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했습니다.
우편물을 정리하다가요.
이건 편집부, 이건 출판부, 이건…김소영. 김소영 앞. 누구, 누구지?
봉투에 적힌 보낸 사람 이름을 읽는 순간, 저는 정리하던 것을 한 십 초쯤 멈추어야 했습니다. 손과 생각과 숨쉬는 것까지요. 그 편지를 제 자리로 가져와 책상 위에 올려놓고도 한참을 뜯어보지 못했습니다. 6년. 6년만의 편지. 전화도 이 메일도 아닌, 편지. 반갑고 슬프고 그런 편지였습니다. 왜 슬프냐구요? 너무 많이 와버려서요. 6년 전으로부터 제가 너무 많이 와 버린 것 같아서요. 돌아갈 수가 없어서요. 낯익은 글씨가 저를 어쩐지 슬프게 했습니다.
그래도 여러분,
잊고 지낸 사람이 있다면 연락해 보세요.
오늘 같은 경우라면 잠깐 슬퍼지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