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의 절대 충성으로 인하여... 달걀이 많이 남았더군요..
이 달걀들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심했습니다..
첫번째는 모조리 먹어 치우자..
그러나 이미 너무 많이 먹어 단백질 섭취 과잉... 교사들의 입장은... 이젠 닭도 싫다!!!
두번째는 그냥 버리자..
하지만 먹을 걸 버리면 벌받는다.. 그리고 버리기엔 노력이 너무 아깝다..
세번째.. 그렇다면 지역 주민들과 부활의 기쁨을 나누자..
저희가 생각해 내고도 환호성을 내질렀습니다.. 우리 머리에서 이런 기특한 생각이..
그리하여... 5시 중고등부 미사가 끝나고 교사단이 거리로 나섰죠..
먼저 교사단과 돈독한 관계의 가게들... 수퍼마켓.. 분식집.. 호프집.. 소주방.. 실내 포장마차.. 등등..
처음에는 달걀을 팔러 온 줄 알고 경계를 하시더니 금방 반색하시더군요..
그리고 근처 공원에서 뛰놀던 아이들...
오늘이 무슨 날인줄 아니? ... 부활절이요!! ... 오냐.. 기특하다.. 달걀 받아라..
그리고 근처 경로당..
성당에서 왔는데요.. 오늘이 부활절이라 달걀을 드리려구요..
아이구.. 젊은이들이 고맙기도 하지.. 어디에서 왔다구??
생각 같아서는 위문 공연까지 해드리고 싶었지만..
물론 다른 의견들도 많이 나왔습니다..
남교사들의 의견..
지나가는 처자들에게 나누어 주자.. 물론 미모를 고려하여..
정신 못 차릴래... 그게 가두 선교냐.. 헌팅이지..
벌떼처럼 들고 일어난 여교사들의 일갈로 탈락..
여교사들의 의견..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근처 의경들에게 나누어 주자..
그걸 말이라고 하냐.. 닭장차에 달걀 들고 갔다가 두들겨 맞을 일 있냐..
눈치 빠른 남교사들이 그 의도를 알아차리는 바람에 역시 탈락..
여하튼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내년에는 아예 이런 가두 선교를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볼까하는 생각도 합니다..
처음에는 너무 쑥스러워서 차마 말이 떨어지지 않았는데요.. (정말 네비게이토들이 존경스럽더군요..) 하다 보니 너무 재미있는 거 있죠..
한시간에 걸쳐 남은 달걀을 처분(?)하고 돌아오면서, 좀 더 일찍 추진했더라면 어린이들과도 함께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성당에 나오세요.. 라는 말은 한마디 안했지만 혹시 또 압니까..
달걀을 받고 다음주에 성당에 나오는 분이 계실지..
(물론 꼭 예비자를 포섭(?)하려고 거리로 나선 것은 아니지만요..)
오늘은 행복한 마음으로 잠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모든 선생님들... 즐거운 한 주 되세요..
너무나 흡족해, 자면서도 웃을 것 같은 베로니카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