 턱이든 공사장의 호스든 나왔다 하면 일단 정지 후에 자전거를 들어서 넘겨놓고 다시 출발해야 하는 은수. 한 시간 후 자전거를 반납하고 나오면서는,
"아이 아쉬워. 십 분만 더 타면, 손 놓고도 탈 수 있는데."
"어머, 너도 그러니? 나는 이제 한 손으로 전화 받고 한 손으로 머리 올릴 수도 있을 것 같아."
"언니, 나는요, 자전거로 스카이 콩콩도 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은수야, 나는 뒷바퀴로 턴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난리다. 난리. 숙대 앞까지 택시를 타고 오는 동안, 자신만만 의기양양한 두 사람은 내가 우스갯소리로 "자전거 타고 나면 오토바이도 탈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하자 발끈해서 외친다.
"어머, 어떻게 오토바이를 감히 자전거에 갖다 대니? 자전거에 비하면 오토바이는 아무것도 아니야. 걔는 자기가 알아서 가잖아!"
"맞아!"
종착역으로..
처음 번개가 제안되었던 숙대 입구 스테이션에서 이 "산악회"의 뒷풀이를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혼신의 힘을 다해 놀아본 때가 언젠지. 물론 캠프 때, 체육 대회 때도 이렇게 온종일 움직이기는 하지만, 정말 우리 자신을 위해서, "just for fun"으로 놀았던 게 언젠지. 정말 정말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성희 언니 - "내 생애 최고 격렬하게 운동한 날, 내가 자랑스럽다"
은수 - "오기 전에는 친구들에게 죽는 소리 했는데, 와, 빨리 자랑하고 싶어요."
재호 오빠 -"번개의 묘미지. 진짜 재밌군."
동호 오빠 - "안 갔으면 얼마나 후회 했을까, 늦게라도 갔으니 다행이지."
소영 - "다음에는 어디 갈까? 낚시 어때요?"
낚시 번개 제안에 성희 언니와 은수는 뭐든 좋다. 암벽 등반도 했는데 못할 일이 뭐냐 하고 들떴는데 재호 오빠와 동호 오빠는 동시에 외치더군요.
"안 돼! 오늘처럼 떠들다가는 고기 다 도망가!"
"피래미 잡아놓고 월척 낚았다고 하려고?!"
즐거운 번개! 안 가신 분들에게....죄송할 따름입니다. 우리만 재미있게 놀아서. 히히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