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이 물난리통에 무사들 하신지...
저두 뭐 아파트에 사니까 별 무리없이 지냈씀다.
근데 정말 비가 와도 와도 너무 오더군여.. 것두 전국적으로 말입죠.
우리 신랑은 4,5,6 이렇게 3일간 휴가였는데 4일부터 비가 오지 않았습니까? 결국 둘다 방바닥 신세를 면하지 못했답니다.
근데 이 무대뽀 아줌마가 그 방바닥 신세를 참지 못해 그 억수같은 빗속을 뚫고 밖으로 나갔다는거 아닙니까. 이때 제게 전화를 했던 뽕과 모니카 언니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더군요.
한달 전부터 제가 속해있는 작은 퀼트모임에서 세미나를 가기로 예약을 해 놨씀다. 양평에 있는 작은 펜션하우스라고 해야하나? 그런데로 말입죠....
날도 어렵게시리 잡아놓고 숙소도 예약해서 돈도 다 지불했는데 어떻게....
혹시나 해서 전화를 했더니 그쪽도 사정이 어떻다고 말할 형편이 아니니 출발할때 다시한번 전화를 하라고 하더군요.
함께 떠날 사람은 저를 포함 6명
모두들 힘들게 날을 잡았으니 일단 양평 입구까지라고 가보자는 말에 그곳에는 전화도 하지 않고 양평으로 향했씀다.
가는 도중에 점심을 먹기위해 식당엘 들렀는데 우리가 놀러가는 중이라 했더니 식당 아주머니께서 배부른 날 보고 거의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시더군여.. ㅋㅋㅋ
우리가 가기로 한 숙소는 양평밸리라고 산중턱에 세워놓은 별장같은 곳인데 비포장 도로를 꽤 달려야 하거든요. 그래도 우리가 가져간 차가 무쏘와 렉스턴이라 믿고서 무작정 갔습죠. 근데 이게 왠일이래.... 앞에서 물이 쏟아지고 돌들이 굴러내려오고 다리는 거의 물에 잠겨 각종 토사가 쏟아져 내려오고 ... 아무리 짚차라 해도 올라갈 형편이 아니덥니다. 그래서 그쪽에 전활했더니 오히려 이 근처까지 와있다는 우리 말에 너무 놀라더군."아니 오셨어요? 저희는 환불해드리려고 전화오기를 기다렸는데 아니 어떻게 전화도 안해보고 오세요?"라고 하는거야. 근데 좀만 더 가면 양평밸리인데 도저히 올라갈 형편이 아니더군요. 정말 물이 폭포수같이 쏟아져 내리고 돌들이 차를 덮치겠더라니까요. 그래서 결국 차를 또 어렵게 (쌩쑈를 해가며) 돌려서 다시 양평 시내로 나와 그곳에 연락을 취해 환불을 받기로 하고 콘도쪽은 괜찮을까 싶어 연락을 한 후 양평 한화리조트로 향했씀다. 다행히 그곳은 도로도 잘 닦여있는 곳이라 편하게 갔고 예약을 취소한 팀이 많아 방도 쉽게 구할 수가 있었씀다.
근데 우리 6명이 가지고 간 짐이 뭣인줄 아십니까?
미싱 6대, 미싱을 놓고 쓸 수 있는 간이 책상과 교잣상, 먹거리, 각자 가지고 온 천들 정말 짐이 이삿짐 만큼 많았씀다.
짐을 겨우 옮기고 잠시 쉰다음, 세미나를 시작....
각자 생각한 작품의 주제에 대해 발표하고 이야기를 나눈 후 간단히 저녁을 먹고 미싱을 돌리기 시작했씀다.
빗소리, 미싱소리 거 참 죽이더만...
우리 옆집이나 아래에서 묵은 사람들은 도대체 저 집에 뭐하는 사람들이 묵었나 했을 겁니다.
대부분 새벽4시까지 미싱을 돌리며 작품을 만들었나 봅니다.
저는 그렇게까지 하기엔 넘 힘들더라구. 그래서 한시 좀 넘어 잤구.(결국 저만 작품이 미완성입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벽에 밤새 완성한 작품을 좍 걸어놓았더군여.
그리고 어쩜 날이 이렇게 감쪽같이 개일수가 있는거야... 모처럼 보는 파란 하늘... 간단하게 빵과 사발면으로 아침을 먹고 어제의 일정에 대한 정리와 함께 앞으로 우리 모임에 대한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나누며 세미나를 정리했씀다.
돌아오는 길에 맛있는 점심도 먹고 다들 우리집에 들러서 커피한잔씩을 하고 좀 전에 헤어졌씀다.
내가 이 빗속을 뚫고 놀러(? 세미나였지만) 다녀왔다고 하니 다들 한 걱정씩 늘어놓씀다.
정작 우리 신랑만 별 걱정 안했더군요. 고립되면 며칠 더 지내고 오면 되지않냐는 소리까지 했씀다. (신랑 맞습니까? 내가 눈을 흘기니 설마 내가 그냥 두었겠냐 트럭을 몰고 가서라도 구해줬을거라나? 우짜둥둥 참 태평한 신랑입니다.)
그래도 무사히 다녀온 그리고 너무나 재미있는 1박2일이었씀다. 보람도 있었구.... 무언가 얻고 돌아온 하루였씀다. 빗속을 뚫고 산중턱까지 올라간 우리의 무모함(?)은 내내 얘깃꺼리였만요. 갔다와서 뉴스를 보니 이렇게 태평하게 글을 쓸 형편은 아니더군요. 정말 너무 많은 분이 수해를 입으셨던데. 제가 너무 철딱서니가 없지요?
아침에 수녀님을 엠에스엔에서 만나 8월까지는 악착같이 돌아다닐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수녀님도 그 말을 안믿으시더라구요. "설마 쫑이 애기 낳았다고 집에만 있을까?"
그말이 정답이긴 하겠지만.....
이렇게 큰 비가 지나고 나니 분명 또 푹푹 찌는 더위가 찾아올것 같습니다. 뉴스에서는 또한번의 비가 더 내린다고 하던데... 비조심하시고 더위먹지 마시고 내일이 말복이더군요. 삼계탕, 보신탕 등으로 체력을 비축하시길..... 성지순례 중이신 우리 김 신부님은 영양보충을 뭐로 하시려나.....
그럼 ....
쫑쫑쫑
